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김경란 기자] 홈플러스가 파산의 기로에 선 가운데, 주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이 정상화가 아닌 기업 청산 시 때 오히려 천문학적 금융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리츠가 청산 절차 과정에서 연 20%에 달하는 법정 최고 수준의 연체이자를 적용받아 원금 외에 추가로 벌어 들이는 이자 수익만 수 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는 지난 2024년 홈플러스 부동산에 대해 1조5600억원의 담보가로 1조300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당시 담보평가액은 1조5600억원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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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츠타워 봉래동 시산옥. [사진=연합뉴스] |
문제는 대출 계약서 조항에 담긴 이자율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2025년 3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메리츠가 대출 채권에 설정한 연체이자율이 가동됐고, 대출 계약에 따라 회생 신청 시점부터 법정 최고이자율인 연 20%의 약정 연체이자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을 한 2025년 3월4일~2026년 7월3일 사이 발생하는 연체이자는 무려 33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법정관리나 파산 절차의 상황에 놓이게 되면 채권자들도 일정 부분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메리츠는 그러나 대출 실행 당시 담보 설정 방법으로 ‘부동산신탁 방식’을 채택한 것이 묘수였다. 부동산신탁 방식을 활용하면 기업이 청산되거나 파산하더라도 법원의 번거롭고 엄격한 경매 절차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 대신 메리츠가 사적인 방식으로 부동산을 시장에 내다 팔아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특히 이같은 ‘사적 경매’를 통해 자산을 처분하면 법정관리에 따른 이자 탕감이 적용되지 않고, 대출 계약서상 약정된 이자율이 고스란히 유지된다. 결국 홈플러스가 파산해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메리츠는 신탁 부동산을 매각해 원금 1조3000억원을 전액 회수하는 것은 물론 연 20%의 연체이자를 포함해 총 5000억원이 넘는 추가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이는 지난 2024년 5월 대출 실행 이후 약 2년6개월 동안 원금 대비 약 40% 수준의 수익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메리츠가 경제적 이익을 위해 ‘회생’보다 ‘청산’을 바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임직원, 협력업체, 납품업체, 소상공인, 일반 채권자들은 손실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홈플러스의 경우 회생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고통을 분담하며 함께 살아남는 길이지만, 청산은 오로지 주 채권자만 이익을 챙기게 된다”며 “메리츠가 벼랑 끝에 몰린 수 많은 이들을 외면한 채 자신들만의 이익을 취한다면 금융 대기업으로서 도덕적 해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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