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강원도 출신의 루키 이지민(KB금융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026’(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첫 날 첫 조로 라운드에 돌입, 악천후를 뚫고 언더파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이지민은 9일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3/6,658야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이지만은 이날 오전 7시 첫 조로 라운드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호우 등 기상 악화로 인해 경기가 2시간 30분 지연되면서 9시 30분에야 경기에 돌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경기 시작 이후 거의 7시간이 지난 시점에 경기를 마쳤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지만은 전반에 보기 없이 3타를 줄인 뒤 후반 두 번째 홀인 2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3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고, 7번 홀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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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민(사진: KLPGT) |
이지민은 그러나 이날 오후 조 선수들 상당수가 일몰로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이튿날인 오는 10일 잔여 경기를 치를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를 마친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되면서 2라운드 경기 준비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
이지민은 경기 직후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 안 좋았어 가지고 '나갈 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엔 이렇게 오래 걸리더라도 다 끝나서 힘들긴 하지만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날 경기 흐름에 대해 "이렇게 오래 대기해서 친 것도 처음이었고 중간에 이제 언니들랑 같이 현장에 대기한 것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후반 되니까 조금 지친 것 같았다."며 "정규 투어에서는 체력이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지난 2024년 첫 출전한 점프투어(3부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 받았던 이지민은 지난해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1승을 거두고 상금 순위 12위를 차지, 정규투어 풀시드를 획득하면서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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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프투어 첫 우승 당시 이지민(사진: KLPGA) |
2006년생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에 입문, 강원도 원주 육민관 중학교 3학년 시절 처음으로 전국 단위 중고연맹전에 출전한 이후 불과 5년 만에 KLPGA 1부 투어인 KLPGA투어에 발을 내딛는 초고속 데뷔를 한 셈이다.
놀랄만한 빠른 성장이었지만 한편으로 '경험 부족'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KLPGA투어에 데뷔한 이지민은 올해 6월까지 출전한 13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이지민은 "아마추어 시절에 정규 투어를 경험해 보지 못하고 올라온 게 제일 컸다고 생각이 든다. 드림투어와는 많이 다른 환경이더라"며 "코스 적응하는 것도 그렇고 코스를 걷는데 적응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지민은 7월 들어 루키 시즌 처음으로 컷을 통과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주 롯데오픈에서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치며 루키 시즌 첫 상금을 손에 쥔 것.
이지민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김송희 프로님 아카데미 들어가면서 스윙을 교정하고 프로님이 자신감을 많이 채워주셔서 이제야 조금 제 골프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김송희 코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롯데오픈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는 약진으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데 대해서도 그는 "예선에 들어가니까 이제 좀 루키답게 안 재고 지르면서 퍼트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맞춰 치는 게 아니라 넣으려고 쳤더니 잘 떨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개막 이후 13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오는 가운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지민은 "정말 심하게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래도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 (컷을) 떨어지더라도 솔직히 될 때까지 했다. 울면서 5시간씩 3시간씩 그린에 나와서 퍼터하고 그런 게 이제야 나오지 않는가 싶다."고 말하면서 순간 눈시울이 붉어 지기도 했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원주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이지민에게 이번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리조트는 그가 정규투어에서 유일하게 코스의 특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코스다.
이지민은 "하이원은 제가 6년 동안 왔었던 코스다. 강원도협회에서는 매년 첫 시합을 하이원에서 했기 때문"이라며 "하이원은 높은 지역이다 보니까 바람 계산도 잘 해야 하고 산악 지형이기 때문에 티샷 공략을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은 라운드에 대해 "남은 3일 동안은 루키답게 무서운 거 없이 제 플레이 당당히 할 수 있도록 플레이 해 보도록 하겠다."며 "여기 하이원은 다른 데보다 방향성이 되게 제일 중요한 것다. 다른 것보다도 스윙 템포를 일정하게 칠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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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민(사진: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
이지민은 박인비, 전인지를 비롯해 안송이, 방신실 등 한국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스타 골퍼들과 같은 메인 스폰서(KB금융그룹)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다. 이 사실이 이지민에게는 자부심이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지민은 "KB금융그룹 소속 선수라는 자부심도 엄청 크지만 그에 맞는 선수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에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래도 믿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거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히 제가 해야 할 것들을 해나가다 보면 언젠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루키로서 남은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 하고 싶은지 묻자 이지민은 "패기 있게 얘기하자면 그래도 남은 시합에서 우승을 해서 좋은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다"며 "남은 대회 후회 없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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