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련 보도를 보이콧 합니다

인터뷰 / 편집국 / 2021-06-30 12:20:10
▲ 사진: AP=연합뉴스

 

스포츠W는 2021년 7월 1일을 기해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련 보도를 전면 보이콧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대 올림픽부터 근대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운동은 건강한 심신을 단련하는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 실현은 물론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 구현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나치 독일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 당했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나 테러 단체의 만행으로 피로 얼룩졌던 1972년 뮌헨 올림픽 등 일부 아픔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은 세계인의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는 위상을 지켜왔습니다. 

 

특히 1988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개최됐던 서울올림픽은 동·서 냉전으로 인해 반쪽 올림픽을 치러야 했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LA올림픽의 역사를 극복하고 동과 서가 한 무대에서 화합을 이루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올림픽이자 올림픽 정신을 가장 온전히 구현한 올림픽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스포츠W 역시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신을 지지하는 입장에는 추호의 흔들림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W가 오는 7월 23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관한 보도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이 대회가 올림픽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올림픽 대회로서 존재의 이유 내지 명분을 이미 상실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우선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여전히 '위험 상황' 그 자체인 상황임에도 일본 당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대 1만 명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미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 내에 광범위하게 전파된 상황임이 세계적인 보건 관련 국제기구에 의해 발표되고 있는 상황에임에도 일본 당국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방사능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올림픽 선수촌에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극복했음을 강변하고자 하는 일본 정부의 정치적 의도에 선수단이 희생을 강요당하는 상황 속에서 IOC는 뒷짐 지고 구경만 하는 상황입니다.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 문제 외에도 이 대회는 원천적으로 올림픽이 추구하는 세계 평화와 화합이라는 가치를 실현할 수 없는 대회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임에도 여전히 스스로 책임을 부정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올림픽 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 내에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 문양과 같은 의미를 가진 전범기를 일본 관중들이 응원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최악의 경우 우리나라 선수들이 일본의 전범기가 나부끼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그와 같은 치욕적인 장면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에 일본 정부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IOC 역시 미온적이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특히 대한체육회나 우리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입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일본의 지도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표시했고, 이에 대해 우리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일본 정부와 IOC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 역시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도쿄올림픽 참가를 보이콧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대응책이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바라보고 평생을 달려왔을지도 모를 선수들을 떠올리면 분명 결정하기 어려운 조치입니다. 

 

스포츠W 역시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대한민국 선수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에게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말 것을 강요할 권리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W는 올림픽 가치와 정신의 실현을 지지하는 대한민국의 언론으로서 역사 왜곡과 국제적 갈등 조장으로 올림픽의 가치와 정신을 심각히 훼손하고,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비롯한 개최국 일본, 그리고 올림픽 중계권 등 경제적 이익 앞에서 올림픽을 망가뜨리고 있는 일본에 애써 눈감은 채 허수아비로 전락한 IOC에 대해 다시는 이런 올림픽이 개최되어서는 안 된다는 항의와 요구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도쿄올림픽에 관한 일체의 보도를 보이콧 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에게 건강과 안전, 그리고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스포츠W 편집국장 임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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