[SWTV 김지연 기자] 웨이브(Wavve)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 공개 2주 만에 플랫폼 내 시사교양 장르의 주요 지표를 석권하며 흥행 성과를 거뒀다.
웨이브 독점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하 ‘포식자들’)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집계된 웨이브 시사교양 장르 유료 가입 견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첫 공개 이후 2주 연속 정상을 유지한 것으로, 기존 방송 프로그램들과의 경쟁에서도 두드러진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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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식자들'. [사진=웨이브] |
실제 작품을 시청한 이용자 규모 역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사교양 장르 시청 유저 순위에서 전주보다 두 계단 상승하며 1위에 올랐다. 신규 유료 가입을 유도하는 성과와 실제 시청 지표에서 동시에 선두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지난 23일 공개된 3, 4회를 기점으로 온라인 화제성도 더욱 커졌다. ‘장사의 신’ 은현장이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을 취득했던 사연을 담은 영상과 유튜버 쯔양을 둘러싼 사이버 레커들의 금전 거래 문제를 조명한 클립이 각각 수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
이처럼 주요 장면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작품이 다룬 사건과 사이버 레커의 활동 방식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포식자들’은 다른 사람의 사생활과 논란을 콘텐츠로 만들어 경제적 이익과 영향력을 추구하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의 실태를 살펴보는 작품이다. 특히 일방적인 폭로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침묵에서 벗어나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나서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최종 공개된 3, 4회에서는 실제 사건의 관계자들이 등장해 온라인 폭로와 협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증언했다.
먼저 유튜버 쯔양을 대상으로 벌어진 공갈·협박 사건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당시 일부 사이버 레커들은 쯔양의 과거를 공개하겠다는 위협을 가했고, 그 과정에서 금전이 오간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쯔양이 직접 자신의 피해를 밝히면서 해당 사건은 사이버 레커의 범죄적 행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에는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주작감별사’ 전국진과 쯔양 측 변호사 김태연의 증언이 담겼다.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설명을 통해 당시의 상황과 금전 요구가 이뤄진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유명인 공갈·협박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팀장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연예부장’을 운영했던 김용호가 미화 15만 달러를 전달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용호가 다른 사건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사망하면서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포식자들’은 폭로 가능성을 상대방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이를 경제적 이익과 연결하는 사이버 레커의 활동 방식을 짚었다.
고(故) 김새론의 사망을 둘러싸고 배우 김수현에게 제기됐던 의혹과 이를 반박하는 과정도 주요하게 소개됐다. 가세연은 고 김새론의 사망에 유튜버 이진호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펼친 데 이어 김수현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세 번째 기자회견에서는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녹음 파일과 제보자가 공격을 당했다는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같은 장소의 인접한 공간에서는 이진호와 은현장이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가세연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다큐멘터리는 당시 반박 기자회견이 열리기까지의 준비 과정과 관계자들의 움직임을 소개하며 양측의 진실 공방을 조명했다.
이진호와 은현장 측은 문제의 녹음 파일이 이른바 ‘뉴저지 사기꾼’으로 불리는 인물에 의해 인공지능 기술로 조작된 자료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보자의 피습을 입증하는 사진으로 공개된 이미지 역시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사진을 도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방송에서는 이러한 대응이 강경윤 기자와 공익 제보자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앞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피해를 경험한 이들이 함께 대응에 나섰으며, 이들의 연대가 반박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작품은 김세의가 김수현에 관한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됐다는 내용도 전하며 사건을 둘러싼 후속 상황을 다뤘다.
이 과정에서 ‘포식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의혹이 충분한 검증 없이 확산될 경우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지에 주목했다. 특히 사이버 레커가 생산한 콘텐츠가 다른 매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소개되면서 최초의 의혹보다 더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자극적인 제목과 높은 조회수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속에서 사실 확인이 소홀해지면 잘못된 정보가 여러 경로로 재생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현상을 사이버 레커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정보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미디어 환경 전체의 과제로 살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관련 제도 변화에 대한 내용도 다뤄졌다. 방송에서는 지난 7월 허위·불법 정보의 생산과 유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와 관련한 법적 조치가 마련됐다는 점을 소개했다.
강경윤 기자는 “법적으로는 첫 단추를 꿴 것이지만 아직은 과도기적 상황이며, 꾸준한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져야 하는 시기”라며 제도적 개선과 함께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에는 실제 사이버 레커의 공격에 대응했던 이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은현장과 그룹 오메가엑스 등 피해 경험을 가진 출연자들은 시청자들에게 온라인상에서 접하는 자극적인 주장과 폭로를 그대로 믿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어디서든 범죄는 진화하고 ‘제2의 가세연’도 생겨난다. 사이버 레커들의 자극적인 영상을 한 번쯤 의심하고, 제발 선동당하지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폭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뿐 아니라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확산시키는 행위 역시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경고였다.
전편 공개 이후 작품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사이버 레커의 활동 방식과 피해자들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등장했다.
시청자들은 “사회악과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정면에서 조명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는 내내 사이버 레커의 폐해와 피해자들의 처절했던 고군분투가 피부로 느껴졌다. 현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파헤친 용기를 칭찬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사이버 레커들에게 당당하게 맞대응한 생존자들의 좋은 선례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꾸준한 제도적 개선과 자정작용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처럼 ‘포식자들’은 논란이 된 사건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 당사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대응에 나섰는지를 함께 보여주며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사이버 레커의 금전적 요구와 허위 정보 논란, 관련 인물들의 증언, 기존 미디어의 정보 재생산 문제까지 폭넓게 살펴보며 온라인 폭로 문화가 남기는 사회적 영향을 조명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시청 지표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공개 이후 2주 연속 웨이브 시사교양 장르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유지했으며, 시청 유저 순위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주요 클립들이 온라인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이 플랫폼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이버 레커의 일방적인 공격에 맞선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포식자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겼다.
한편 웨이브는 '공양간의 셰프들', 고(故) 탁명환 소장 피살 사건을 재조명한 '사이비 헌터' 등에 이어 '포식자들'을 선보여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라인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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