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1인극 ‘라이오스’ 주인공 낙점…국립극단 안트로폴리스 10월 개막

영화/뮤지컬/연극 / 임가을 기자 / 2025-09-16 08:54:02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극단이 오는 10월부터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막을 올리는 가운데, 전혜진이 10년 만에 무대에 복귀해 화제다.

 

[안트로폴리스 5부작]은 독일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탐구한 작품으로, 독일 함부르크 도이체스 샤우슈필하우스에서 카린 바이어 연출과 함께 2023년 초연, 2024년 재연되었다.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극단이 오는 10월부터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막을 올린다. (사진=국립극단)

 

고대 신화 속 인물들을 그대로 옮겨오거나, 현대화를 거쳐 5부작으로 선보인 작품은 독일에서 관객이 10시간 이상 극장에 머물며 3일 동안 5부작을 몰아보는 마라톤 공연을 시도하는 등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주목받으며 지난해 독일의 ‘올해의 극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트로폴리스’는 독일어로 인간의 시대를 뜻하는 ‘안트로포챈’과 도시를 의미하는 ‘폴리스’가 결합된 말이다. [안트로폴리스 5부작]은 문명사회에서 공동체를 이룬 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며, 작품은 ‘프롤로그/디오니소스’부터 ‘라이오스’, ‘오이디푸스’, ‘이오카스테’, ‘안티고네/에필로그’까지 신화 속 이야기의 시간 순서대로 진행된다. 

 

신화 속 인물을 재조명해 고대 문명사회에서부터 현재까지 권력, 세대 간 갈등, 도덕적 딜레마에 관한 질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날 것의 인간 야수성으로 무대에 펼쳐 보인다.

특히 [안트로폴리스 5부작]은 국립극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는 해외 우수 신작으로, 연초에 발표한 2025~2027년, 3개년의 작품 구성을 대표하는 표제인 ‘현존과 좌표’를 담아낸 작품이기도 하다. 5부작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존재 양식에 집중해 실존과 욕망, 자유의지, 잠재된 힘 등 지금의 관객에게도 유효한 동시대적 메시지를 던진다. 


국립극단이 2025-26년에 걸쳐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는 [안트로폴리스 5부작]은 오는 10월10~26일, 윤한솔 연출이 이끄는 1부작 ‘프롤로그/디오니소스’가 서막을 열고, 11월6~22일 김수정 각색·연출의 2부작 ‘라이오스’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프롤로그/디오니소스’는 테베 왕가의 건국과 탄생 과정을 소개하는 ‘프롤로그’와 신인 제우스와 인간인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난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신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인간들을 벌하고 신성에 도전하지 않는 자들에게 파멸을 안겨준다는 이야기를 담은 ‘디오니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롤란트 쉼멜페니히 작가는 에우리피데스의 ‘바쿠스의 여신도들’을 현대화하되 재해석이 아닌 원작을 충실히 따르는 각색을 선보인다.

 

도시의 파괴와 재건을 맹목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이를 통해 도시와 인간의 내재된 폭력성과 광기, 광란에 대한 집단적 욕망이 만들어 내는 비극성을 드러내고, 이를 현대 사회의 문제와 연결해 권력과 억압, 개인의 자유와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또 본 작품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18명의 배우가 오르는 대규모 프로덕션이며, 5명의 라이브 연주자가 배우들과 함께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 사진=국립극단

 

‘라이오스’는 라이오스라는 인물에 주목, 신화 속에서 조연에 그쳤던 라이오스를 서사의 중심으로 옮겨와 그동안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다루지 않았던 오이디푸스의 아버지인 라이오스가 테베의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전사를 재구성했다.

 

롤란트 쉼멜페니히 작가가 5부작 중 유일하게 원작 각색이 아닌 직접 창작한 희곡으로, 1부작을 보지 않아도 작품을 이해하는데 문제 없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1부작인 ‘프롤로그/디오니소스’가 18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대규모 프로덕션이었다면, ‘라이오스’는 무대 위 오직 한 명의 배우만 등장하는 1인극으로 진행된다. 95분 내내 ‘라이오스’ 무대를 책임질 배우는 전혜진이 낙점됐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헌트’, ‘비밀의 숲2’, ‘남남’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한 전혜진은 10년 만에 연극 복귀작으로 ‘라이오스’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그는 라이오스, 그의 아내 이오카스테, 예언자 피티아, 테베의 시민들 등 극 중 인물이자 서술자로서 다성적인 내면과 행동을 묘사하는 ’이야기꾼‘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무대미술은 ‘활화산’으로 2024 동아연극상 무대상을 수상한 임일진이 맡았다. 각각의 작품마다 상징적인 컨셉을 구현한 무대를 통해 결국 ’테베‘라는 공간으로 5부작이 모두 연결되는 세계관을 완성하고자 한다. 

 

그와 함께 김성구 조명디자이너, 김지연 의상디자이너, 백지영 분장디자이너, 전민배 음향디자이너가 1~2부작의 시·청각 비주얼을 맡았다. 


이후 국립극단은 내년 중 3부작 ‘오이디푸스’, 4부작 ‘이오카스테’ 그리고 5부작 ‘안티고네/에필로그’까지 무대에 올려 5부작의 대장정을 완성할 예정이다.

 

한편 ‘프롤로그/디오니소스’는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NOL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고, 10월18~20일 공연에는 접근성 회차로 진행되며, 10월11~12일 공연종료 후에는 창작진과 출연진이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라이오스’는 오는 25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NOL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고, 국립극단 유료 회원이라면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이틀 앞선 23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11월16일 공연종료 후에는 김수정 각색·연출이 사회를 맡고 드라마투르기 박성원과 전혜진 배우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고, 11월 14~16일에는 접근성 회차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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