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막의 여왕' 김지미, 7일 저혈압 쇼크로 별세…향년 85세

영화/뮤지컬/연극 / 임재훈 기자 / 2025-12-11 10:31:57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은막의 여왕' 배우 김지미가 별세했다. 향년 85세.(사진: 연합뉴스)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은막의 여왕' 배우 김지미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0일 "김지미 배우가 한국시간 지난 7일 오전 4시 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의 직접적 사인은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 따르면 고인은 미국 현지에서 화장이 끝났으며 오는 12일 장례 절차가 마무리될 것을 고려해 별도의 영화인장은 치르지 않는 대신 추모 공간을 마련해 고인을 기릴 계획이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난 김지미는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로 데뷔해 1990년대까지 작품을 남긴 한국 영화 대표 히로인으로, 마지막 출연작인 '명자 아끼꼬 쏘냐'(1992·이장호)까지 700여편에 달한다.

 

덕성여고 재학 시절 미국 유학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김기영 감독에게 캐스팅 되면서 17세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고인은 데뷔 과정에서 '김지미'라는 예명을 얻고 그 이름으로 활동했다. 


멜로 영화 '별아 내 가슴에'(1958·홍성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고인은 이후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1959·박종호), '장희빈'(1961·정창화) 등에 출연하며 1960년대까지 이어지는 한국 영화 황금기의 주역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개인적으로 영화 감독 홍성기, 배우 최무룡, 가수 나훈아 등과의 결혼과 이혼으로 인해 구설에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자체로 화려한 스타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배우로서 '토지'(1974·김수용)에서 대지주 가문을 이끌어가는 안주인 역을 맡아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영화 '만추'의 리메이크작 '육체의 약속'(1975·김기영)에서 사랑에 빠진 죄수 역할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 연기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이산가족 아들을 찾아 나선 중년 여성을 연기한 '길소뜸'(1985·임권택)에서는 후시 녹음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로 완숙한 연기를 보여주며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서 1985년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한 뒤 '티켓'(1986·임권택)을 비롯해 7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영화 행정가로서 1995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1998년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1999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영화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15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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