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빌리 엘리어트’가 5년 만에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소재의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쇼앤텔(Show & Tell)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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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빌리 엘리어트’가 5년 만에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사진=신시컴퍼니) |
자리에는 에드 번사이드 해외 협력 연출, 톰 호지슨 해외 협력 안무, 스티븐 에이모스 음악 감독을 비롯해 ‘빌리’ 역의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 ‘윌킨슨’ 역의 최정원, 전수미, ‘할머니’ 역의 박정자, ‘성인 빌리’ 역의 임선우 등이 참석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담은 뮤지컬 작품이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2010년 초연을 올렸으며, 올해는 5년 만의 네 번째 시즌을 올리게 되었다.
이날 열린 ‘쇼엔텔’은 2024년 9월 오디션부터 달려온 ‘빌리 엘리어트’ 팀이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부모님과 언론 앞에 현재 진행 과정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배우들은 광부와 발레리나가 교차하는 무대부터 치마와 은빛 탭 슈즈를 신고 소화한 듀오 무대, 분노라는 에너지로 가득찬 탭 독무와 미래의 성인 빌리와 함께한 발레 파드되(2인무)까지 다양한 장면을 선보였다.
‘빌리 엘리어트’는 주인공 빌리 외에도 그의 절친인 마이클과 발레 수업에서 만난 발레걸들까지 다양한 어린 배우와 함께한다. 이러한 작업에 대해 에드 협력 연출은 “아이들을 가르쳐 주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4명의 빌리들은 이미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고, 인간의 상태를 이해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다 터득했다”면서, “저는 아이들을 항상 어른을 대하듯이 한다. 그렇게 대해야 저희가 필요로 하는 수준에 맞춰서 올라와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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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신시컴퍼니 |
한국에서 네 번째 ‘빌리 엘리어트’를 선보이게 된 연출진들은 한국 공연만이 갖고 있는 특별함을 말하기도 했다. 에드 협력 연출은 “한국 배우들, 스태프들이 깡 있고 끈기 있게 임해주신다. 그게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작업을 많이 해 제2의 고향이라고도 생각한다는 스티븐 음악감독 역시 “한국 배우 중에 보편적으로 노래를 잘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적 배경이 있지 않는지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워낙 열심히 노력하시고, 수정 사항을 말씀드렸을 때 잘 받아들인 후 유지해 주셔서 감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작업을 많이 해본 톰 협력 안무도 “배우들이 보여주는 에너지와 몰고 가는 힘이 전염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전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아닌데, 연습실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다른 세계 어느 곳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정도다. 그것은 열정이자 우리가 하는 예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에드 협력 연출은 한국 배우들이 ‘빌리 엘리어트’를 이해하는 정도가 다른 나라의 배우들과는 달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나이가 있는 배우분 중 80년대를 기억하시는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한국의 역사적 배경과 평행선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해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작품에서 공동체 의식이 크게 작용하는데, 한국 문화에도 같은 부분이 있다. 영국 북동부 지역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동체 의식을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서 연결점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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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신시컴퍼니 |
올해의 빌리로는 네 명의 소년이 발탁됐다. 김승주(13), 박지후(12), 김우진(11), 조윤우(10)는 뮤지컬부터 힙합 댄스, 발레, 영화, 드라마, 광고까지 다양한 장르를 배경에 두고 있다.
김승주는 “앞으로 무대에 오르기까지 한 달이 남았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짧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 안에 최대한 열심히 해서 무대에서 후회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한 달 정도밖에 시간이 안 남았는데 그동안 더 열심히 연습해서 관객분들에게 최선을 다해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고, 조윤우는 “정말 열심히 했고 피땀 눈물 흘렸는데 물거품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박지후는 “오디션을 처음 봤을 때가 어제 같은데 여기까지 왔다니 제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공연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너무 긴장되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 더 열심히 연습해서 관객 여러분께 더 큰 박수를 받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성인 배우들도 소감을 전했다. 빌리가 재능을 꽃피우도록 돕는 ‘윌킨슨’ 역을 맡은 최정원은 첫 시즌부터 오디션에 참여했고, 두 번째 시즌부터 빠짐없이 이 작품에 참여했다.
최정원은 “이 작품을 처음에 영화로 봤는데, 보고 난 후 오랫동안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감동했다”면서, “‘빌리 엘리어트’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뮤지컬이다. 할 때마다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 든다. 빌리의 대사처럼 저도 무대에 오르면 전기가 오른 것처럼 저 자신이 없어지고, 다른 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30여 년 동안 무대에 서 있는데 이걸 빌리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축복이고 행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인 배우와 함께 연기 했을 때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을 아이들을 통해서 경험하게 된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면서, “제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여러 감정들을 이 아이들 안에 있는 특별한 개성 덕분에 깜짝 놀랄 정도로 발견할 때가 있다. 그래서 저도 ‘빌리 엘리어트’하면서 몰랐던 감정들을 찾고 있고, 자꾸만 달라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일기장에 매일 쓰고 있다. 이 4명의 빌리 덕분에 회춘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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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신시컴퍼니 |
마찬가지로 2번째 시즌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빌리의 할머니로 출연한 박정자는 ‘빌리 엘리어트’의 무대에 설 때 초심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무대에 서면 어린 마음으로 돌아간다. 돌아간 것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돌아간다. 아주 솔직한 고백이다. 아이들의 에너지와 순수함이 너무 좋아서 그동안 내게 묵은 때가 있었다면 그것 또한 벗어놔야 하지 않나 싶다”라면서, “‘빌리 엘리어트’는 정말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언제나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시즌에 ‘윌킨슨’으로 새로 합류한 전수미는 작품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예정이다. 그는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 캐릭터인데 매 장면 감동을 받아서 작품을 연습하며 힘들었다”면서, “빌리를 통해서 내가 무대에서 연기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1대 빌리 출신으로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임선우 발레리노가 ‘성인 빌리’ 역으로 참여해 작품의 서사를 완성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임선우는 “감사하게도 빌리처럼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어서 돌아오게 됐다.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면서, “빌리 친구들이랑 연습할 때 매 순간 행복하다. 16년전 연습했던 기억도 나고, 추억 여행하는 기분도 난다. 친남동생처럼 사랑스럽고 대견한 감정이 드는데 아직 공연이 시작되지 않아서 실감은 안 난다. 16년 전에는 제가 의자를 돌리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의자를 돌리고 있는 빌리를 바라보면서 춤을 추는 게 행복할 것 같아서 많이 설렌다”고 기대를 표했다.
한편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4월12일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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