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MZ 교생 한선화가 이끄는 흑마술 여고생 3인이 ‘호러블리’한 모의고사를 치른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교생실습’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민하 감독을 비롯해 한선화, 홍예지, 이여름, 이화원, 유선호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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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교생실습’은 수능 귀신에 맞서 죽음의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 교생 ‘은경’과 흑마술 동아리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호러 코미디 영화다.
이번 영화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던 김민하 감독의 신작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을 기록했던 전작의 기세를 이어, ‘교생실습’ 역시 지난해 같은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배우상(한선화)을 수상했다.
김 감독은 “선배님들이 ‘여고괴담’ 시리즈를 만들어 주셨듯이 제 손에서 ‘여고괴담’ 호러 코미디 버전을 만들어보고 싶은 꿈이 있어서 비슷한 방향성으로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시리즈 자체는 5편까지 구성을 해놨는데, 더 갈래가 뻗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고생이 귀신을 만나서 이긴다는 설정만 유지한 채 다채로운 내용으로 만들어서 자기 복제의 느낌이 나지 않고 독립성을 가진 시리즈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작이 성적 비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을 목격한 순간에서 시작했다면, 이번 작품은 교권 추락의 현장이 시발점이 됐다. 무너진 교권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의 교육기관을 탄압한 서당사냥의 역사와 27조 규모에 달할 정도로 과열된 사교육 시장에 관한 고찰이 엮여 ‘교생실습’의 서사가 완성했다.
김 감독은 “재작년 9월 열린 교육영화제에 제 단편이 폐막작으로 선정되어서 참석했는데, 극장에 계신 모든 분이 검은 반팔을 입고 있으셨다. 알고 보니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의 49제 추모가 있던 주였다. 이후에 시위 영상을 찾아보면서 심각해진 교권 추락을 영화로 담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무너진 교권과 사라진 서당, 그리고 비대해진 사교육 시장이라는 세 가지 슬픔을 한 영화로 담아봐야겠다는 생각에서 ‘교생실습’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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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교생실습’은 개봉에 앞서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지만, 옥에 티가 발견되기도 했다. 2014학년도 수능 이후로 국어·영어·수학으로 바뀐 과목명이 작품 내에서는 언어·외국어·수리로 등장해 버린 것. 이에 김 감독은 “한참 전에 바뀌었다는 걸 영화를 다 만들어놓고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관객들이 이다이나시가 교과 과정이 바뀌기 전에 존재했던 설정이라 언어, 수리, 외국어냐는 질문을 주셨는데 물음표가 떴던 기억이 있다. 이제 와서 수습하려고 하니 되돌릴 수가 없었고, 제가 놓친 부분으로 인정하고 자진 납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넓은 아량으로 한번 봐주시면 감사하겠고, 앞으로 전혀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이번 영화의 주연을 맡은 한선화는 학생들을 향한 열정과 사명감이 넘치는 MZ 교생 ‘은경’ 역으로 분해 활약한다. 그는 “솔직히 시나리오를 받고 ‘이게 뭐지?’ 싶었다. 그만큼 독특했고 궁금했다”며 시나리오의 첫 인상을 전했다.
이어 한선화는 “개성이 넘치는 시나리오라서 감독님을 뵙고 싶어서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구체적으로 이 장르와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뚜렷한 연출 의도가 느껴졌다”며, “개인적으로 무서운 걸 좋아하지도 않고 잘 못 보는데 감독님의 전작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을 보니까 죽자고 무섭게 만든 게 아니라 의미있고 재미있게 담아내셔서 믿음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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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김 감독은 한선화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어떤 배우가 이 험난한 과정을 지구력 있게 끌고 가 주실 수 있을지, 유머러스하면서도 학생들을 지키고자 하는 꺾이지 않는 정의감이 있는 분이 누구일지 생각했을 때 어렵지 않게 떠올랐다. 그래서 선화 배우에게 러브레터처럼 시나리오를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캐스팅 비화도 들어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캐스팅을 확정하기 전에 저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셔서 카페에서 만났는데, 20분 정도 얘기할 줄 알고 나갔다가 그 자리에서 두 시간가량을 이야기했다”며, “이 시나리오의 방향성과 메시지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배우가 나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걸 느끼고 확신이 들었다”며 회상했다.
이번 ‘교생실습’은 한선화에게 있어 처음으로 선배 배우로서 참여하는 작품으로 의미를 더했다. 그는 “저 혼자 큰 언니이자 선배로서 후배 배우분들이랑 작업을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다른 배우들이 역할을 잘 소화해 주셔서 오히려 작품에 연기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감독님이랑 동갑이라서 제가 주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감독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주로 감독님이랑 시나리오에 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한선화를 따라 무섭고도 코믹한 여정을 떠나는 흑마술 동아리 3인방은 홍예지, 이여름(우주소녀), 이화원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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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아오이’ 역을 맡은 홍예지는 “시나리오를 읽고 그림이 안 그려져서 곤란했는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를 본 후 다시 시나리오를 보니까 다 그림이 그려지더라”면서, “그동안 무거운 것만 해왔고 코미디를 시도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메시지도 담겨있는 코미디를 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리코’ 역을 맡은 이여름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세 소녀들 중 가장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로 보이더라”면서, “첫 스크린 데뷔에 맡은 캐릭터가 이런 사랑스러운 캐릭터면 제가 표현하고 보여드리기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하루카’ 역을 맡은 이화원은 “감독님의 전 작품들이 개성이 뚜렷하고 독특해서 항상 재미있게 봤다”며, “이번 작품도 기대하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다채로워지고 재미있어졌다고 생각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신뢰를 보였다.
동갑내기 친구들로 등장해 케미스트리를 뽐내는 이들은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두터운 친분을 쌓아갔다. 관련해 홍예지는 “촬영 회차가 길지 않아서 친해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즐기는 자를 이기는 사람은 없다고 정말 촬영을 즐기면서 했다. 그게 영화에도 많이 잡혀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흐름이 잡혔다”며, “걸스 나잇을 정말 많이 했다. 촬영 끝나고 모여서 얘기하고 밥 먹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친밀해진 것들이 영화에 담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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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작중 메인 빌런으로는 유선호가 이름을 올려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다. 학생들의 영혼으로 젊음을 유지하는 400살 요괴 ‘이다이나시’ 역을 맡은 그는 “시사회를 통해 본 감독님의 전작이 너무 특별해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안이 들어왔고, 대본을 읽어보니까 제 캐릭터가 특수하더라.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해볼 수 있을까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선호가 연기한 이다이나시는 일본 요괴로, 대사의 대부분이 일본어로 구성되어있다. 외국어로 대사를 소화한 경험에 관해 그는 “일본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른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일본어를 접했다”며, “아침에 날이 밝을 때까지 일본어를 외웠고, 수업도 받았다. 수업이 안 되는 날에는 선생님과 음성 메시지도 주고받았다. 꿈에서도 두 번 정도 일본어를 하고 있더라. 그 정도로 열심히 했다”는 노력을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선호 배우가 연기해 주시기로 한 순간 일본 대저택에 있는 도련님 같은 느낌을 생각했고, 친절한 척하지만 서늘함이 있는 캐릭터가 떠올랐다”며, “이누야샤처럼 보이는 것도 선호 배우의 훈훈함이 다 커버를 해버린거다. 백발에 화장 분장을 한 이다이나시가 무서웠어야했는데 그 분장이 선호 배우의 멋짐을 가릴 수가 없었다. 러블리한 이다이나시를 잘 표현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영화가 지닌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영화의 흥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지금 이 시간에도 학교를 지키고 계신 선생님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연대하고자 하는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꿈꾸게 할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꿈꾸게 할 세상을 기대하고 기도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교생실습’은 오는 5월13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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