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개인투자에 회삿돈 1000억원 ‘후속투자’ 논란…금융위 감리위원회 심의

사회/생활 / 오한길 기자 / 2026-03-18 17:04:27

[SWTV 오한길 기자] 고려아연이 회사 자금 1000억원을 최윤범 회장의 개인투자를 위해 ‘뒷받침’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고려아연 회계감리 과정에서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사모펀드) 자금이 후속 투자된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 사안을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 고려아연.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가족과 함께 결성한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지난 2019~2021년 사이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에 약 32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기업은 드라마 제작사와 연예기획사인 아크미디어, 슬링샷스튜디오, 비스포크랩, 하이헷이다. 

 

최 회장의 투자 이후 고려아연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는 동일 기업들에 약 8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고려아연의 핵심 사업인 비철금속제련업과 관련이 없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점이다. 실적 역시 부진하다. 투자대상 기업 대부분은 수 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고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 회장 개인 투자 이후 고려아연 자금이 들어가면서 개인 투자가치 상승을 떠받친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는 앞서 최 회장의 코스닥 상장사 청호컴넷 투자와 유사한 사례다.

 

최 회장은 지난 2019년 개인투자조합 ‘여리고1호’를 통해 청호컴넷 지분 약 6%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청호컴넷은 자본잠식 상태에 가까운 재무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후 청호컴넷은 자회사 세원을 약 200억원에 매각했다. 세원의 순자산이 약 8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인 셈이다.

 

거래자금의 출처도 문제다.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세원 주식을 담보로 약 200억원을 대여하면서 해당 거래의 자금재원이 고려아연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통해 청호컴넷의 재무 상태는 급격히 개선돼 주가가 약 2000원대에서 8000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시점에서 최 회장의 개인투자조합은 보유지분을 매각해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투자구조의 중심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있다. 원아시아는 지창배 대표가 설립한 운용사로, 운용펀드 상당수의 출자금을 고려아연이 담당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사실상 고려아연 자금으로 운용되는 펀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 대표와 최 회장은 중학교 동창 사이다. 

 

지 대표는 최근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펀드자금 횡령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해당 펀드 출자자들이 “지 대표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투자자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검찰 수사에서는 원아시아펀드 자금 호출 이후 고려아연이 불과 이틀 만에 1000억원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10일 이상 검토기간을 두는 사모펀드 업계의 관행을 감안하면 무척 이례적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특수관계인 거래 공시 문제로 보고 있다. 상장사 경영진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기업에 회사 자금이 투입될 경우 해당 거래는 특수관계인 거래로 간주될 수 있어 재무제표 주석 등을 통해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이같은 거래사실을 공시하지 않았고,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는 이미 2차례의 심의를 진행했지만 현재 결론을 내리지 못해 오는 19일 열리는 추가회의에서 제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터투자 800억원과 청호컴넷 투자과정에서 제기된 200억원을 합치면 사실상 회사 자금 약 1000억원이 개인투자와 얽힌 구조로 해석 될 수 있다”며 “이는 상장사의 지배구조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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