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마음”…강동원·엄태구·박지현, 피땀 눈물로 빚은 ‘와일드 씽’

영화/뮤지컬/연극 / 임가을 기자 / 2026-05-07 14:39:02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그때 그 시절 아이돌 그룹으로 컴백한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 발라더 오정세와 ‘와일드 씽’에서 만났다.

 

▲ (왼쪽부터) 강동원, 오정세, 손재곤 감독, 박지현, 엄태구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와일드 씽’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손재곤 감독을 비롯해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참석해 작품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동원은 “제일 좋아하는 장르가 코미디이기도 하고,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며, “꽉 찬 코미디에 꽉 닫힌 결말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4명의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어서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번 영화는 1626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극한직업’의 제작사 어바웃필름과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등을 선보인 손재곤 감독이 ‘해치지않아’에 이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박지현은 손재곤 감독의 전작 ‘이층의 감독’을 언급하며 팬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는 “대본을 보고 도미의 이중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와 코미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두 선배님에 대입해서 대본을 읽다 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 상상이 안 되면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00년대에 활동한 혼성 댄스 그룹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당시 한국 가요계의 모습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겼다. 극 중 등장하는 트라이앵글의 팬클럽 ‘빨초파부대’ 역시 옛 팬문화의 상징 풍선을 들고 등장한다. 손 감독은 “풍선 색을 뭐로 할지 고민을 열심히 했는데 나무위키를 보니까 이미 색들이 다 한 번씩 활용이 됐더라. 사용을 안 한 게 없어서 세 명이기 때문에 삼원색을 묶어 빨초파부대로 지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삽입곡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는 트라이앵글의 데뷔곡 ‘러브 이즈’(Love is)부터 환경 문제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담은 2집 타이틀 ‘샤우트 잇 아웃’(Shout it out), 그리고 성곤의 고백송 ‘니가 좋아’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이 작품에 담길 예정이다.

이번 곡 작업에는 트와이스, 샤이니, 아이유, ITZY 등과 작업한 심은지 작곡가와 엔믹스, 갓세븐, ITZY 등과 협업한 KASS 등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K-팝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손 감독은 “곡을 작업할 때 잡은 원칙은 그 당시의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지금 들어도 좋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극장에서 처음 들어도 바로 좋아야 한다는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작품 속 배우들의 변신은 영화 개봉에 앞서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 역을 맡은 강동원은 비보이 출신 아이돌이었던 과거와 생계형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현재를 아우르는 캐릭터를 소화한다.

강동원은 “늘 아이돌 분들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찍으면서 존경하게 됐다”며, “배우는 어떤 사람을 대변해서 그 사람의 희노애락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직업인데 가수들의 고충도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는데 준비할 것도 너무 많고 정말 힘들더라”라고 전했다.

 

 

▲ 사진=연합뉴스 

특히 강동원은 5개월 동안 헤드스핀을 비롯한 브레이크 댄스를 연마해 선보여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그는 “저는 로큰롤 쪽이라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제로였다. 그러다 이번에 대본을 받고 제가 헤드스핀을 하면 얼마나 웃길까 생각해봤다. 묘하게 짠하면서도 웃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강동원은 “브레이크 댄스라는 장르를 아예 몰랐는데, 발을 땅에 잘 안 딛고 팔로 몸을 지탱하는 춤이더라. 이게 춤인지 체조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지금까지 배웠던 것 중에 제일 힘든 것 중 하나였다”며, “원래 촬영 들어가기 전에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건 시간이 아쉽더라. 더 연습할 시간이 있더라면 반 바퀴라도 더 돌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엄태구는 정통 힙합 래퍼를 꿈꿨지만, 한두 마디 파트가 전부였던 트라이앵글의 막내 ‘상구’ 역을 맡았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최대한 자주 연습하려고 했고, 5개월 정도 틈날 때마다 가서 연습했다”며, “JYP에 선생님이 계셔서 부스에 들어가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대 장면에서 평소 내향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관련해 엄태구는 “촬영 전날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는데 방송 카메라도 있고, 조명을 받고 있으니까, 기분이 묘하면서 재미있었다”며, “촬영 당일, 이 자리에서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마음이었다. 강동원 선배님이 연습하시는 걸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박지현은 무대 뒤에서 거친 입담과 터프한 기세를 펼치는 트라이앵글의 센터 겸 메인보컬 ‘도미’ 역을 맡아 활약한다. 그는 “그 시절 아이돌들의 느낌을 살리려고 태닝을 했고, 메이크업도 당시 느낌을 고증하려고 했다”며, “예전에 무대 위에서 폭발적으로 춤과 노래를 해보고 싶지만, 능력이 없어서 못 할 것 같다는 인터뷰를 한 적 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대리경험을 한 것 같아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극 중 박지현은 트라이앵글의 ‘실세’로 등장하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강동원과 엄태구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니까 선배님들이 너무 잘하시는 거다. 동원 선배님은 춤에 심취하셨고, 태구 선배님은 내향인으로 알고 있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끼를 잘 부리시고 다른 사람이 된다”며, “제가 센터인데 밀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찢으셨다. 아쉽다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오정세는 2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장발의 발라더 ‘성곤’ 역을 맡았다. 직접 아이디어를 낸 안무와 함께 소화한 곡 ‘니가 좋아’에 관해 그는 “이 명곡을 처음 받았을 때 처음에는 헛웃음이 났는데 계속 듣다 보니 진짜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공연 장면을 소화했을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본을 못 보신 보조 출연자분들이 트라이앵글의 공연을 볼 때도 힘드셨을 텐데 제 공연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다”며, “저도 저와의 싸움이었다. ‘창피해하지 말고 이겨내자’, ‘나는 프로고 발라더다’라고 생각하면서 힘겹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러브 이즈’이 뮤직비디오는 현재 230만뷰를 넘기며 사랑받고 있다. 해당 무대를 실제로도 만나보고 싶다는 반응에 대해 강동원은 “저희가 무대에 서는 건 가수분들한테 실례인 것 같다. 그 정도 실력이 되지는 않는다”며, “이미 1년이 지나서 안무도 생각이 잘 안 난다. 부분 부분 생각나는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와일드 씽’은 오는 6월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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