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만에 돌아온 ‘삼매경’ 올해 국립극단 첫 주자 나선다…3월 명동극장 무대

영화/뮤지컬/연극 / 임가을 기자 / 2026-02-04 09:16:49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연극 ‘삼매경’이 오는 3월12일~4월5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국립극단에서 초연된 ‘삼매경’은 한국 연극사를 대표하는 문인 함세덕의 대표작 ‘동승’을 이철희 연출가가 재창작한 작품이다. ‘동승’은 1939년 유치진 연출로 초연해, 그해 동아일보 주최 제2회 연극대회 극연좌상(현 동아연극상의 전신)을 수상했다.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연극 ‘삼매경’이 오는 3월12일~4월5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국립극단)

 

전통 연극의 미학적 가치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조명하며 벽산희곡상, 서울예술상, 백상예술대상을 석권한 이철희는 원작의 뼈대 위에 새살을 입혀 ‘삼매경’을 탄생시켰다. 

 

‘삼매경’은 연극적 상황에 극단적으로 몰입하는 배우의 의식과 비로소 황홀한 경지에 이르는 물아일체의 여정적 서사 구조를 앞세워, 관객에게 고뇌하는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구원하고자 하는 의지를 묻는다. 35년 전 자신의 역할을 실패라고 여기며 연극의 시공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배우는 결국 오른 저승길에서 삼도천으로 뛰어들어 과거와 현재, 연극과 현실이 혼재된 기묘한 ‘삼매경’을 경험한다.

 

이철희 연출은 한국 근현대사의 휘모는 태동력을 무대에 고스란히 풀어놓으면서도 ‘고전에 대한 저항’을 사조로 원작의 심상을 새롭게 표현하고, 분절하거나 파열하며 시대의 연극예술을 그려내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는 등 호평받았다. 

 

올해를 새로운 레퍼토리 발굴에 원년의 해로 삼은 국립극단은 레퍼토리 검증에 나서는 첫 공연으로 ‘삼매경’을 꼽았다. 올해 새롭게 만나는 ‘삼매경’은 단순한 재연에 그치지 않고 작품의 철학적 주제와 예술적 형식을 관객의 감각 속에서 다시 새롭게 확인한다. 시대의 정서와 무대의 호흡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작품의 생명력을 이어가겠다는 창·제작진의 의지다. 

 

정적인 미학 속에 진정성과 감정의 진폭을 만들어 내는 극의 흐름은 그대로 유지하되 무대의 구성과 리듬, 조명과 음향, 배우의 움직임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고, 절제된 움직임과 시적 언어, 반복과 변주의 구조 속에서 관객이 작품의 호흡에 완전히 동화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앞서 ‘삼매경’의 초연은 과거 원작 ‘동승’으로 제15회 서울연극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제28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인기상을 받으며 연극계 스타덤에 올랐던 지춘성이 주역으로 나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지춘성을 비롯한 14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연기를 펼친다. 

 

관객을 위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오는 19~20일에는 ‘삼매경’의 연출과 배우가 관객과 직접 만나 함께하는 ‘삼매경’ 희곡 읽기를 진행하고, 3월28~30일에는 한국수어통역을 비롯해 한글자막, 음성해설, 무대모형 터치투어, 이동지원을 운영하는 접근성 회차가 진행된다. 3월15일과 29일 공연 종료 후에는 이철희 연출과 지춘성 등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 

 

한편 ‘삼매경’은 국립극단과 NOL티켓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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