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은숙의 남자’ 김우빈, ‘다 이루어질지니’로 증명한 한계없는 스펙트럼

OTT/유튜브 / 노이슬 / 2025-10-15 07:00:56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김은숙)작가님과 제가 두뇌 회로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연기했을 때 되게 좋아해주셨다. 그때 작가님께서 ‘너는 내가 이 씬을 왜 쓴지 알고 연기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이번에도 느꼈다.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에 이어 ‘다 이루어질지니’로 김은숙과 재회한 김우빈. 조연에서 주연으로거듭나기까지 김우빈의 성장 서사에 김은숙 작가는 빠지지 않았다. 김우빈은 김은숙 작가의 ‘다 이루어질지니’로 첫 로코에 도전,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또 한번 증명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지니 역 김우빈 [사진=넷플릭스]

 

김우빈의 첫 로코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넷플릭스 투둠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다 이루어질지니’는 공개 단 3일 만에 4,000,000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5위에 올랐다. 공개 2주창에는 1위를 차지, 시청수는 102,600,000이다.(10월 15일 기준)


김우빈이 연기한 지니는 감정과잉 인물로 램픙의 정령이자 사탄 이블리스다. 이블리스는 신과 내기로 인간들을 타락시키는 역할이다. ‘지니’는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 하나다. 비주얼부터 남다르다. 아랍 문화권의 캐릭터이지만 설정상 한국인의 외형이다. 첫 티저 포스터부터 장발의 김우빈 비주얼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대본이 너무 좋아서 한씬 한씬 찍어 나가는 게 아까웠다. 촬영할 때 몸이 지치고, 대본의 힘이 너무 좋으니까 그걸 상상하면서 찍었다. 긴 머리는 대본에 쓰여 있었기 때문에 저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000년동안 머리가 자라는 것도 설명해야 하고, 재미도 드려야 한다. 머리가 너무 길어서 무거워서 불편했던 지점은 있다. 인간이 아니라서 어딘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르고 싶었다. 그의 행동과 표정과 말투 리액션 등이 조금씩 달랐으면 했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했으면 했다. 수천년을 홀로 인간을 실패작이라고 믿어왔는데 그도 하루하루가 즐거워야 한다. 그런 상상들을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그 과정이 즐거웠다.”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지니 역 김우빈 스틸 [사진=넷플릭스]

 

지니는 주로 원색 계열의 화려한 의상을 착용했다. “조상경 의상 실장님은 저랑 ‘외계+인’ 시리즈를 같이 하신 분이다. 제 체형을 잘 알고 계신다. 지니 의상 회의할 때 1000년전에 지니는 물 흐릇이 자연스러웠으면 하는 외향이었다. 현대 지니는 어딘가 조금 뾰족하고 불편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니가 가진 여러 특성이 있어서 컬러가 다양했으면 했다. 빨주노초파남보 컬러의 옷을 다 입었다.”

지니는 오랜 세월 램프에 봉인됐다가 938년만에 풀려 환생한 기가영을 만난다. 기가영이 이기적인 소원을 빌게 하려고 수많은 계략을 꾸미지만 기가영은 감정이 결여된 사이코패스다. 가영을 연기한 수지와는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두번째 호흡이다. 하지만 세월이 무색하게 두 사람의 너무 편안한 호흡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함부로 애틋하게’ 촬영 이후로는 한 두번 본 것 외에는 거의 못봤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2~3년 정도밖에 안된 것 같더라. 성격이 좀 비슷하다. 어떤 상황이 놓여있을 때 이 친구가 어떤 생각하는지 느낌이 온다. 거기서 오는 편안함과 친해질 필요가 없으니 바로 작품 이야기하고 대사 맞추는 것도 편했다. 수지씨는 이번에도 너무 놀랍게 연기해줘서 몰입해서 가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니는 ‘이블리스’라는 이름을 한국형인 ‘이블리’로 정하고 가영이 살고 있는 청풍마을에서 함께 거주한다. 그의 신수(흑재규어) 세이드(고규필)는 오랜 세월 홀로 지내며 인간 세상에 적응한 인물. 지니는 모든 게 새롭고 말로만 듣던 것을 직접 마주하며 마치 순수한 어린 아이 같은 호기심을 보이기도 한다. 그는 자신과 대립 관계를 이루는 천사 이즈라엘(노상현)과 만나면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 20년 기억을 찾아다닌다.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김우빈 수지 스틸 [사진=넷플릭스]

 

특히 노상현과는 블루 스크린 앞에서 와이어 액션을 해야했다. “노상현 배우와는 한살 차이밖에 안나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둘의 액션은 인간의 액션이 아니다. 새로움이 필요하다. 와어어도 많이 타고 오랜 시간을 찌었다. 그런 부분이 어려웠지만 재밌게 촬영했다. 우주에서 함께 싸우는 씬에서는 노상현 배우와 제가 자체 슬로우를 걸어서 촬영했는데, 우주 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도 슬로우를 걸었었다. 그것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촬영하면서 많이 웃었다.”

과거의 행적을 좇는 와중에 전 여친 지니야(송혜교)도 만난다. ‘지니야’로는 송혜교와 두바이까지 날아가 특별출연했다. “선배님과는 하루 같이 찍었다. 너무 짧아서 아쉬울 정도였다. 작품에서는 처음 뵙다보니 대본 자체가 대사들이 좋아서 즐겁게 촬영했다. 특별출연인데 두바이까지 와주셔서 놀랐다. 너무 감사했다. 문동은 패러디를 보셨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웃음).”

사실 김우빈은 블루 스크린, 와이어 액션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익숙하다. 배우로서 뱀파이어 역할로 데뷔, 외계인도 연기했고, ‘택배기사’는 사막화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이었다. “저는 ‘외계+인’과 ‘택배기사’로 좀 익숙한 편이다. 블루 스크린 앞에서의 연기는 기세다(웃음). 이번에도 기세로 밀고 나갔다. cg팀이 설명해주면 완전히 믿고 몸을 더졌다. 설명대로 cg가 잘 나온 것 같다. 최동훈 감독님도 저한테 뭔가 이상한 느낌이 있다고 하셨는데, 저도 뭔가 그런 캐릭터들을 만났을 때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상상하고 만들어나갈 때 새롭다. 늘 배우들은 새로운 것을 기다리니까 저는 감사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지니 역 김우빈 [사진=넷플릭스]

 

그럼에도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장면은 ‘황금비가 내리는 광장 씬’이다. “진흙으로 빚은 인간 따위가 감히”라며 인간을 하찮게 보던 사탄 지니가 외려 인간에게 고려 소녀 가영(수지)을 살리기 위해 소원을 비는, 사탄지니가 피 눈물을 흘리게 되는 ‘황금비가 내리는 광장 씬’은 김우빈에게 중요한 숙제였다. 93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그가 기가영을 만나러 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그 장면에서 시청자를 완전히 설득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만의 부담감이 있었다. 촬영 전에 그 세트장에서 혼자 1시간 반동안 리허설을 하면서 저 혼자만의 길을 찾아갔다.”

김우빈이 ‘다 이루어질지니’를 만나고, 홍보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세가지 소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드라마 촬영도 전부터 김은숙 작가에게서 받기 시작한 질문의 답은 아직까지 미완성이다. “첫번째 소원은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100살까지 건강한 것이다. 두번째 소원은 그분들이 100살까지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돈이다. 세번째 소원은 아까워서 못 빌고 있다. 작가님이 대본 작업하실 때부터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셨다. 저는 이 질문을 2년 전에 받았는데 아직도 세번째 소원은 못 골랐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초반부 코믹씬이 많았다. ‘섹시도발 기가영’ ‘기가영 이 안에 너 있다’ 불꽃놀이부터 영화 ‘관상’ 등장씬 패러디, 청풍마을 이장(양현민)과의 코뽀뽀씬 등이 웃음을 안겼다. “코믹씬도 패러디도 정말 재밌었다. 기가영이랑 별 보러 높은 건물에 올라가서 밀어버리는 장면드도 촬영하면서 재밌었다. ‘관상’ 패러디는 바로 눈치챌 수 있게 제가 의상팀에 털이 달린 옷을 요청드렸다. 코뽀뽀 씬은 NG없이 촬영했다. 현민이 형이랑은 ‘스물’ 때도 같이 했다. 너무 재밌게 잘 받아주셔서 씬이 잘 살았던 것 같다. 세이드(고규필) 형이랑 촬영할 때는 형이 너무 귀여우셔서 제가 계속 웃어서 NG가 많이 났다.”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지니 역 김우빈 [사진=넷플릭스]

 

김은숙 작가는 이름만으로도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하는 톱 클래스 인기 작가다. 김우빈은 데뷔작 ‘신사의 품격’부터 ‘상속자들’, ‘다 이루어질지니’까지 세번째 함께 호흡했다. 그는 조연에서 서브남주, 주연까지 점차 포지션이 올라가며 함께 성장해왔다. 김우빈은 김은숙 작가의 대본 특유의 ‘말맛’을 잘 살리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작가님과는 종종 연락을 하고 지냈다. 계속 연락을 해주신다는 것은 저와 함께 했던 시간이 좋았다는 것이 아닌가. 그만큼 믿으니까 역할을 맡겨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다. 오랜시간 동안 믿어주시니까 더. ‘작가님 대본 말맛을 잘 살리는 배우’라는 반응을 저도 봤다. 너무 고마웠다. 모든 대본을 똑같이 고민하지만 저는 작가님이 그런 대사를 쓰신 이유를 알 것 같더라. ‘신사의 품격’ 때부터 그걸 느꼈다. 작가님과 제가 두뇌 회로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연기했을 때 되게 좋아해주셨다. 그때 작가님께서 ‘너는 내가 이 씬을 왜 쓴지 알고 연기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이번에도 느꼈다. 연기할 때 더 편하고, 작가님도 저를 많이 아시니까 상상하면서 써주시면 저는 신나게 놀고 그 과정이 너무 행복하고 든든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김은숙 작가의 세계관이 총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파리의 연인’ 한기주부터 ‘더 글로리’ 문동은, ‘상속자들’ 영도(김우빈 본인)을 지니가 패러디 하는 장면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 씬을 처음에 대본에서 보고 김은숙 작가님만이 쓰실 수 있는 대본이고 유쾌함이라고 생각했다. 잘 살리고 싶었고 행복하더라. 그때 선배님들 의상도 찾아보고 문동은 가발을 여러 개 찾아봤다. 근데 수정고에서 ‘더 글로리’ 부분이 없어졌더라. 작가님께 전화를 바로 드렸더니 ‘네가 하기 싫어할 것 같았다’고 하더라. 저는 ‘대사까지 준비했다’고 하니까 그럼 해보라고 하셨다. 현장에서 스태프분들도 즐거워하셨다. 안길호 감독님도 촬영할 때 엄청 재밌어하셨다. 영도를 10년만에 만나니까 부끄럽기도 하더라. 바로 비교할 수 있어서 걱정했는데 좋은 반응들을 주셔서 감사했다.”

‘믿고 보는 작가’ 김은숙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흥미진진한 서사, 다채로운 캐릭터는 물론, 작품의 요소 하나하나를 뜯어보게 만들며 시청자들을 ‘N차 관람’으로 이끌고 있는 ‘다 이루어질지니’. 무엇보다 설레면서도 유쾌한 로맨스 안에 ‘인간의 본성’에 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녹여냈다. 하지만 공개 후 호불호가 갈리며 초반부에 이탈한 시청자들도 더러 있다. 김우빈은 아직 정주행을 끝내지 못한 시청자들에 당부의 말을 했다.

“다양한 의견들을 주시고 저도 다양한 의견들을 봤다. 그만큼 작품을 많이 봐주신 것이니 어떤 반응이라도 감사하다. 그럼에도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작가님은 인간의 선함을 말씀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이코패스 설정이지만 늘 좋은 선택만 하는 가영을 나쁘다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 끝까지 보시면 이유를 알 것이다.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어땠는지, 시청자분들과 어떤 이야기와 고민을 나누고 싶어하는지. 가볍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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