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김지연 기자] “빅이닝 만들어보자!”
블랙퀸즈 김민지의 공을 처음 확인한 고양특례시 선수들이 자신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막상 타석에 들어서자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다. 빠르지 않은 구속과 낯선 왼손 투수의 궤적이 오히려 타이밍을 빼앗으며 헛스윙을 연달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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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여왕2'. [사진=채널A] |
17일(목) 밤 10시 방송되는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1회에서는 시즌 5승을 노리는 블랙퀸즈와 고양특례시의 맞대결이 최종 결과까지 펼쳐진다.
블랙퀸즈에게 이번 경기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승부다. 현재까지 4승 2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최근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일곱 번째 상대인 고양특례시를 꺾어야 2연패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5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상대와의 과거 인연도 승부욕을 자극한다. 고양특례시는 시즌1 당시 블랙퀸즈에 패배를 안겼던 버스터즈를 잇는 팀이다. 블랙퀸즈 입장에서는 시즌 성적뿐 아니라 지난 패배를 되갚을 기회이기도 하다.
경기 후반 코칭스태프는 상대 타선의 흐름을 끊기 위해 색다른 선택을 한다. 블랙퀸즈에서 유일한 좌완 투수인 김민지를 투입한다.
김민지에게 마운드는 아직 익숙한 자리가 아니다. 이번이 생애 두 번째 투수 등판이다.
하지만 첫 경험에서 이미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빅사이팅과의 경기에서 처음 공을 잡은 김민지는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을 보여준 데 이어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점 없이 첫 등판을 마친 덕분에 평균자책점은 0.00. 이후 김민지에게는 ‘미스 제로’라는 별명까지 따라붙었다.
이번에는 첫 등판보다 훨씬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난다. 고양특례시의 핵심 상위 타선이 김민지를 기다리고 있는 것. 윤석민 코치는 정면 승부 대신 타자들의 익숙함을 역이용한다. 그는 “김민지의 투구 스타일이 공을 잘 치는 타자에게 오히려 잘 먹힐 것 같다”고 분석한다.
이어 “지금까지 우완에 익숙한 상대에게 좌완으로 혼돈을 주겠다”며 김민지의 왼손 투구 자체를 전략적인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을 밝힌다.
마운드에 오른 김민지가 가장 먼저 집중하는 부분은 제구다. 그는 “무조건 스트라이크 존에 넣자”라고 마음속으로 되뇌며 타자들과 승부한다.
처음에는 상대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김민지의 구속을 확인한 고양특례시 선수들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해 “빅이닝 만들어보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그러나 실제 승부에서는 정반대의 그림이 나타난다. 평소 상대하던 투수들과 다른 궤적으로 공이 들어오자 타자들의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배트가 허공을 가르는 장면이 이어지고 스트라이크까지 연속해서 꽂히면서 고양특례시 타선에 당혹감이 번진다.
김민지의 투구를 지켜보던 이대형 코치는 작전이 통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는 “타자들이 짜증 나서 미쳐버릴 거야”라고 말하며 상대의 리듬을 무너뜨리는 김민지의 피칭에 만족감을 나타낸다.
구속으로 타자를 찍어 누르기보다 생소함과 제구를 무기로 승부하는 김민지의 투구가 두 번째 실전에서도 결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특히 강타선을 상대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미스 제로’라는 별명에도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반대편 마운드에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투수가 블랙퀸즈를 압박한다. 고양특례시는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완투승을 거둔 조우정을 내세운다. 블랙퀸즈 선수들에게는 이번 시즌 처음 상대하는 새로운 투수다.
조우정은 빠른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타자의 타이밍을 흔든다. 처음 경험하는 구종 조합에 블랙퀸즈 타선 역시 쉽게 공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고전한다.
결국 경기의 향방은 서로 다른 투수 운용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진다. 블랙퀸즈는 김민지의 좌완이라는 희소성과 낯선 투구 스타일을 승부수로 던지고, 고양특례시는 완투 능력을 증명한 조우정의 직구와 변화구 조합으로 맞선다.
한편 ‘야구여왕2’는 방송 화제성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의 9월 2주 차 펀덱스 차트에서 ‘TV-OTT 목요일 비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으며 동영상 조회수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블랙퀸즈 박민서는 ‘TV-OTT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3위를 차지해 선수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확인시켰다.
첫 등판 무실점에 이어 강타선까지 봉쇄하려는 김민지와 2연패를 끊고 5승을 되찾아야 하는 블랙퀸즈. ‘좌완 승부수’가 적중해 고양특례시를 넘어설 수 있을지 최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야구여왕2'는 여자 스포츠인들의 활약이 시즌2를 맞아 더해지며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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