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배성우 안고 간 ‘끝장수사’ 7년 만의 개봉…“과오 사과, 끝까지 최선 다할 것”

영화/뮤지컬/연극 / 임가을 기자 / 2026-03-09 14:12:32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성우의 복귀작 ‘끝장수사’가 촬영된 지 7년 만에 개봉 신호탄을 울렸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의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끝장수사’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박철환 감독을 비롯해 배성우, 정가람, 이솜, 조한철, 윤경호가 참석했다.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성우의 복귀작 ‘끝장수사’가 촬영된 지 7년 만에 개봉 신호탄을 울렸다. (사진=연합뉴스)

 

‘끝장수사’는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과 신입 형사 ‘중호’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수사극이다.

앞서 디즈니+ 시리즈 ‘지배종’, ‘그리드’를 연출한 박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장편 영화를 선보인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쉰셋인데 데뷔하게 되었다. 감개무량하고, 늦은 나이에 데뷔하게 되어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초 ‘출장수사’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영화는 2019년 촬영을 마쳤으나 개봉을 1년 앞둔 2020년 주역을 맡은 배성우가 음주운전 혐의를 받으며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었다. 이후 자숙에 들어간 그는 이번 영화 개봉을 통해 약 6년 만에 복귀한다.

‘끝장수사’에 대해 ‘마음의 빚 같은 작품’이라고 말한 배성우는 “저의 과오로 인해 불편을 느꼈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영화를 개봉하게 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에 모두 깊은 감사를 드리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디 감독님과 스태프, 다른 배우분들의 노고가 저로 인해 가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과정으로 촬영 시점으로부터 7년이 지나버린 영화에 대해 시대상에 맞는 내용일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이에 박 감독은 “시간이 지났어도 다행히 거슬리는 건 없을 거다. 후반 작업을 길게 하고, 편집을 많이 해서 개봉 버전이 나오게 됐는데 그 과정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마음은 상했지만, 최종적으로 개봉을 앞둔 지금은 되게 좋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번 영화에서 배성우는 인생도, 수사도 꼬일 대로 꼬여버린 베테랑 형사 ‘재혁’ 역을 맡아 연기한다. 그는 “굉장히 꼰대이다. 고지식하면서 옛 방식을 고집하고, 낭만적인 부분도 있다. 벼랑 끝에 몰렸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수사에 몰두하게 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정가람은 두뇌, 돈, 열정까지 다 갖춘 인플루언서 신입 형사 ‘중호’ 역으로 분했다. 그는 “뭐든 자신감이 있고, 본인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사건을 맡으면 대충하지는 않고 열정적으로 한다. 인생을 영화처럼 살고 싶은 남자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정가람의 군 제대 복귀작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그는 “군대에 가니까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밤마다 빨리 나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군 생활이 재미있긴 했지만, 여태껏 내가 밖에서 했던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면서, “군대에 있을 때 개봉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없었을 텐데,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저의 젊은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고 생각하니까 저도 설렌다”고 말했다.

극 중 재혁과 중호는 함께 버디 케미스트리를 펼치게 된다. 이에 배성우는 “구세대와 신세대가 만났을 때 당연히 갈등이 생기지 않나. 여기에 부잣집 아들인 중호와 계급적인 갈등도 생겨서 서로 부딪히는 부분이 많다”고 소개했다.

또 정가람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배성우는 “오히려 제가 철이 없고 가람 씨는 구수하면서 철이 많이 들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 즐겁게 촬영했다”며 만족을 표했고, 정가람 역시 “영화에서 99% 분량에 선배님과 같이 나온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함께 작품을 했지만, 붙는 장면이 없는데 이번 작품을 같이 하면서 선배님께 의지하고 물어봤다. 엄청 행복했다”고 말했다.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들의 캐릭터 관계성에 관해 박 감독은 “남남 버디 수사물은 정석이다. 제가 보수적이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밸런스가 맞는 조합을 좋아한다. 뻔하긴 하더라도 뻔한 상태에서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조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솜은 주저 없이 재수사를 결단하는 직진 검사 ‘미주’ 역을 맡아 활약한다. 본인이 맡은 인물에 대해 그는 “평소에는 어디로 튈 줄 모르고 엉뚱미가 있지만, 일할 때는 오로지 정의감과 진실만으로 범인을 쫓겠다는 타협없는 인물”이라고 지칭했다.

이에 박 감독은 “안정적인 밸런스를 맞춘 데 이어 검사까지 뻔하게 가면 재미없을 것 같았다. 검사 캐릭터는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나리오 쓸 때도 공을 들여 썼고, 어떤 배우가 할까 기대했는데 이솜이라는 배우가 와서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즐거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조한철은 재수사를 위한 의기투합을 방해하는 강남경찰서의 엘리트 팀장 ‘오민호’ 역에 분했다. 이에 그는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형사다. 자기 하는 일에 확신도 있고 지금까지 쭉 출세 가도를 달려왔는데 시골 형사들이 저의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려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윤경호는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수감 생활 중 재수사의 기회를 얻은 ‘조동오’ 역을 맡았다. 최근 ‘핑계고’ 등에서 코믹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그는 “밝은 쪽으로 좋아해 주셔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배우라는 욕심으로 다양한 역할을 보여드리고 싶다. 웃음기빼고 진지하게 연기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대되고 어떻게 보실지 염려도 되지만, 좋은 배우분들과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인 만큼 재미있게 잘 보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화 ‘옥자’로 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의 조언을 ‘끝장수사’의 촬영장에서 떠올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봉 감독님께 이미지를 잡고 가져가는 것에 대해 고민 상담을 했다. 절대 얘기를 안 해주셨는데 몇 번씩 여쭤보니 제가 억울해 보여서 좋다고, 그런 역할을 잘할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 그 때가 생각이 나서 연기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봉 감독님이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형사와 용의자 사이로 만난 조한철과 윤경호는 앞서 ‘배심원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러한 인연에 조한철은 “경호랑 제가 ‘배심원들’ 때보다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아서 감개무량하다. 경호는 너무 사랑하는 동생이다. ‘배심원들’ 때 이런 배우가 있구나, 너무 좋고 잘한다고 생각했고, 배우로서 탐나서 질투가 나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만나게 되니까 제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끝장수사’는 오는 4월2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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