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극단이 [2025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선정작을 낭독공연으로 선보인다.
1957년에 시작된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현상 공모는 ‘딸들, 연애 자유를 구가하다’, ‘만선’, ‘가족’ 등 국립극단의 주요 레퍼토리 작품을 발굴하고, 동시에 이용찬, 천승세, 하유상 등을 발견한 신인 극작가 등용문으로서 그 명맥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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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극단이 [2025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선정작을 낭독공연으로 선보인다. (사진=국립극단) |
이후 국립극단은 지난 2024년에 대상 1편 3천만원, 우수상 2편 1천만원씩 총 5천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15년 만에 창작희곡 현상 공모를 부활시켰다.
첫해 수상작으로는 김주희 작가의 ‘역행기’가 대상을, 배해률 작가의 ‘야견들’과 윤지영 작가의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가 각각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바 있다. 특히 대상작인 ‘역행기’는 올해 국립극단 시즌 라인업에 편성돼 오는 9월3~13일, 정식 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2025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에는 총 175편이 접수되었으며, 이용훈 작가의 ‘모노텔’이 대상을, 윤미현 작가의 ‘옥수수밭 땡볕이지’와 김정윤 작가의 ‘극동아시아 요리 연구’가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58.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수상작들에 대해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심사위원회는 “세상과 마주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태도와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일한 세상을 딛고 서 있어도 작가마다 질문과 대답은 다르게 드러난다. 다채로운 가능성들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3편의 수상작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하루 한 작품씩 낭독공연으로 관객 앞에 첫선을 보인다.
낭독공연의 첫 문을 여는 2월26일에는 김정윤 극작, 김연민 연출의 ‘극동아시아 요리 연구’가 무대에 오른다. ‘극동아시아 요리 연구’는 한 요리 복원 연구가가 실종된 옛 연인이 개발한 콘솔 게임을 손에 넣게 되면서 기억의 저편을 깨우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기억을 복원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2인극이다. 수상 당시 “타인에게 다가가는 여정이 또 다른 타인을 경유하는 가운데 이뤄질 수 있음을 독창적인 서사로 구현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만을 위해 본 희곡을 집필한 김정윤 작가는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으로 향하는 길은 세계 각지의 요리가 즐비하다. 세계 각지의 음식이 강력한 냄새를 지나 연극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이다. 낭독공연을 찾아올 관객들도 새로운 맛과 세계를 마주하는 감각을 느끼며 희곡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극동아시아 요리 연구’ 낭독공연의 연출은 김연민이 맡았다. 동아연극상 신인 연출상, 한국연출가협회 젊은 연출가상 등을 받은 김연민 연출은 ‘아르카디아’, ‘전기 없는 마을’, ‘안톤 체홉 4대 희곡 번안 프로젝트’, ‘아카이노의 눈’, ‘염전 이야기’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윤미현 작·연출의 ‘옥수수밭 땡볕이지’가 2월27일 낭독공연을 이어간다. ‘옥수수밭 땡볕이지’는 부조리한 한국 노동사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 사회의 노동과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현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에 수상 당시 “과거의 고통을 토로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그 고통이 세대를 건너 오늘의 현실에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환기하는 희곡”이라는 평을 받았다.
희곡을 집필한 윤미현 작가는 ‘옥수수밭 땡볕이지’ 낭독공연의 연출로도 참여한다. 윤미현 작·연출은 두산연강예술상, 동아연극상 희곡상, 벽산희곡상 등을 수상했으며, 2021년부터 ‘양갈래 머리와 아이엠에프’, ‘우리 멧돼지가 나오는 집으로 갈까요?’, ‘텃밭 킬러’ 등 연출 활동을 병행해 왔다.
윤미현 작·연출은 “‘옥수수밭 땡볕이지’를 통해 노동에 지쳐만 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풀어 보고 싶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될 줄 알았던 소시민의 노동과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놓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제대로 마주해 보고자 한다”고 낭독공연을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2월28일에는 대상작인 이용훈 작가의 ‘모노텔’ 낭독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모노텔’은 2027년 국립극단 시즌 라인업에 정식 공연으로 편성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며, 관객은 이번 낭독공연을 통해 가장 먼저 희곡을 만나게 된다.
‘홀로(Mono)’와 ‘말하다(Tell)’가 합쳐진 ‘모노텔’은 작품은 변두리의 낡은 모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회적 경계에 놓인 인물들의 고독과 단절된 삶을 파편적으로 펼쳐 보인다. 수상 당시 “매력적인 언어와 작가의 과감한 선택이 돋보이는 희곡으로, 동시대의 극단적 고독을 본 희곡만이 가진 고유한 양식과 함축적인 장면들로 적절히 녹여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모노텔’을 집필한 이용훈 작가는 2023년 국립극단 [창작공감: 희곡] 공모에서 건설 현장의 일용직 노동자로 일한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으로 당선되면서 극작가로 데뷔했다. 이 작가는 “이번 희곡은 내 기억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공간을 무대로 옮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쓰기 시작했다. 낭독공연 무대에서 비록 나의 말들이 작은 중얼거림에 그치더라도, 그 안에 담긴 삶의 진동이 누군가에게 닿길 바란다”고 전했다.
‘모노텔’ 낭독공연의 연출은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인 박정희가 맡았다. 지난해 ‘태풍’, ‘헤다 가블러’를 선보인 박정희 연출은 이번 낭독공연을 통해 고립된 사람들이 각자의 심연에서 울려 퍼지는 내적 절규와도 같은 속삭임을 섬세하게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한편 [2025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선정작 낭독공연은 오는 2월26~28일 3일간 진행되며, 각 공연 종료 후에는 작가와 연출이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다. 또 3편의 낭독공연을 모두 유료로 관람한 관객에게는 유료티켓을 실물로 제시하면 낭독공연의 희곡이 담긴 희곡선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선정작 낭독공연은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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