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김지연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달라진 전력을 증명하며 1년 만의 설욕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7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1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와 고양특례시의 맞대결이 공개됐다. 고양특례시는 시즌1 당시 블랙퀸즈에 25대12 패배를 안겼던 버스터즈를 계승한 팀이다. 박민서와 송아가 나란히 3점 홈런을 폭발시킨 데 이어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창단 최초의 더블 플레이로 잡아내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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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여왕2'. [사진=채널A] |
이번에는 블랙퀸즈가 웃었다. 투수진의 릴레이 호투와 장타를 앞세워 10대5 승리를 거두며 지난해의 패배를 되갚았다. 최근 이어졌던 2연패에서도 벗어난 블랙퀸즈는 시즌 전적을 5승 2패로 끌어올리며 7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박민서가 있었다. 이날 처음으로 포수라는 새로운 임무를 맡은 박민서는 안정적인 수비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여기에 마지막에는 구원 투수까지 책임지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블랙퀸즈가 승기를 가져오기 시작한 것은 3회 말이었다. 2대2로 맞선 상황에서 주수진과 이수연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공격의 물꼬가 트였다. 송아가 적시타를 터뜨렸고 주수진이 홈을 밟으면서 점수는 3대2가 됐다.
리드를 잡자 박민서가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왔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박민서가 시원한 타격으로 3점포를 만들어내며 격차를 6대2까지 벌렸다. 시즌 일곱 경기를 치르는 동안 기다렸던 첫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자 더그아웃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소정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주루로 추가점을 만들었다.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김나영에게도 특별한 순간이 찾아왔다. 김나영이 자신의 첫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동료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송아의 방망이는 4회 다시 한번 폭발했다. 고양특례시가 새로운 에이스 조우정을 투입했지만 블랙퀸즈는 주수진의 볼넷과 이수연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송아가 담장을 넘겼다. 3점 홈런으로 스코어를 10대4까지 벌리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앞서 역전 적시타까지 기록한 송아는 시즌 네 번째 홈런을 추가하며 블랙퀸즈의 중심 타자다운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타선이 화력을 뿜어내는 동안 마운드에서도 선수들의 성장이 이어졌다. 아야카에 이어 3회부터 장수영이 공을 넘겨받았다. 장수영은 지난해 버스터즈전에서 2회 만에 조기 강판된 기억이 있어 이번 등판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년 전과는 경기 내용이 달랐다. 송아와 김온아가 안정적인 콜플레이로 힘을 보태자 장수영은 세 타자를 모두 플라이로 처리하며 빠르게 첫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포수 박민서와 배터리를 이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1사 2, 3루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대 타자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수비 과정에서 점수를 내주기는 했지만 박민서가 상대의 도루를 정확한 2루 송구로 저지하며 추가 위기를 끊었다.
5회에는 좌완 김민지가 등장했다. 블랙퀸즈에서 유일하게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김민지는 빠르지 않지만 상대 타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궤적을 활용해 승부했다. 이수연과 송아의 수비 지원까지 더해지며 차례로 아웃카운트를 확보했다.
2사 이후에는 볼넷을 허용하면서 주자 1, 2루의 고비를 맞았다. 윤석민 투수 코치가 직접 마운드를 찾았지만 김민지는 “아웃 하나만 더 잡고 싶다”며 계속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결국 김민지는 상대 4번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이닝을 끝냈다. 추신수 감독의 믿음에 결과로 답한 김민지는 이번에도 실점하지 않으며 평균자책점 0.00을 이어갔다. ‘미스 제로’의 기록 역시 그대로 지켜냈다.
공격에서는 박하얀의 투지도 빛났다. 5회 말 과감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출루를 노렸다. 비디오 판독까지 진행됐지만 최종 결과는 아웃이었고, 몸을 아끼지 않은 플레이에 아쉬움이 더해졌다.
마지막 이닝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흘러갔다. 6회 초 송민지가 마운드에 올라 높은 타점에서 떨어지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압박했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 속에서 경기 초반부터 몸을 풀었던 영향으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제구까지 흔들리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내주자 추신수 감독은 마무리를 박민서에게 맡겼다. 신소정이 포수로 들어오며 두 사람의 ‘원조 배터리’가 다시 호흡을 맞췄다.
1사 만루. 한 방이면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 순간에 상대 타자가 친 공이 3루로 향했다. 최혜빈은 타구를 잡은 뒤 곧바로 3루 베이스를 밟아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고, 이어 1루로 강한 송구를 연결했다.
타자 주자까지 잡히면서 그대로 경기 종료. 블랙퀸즈가 공식 경기에서 처음 만들어낸 더블 플레이가 설욕전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다. 1년 전 13점 차로 무너졌던 상대의 후신을 이번에는 10대5로 제압하면서 선수들의 성장도 결과로 확인됐다.
경기 후 추신수 감독은 2연패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7할대 승률까지 지켜냈다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여러 선수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MVP의 주인공은 박민서였다. 생소한 포수 포지션을 맡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타석에서는 3점 홈런을 기록했으며 최종적으로 마운드까지 책임진 활약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선 경기에서 흔들린 경기력 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박민서는 이번 승리로 아쉬움까지 털어냈다. 그는 언니들이 도와준 덕분에 포수로서 재미있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며 첫 홈런까지 기록한 데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야구여왕2’를 향한 화제성도 이어지고 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의 9월 2주 차 펀덱스 차트에서 ‘TV-OTT 목요일 비드라마’ 부문 1위와 동영상 조회수 5위를 기록했다. 박민서는 ‘TV-OTT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3위에 올랐다.
설욕전을 성공적으로 끝낸 블랙퀸즈의 다음 상대는 천안시 주니어다. 방송 말미에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포진한 천안시 주니어와 블랙퀸즈가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 예고되며 새로운 승부에 대한 긴장감을 높였다.
2연패를 끊은 블랙퀸즈가 활약상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지, 높아진 경기력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들의 성장사에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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