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PB ‘국산 원료 기준’ 점검 시급…수입 원료 쓰면서 비율은 ‘깜깜이’

유통/푸드 / 유호경 기자 / 2026-10-01 16:47:30

[SWTV 유호경 기자] 정부가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후속 개혁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농협 자체브랜드(PB) 식품의 국산 원료 사용 기준 및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농민 조합원의 농산물 판로 확대라는 역할에 맞게 국산 원료 사용과 수입산 대체 기준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농협은 국산 농산물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대략적인 사용 비중도 밝히지 않고 있다.


▲ 농협 하나로마트 누리집 갈무리.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개혁추진단 논의를 토대로 경제사업 활성화와 조합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개혁안을 마련해 연내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7~8월께 내놓을 예정이던 2차 개혁안은 중앙회장 선출 방식과 감사체계 개편을 담은 1차 개혁안의 국회 논의가 길어지면서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농협 경제사업에는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를 확보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농업협동조합법에는 농협경제지주와 자회사가 회원이나 회원의 조합원으로부터 수집하거나 판매위탁을 받은 농산물의 판매·가공·유통을 우선 사업목표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 기획 상품인 PB 사업의 원료 조달도 농가 소득 증대와 판로 확대에 얼마나 기여하는지가 평가 기준이 된다.

하지만 농협 PB 식품의 수입 원료 사용은 그간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지난 2020년 안병길 의원은 하나로 오케이쿡 198개 제품 가운데 110개가 외국산 원료를 사용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농협유통 PB인 ‘바다상회’의 건어물에 중국·베트남산 원료가 사용됐고, 일부 제품은 중국에서 제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농협이 내세우는 ‘국산 원료 우선’ 원칙의 실효성을 위해 판단 기준과 승인 절차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소비자 오인을 막기 위해 농협 상표나 ‘우리’라는 문구를 강조하는 제품은 국산 원료 사용 실적과 산정 방식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농협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감 지적 이후 국산 농산물 사용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산 원료를 우선 사용하되 커피처럼 국내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에는 수입산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또 국산 원료 사용 비중이 50%를 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답했지만, 대략적인 비중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산 원료 사용을 늘리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수치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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