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부활한 국립극단 표 희곡을 만나다…창작희곡 공모 선정작 낭독공연 개최

영화/뮤지컬/연극 / 임가을 기자 / 2025-09-08 09:30:53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극단 표’ 희곡들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선정작 낭독공연이 오는 26~28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15년 만에 재개한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의 첫 수상작들이다.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극단 표’ 희곡들이 무대에 오른다. (사진=국립극단)

 

국립극단은 대상 1편 3천만원, 우수상 2편 1천만원씩 총 5천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현상 희곡 신작 공모를 부활시켰다. 1957년 시작된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현상 공모는 ‘딸들, 연애 자유를 구가하다’, ‘만선’, ‘가족’ 등 국립극단의 주요 레퍼토리 작품을 발굴하고, 이용찬, 천승세, 하유상 등 한국 연극사에 이름을 남긴 대문호들의 첫걸음을 함께했다.

 

지난해 공모를 재개한 국립극단은 첫해 총 303편의 희곡을 신청받았다. 101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김주희 작가의 ‘역행기’가 대상을, 배해률 작가의 ‘야견들’과 윤지영 작가의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심사위원회는 “상식이 전도되고, 폭력이 농담같이 가해지고, 대화가 모욕받는 시대에, 인물들을 고집스럽게 대화로 연결 짓는, 대화의 연결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게 하는 희곡들을 만났다”고 수상작들을 평가했다.

 

시상대에 올랐던 3편의 수상작은 하루 한 작품씩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낭독공연의 각 연출은 한국 연극의 미래를 견인할 작품들의 탄생이라는 공모의 의미와 수상 희곡이 가진 고유의 색깔을 무대화하는 데에 고심을 거듭해 선정됐다.

 

26일 낭독공연의 첫 문을 여는 작품은 윤지영 극작, 최용훈 연출의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다. 이 희곡은 ‘여수순천 10.19사건’을 모티브로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한평생 무표정한 얼굴과 매일의 소주 한짝으로 슬픔을 삭여온 할아버지의 자전적 이야기로부터 출발했다. 

 

낭독 공연의 연출은 올해 데뷔 39년째를 맞았으며, 창작극 개발에 힘을 쏟아 한국 연극 발전의 길을 열고 숱한 연극상을 수상한 극단 작은 신화의 대표 최용훈이 맡았다.

 

27일에는 배해률 극작의 ‘야견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 희곡은 모던걸 복장의 사내 ‘김시우’를 중심으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퀴어한’ 존재들을 이야기한다. 배 작가는 악의와 이기심을 끌어안은 채로 세상에 도사리고 있는 체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이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배 작가는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이후 3년 만에 국립극단 관객을 다시 찾는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는 공연 당해인 202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낭독 공연의 연출은 ‘목련풍선’, ‘잘자라랄라’, [슈퍼 파워] 등의 작품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공감력과 치유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내는 윤혜진이 맡아 야욕과 위선을 무너뜨리는 의지와 동행의 의미를 전한다.

 

28일에는 대상작인 ‘역행기’가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선정작 낭독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이 희곡은 내년 국립극단 시즌 라인업에 편성돼 본 공연화될 예정으로, 이번 낭독공연을 접하는 관객들은 내년 국립극단 시즌 라인업의 단편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역행기’는 김주희 작가가 극작한 작품으로 100페이지가 꼬박 넘는 대규모의 드라마다. 수상 당시 “이야기가 요구하는 상상적 공간의 스케일, 그리고 이야기를 추동하는 주제의 다층성을 감안할 때 대작이라 부를 작품이다”라는 평을 받았다. 


주인공 ‘인안나’를 비추며 시작하는 희곡은 ‘인안나’가 삶을 끝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지하세계로 역행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수메르 신화를 바탕으로 미지의 인물들과 신화적 요소들이 등장하며 과거와 미래, 인간과 비인간을 넘나든다. 

 

낭독 공연의 연출은 ‘오셀로와 아이고’, ‘틴에이지딕’, ‘금조이야기’, ‘견고딕-걸’, ‘멕베스’ 등에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변주와 현대적 재해석으로 인간의 강렬한 욕망과 감정을 자유자재로 무대에 풀어놓고, 관객에게 과감하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신재훈이 맡았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원석의 희곡이 무대의 옷을 입고 관객과 만나는 빛나는 보석같은 순간이 드디어 찾아왔다. 국립극단의 이름을 내걸고 무대에 서는 이 희곡들이 한국 연극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삼 일간의 펼쳐지는 드라마의 축제에 많은 관객분이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각 공연 종료 이후에는 작가와 연출이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다. 3편의 낭독공연을 모두 유료로 관람한 관객에게는 유료티켓을 실물로 제시하면 낭독공연의 희곡이 담긴 희곡선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한편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선정작 낭독공연은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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