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정경호 "인생캐는 '슬의생' 김준완...실제 좋은 사람 트라우마 있냐 소리 들어"

인터뷰 / 노이슬 / 2023-03-06 03:10:05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정경호는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데뷔해 최윤 역할로 단번에 스타자리에 올랐다. 10여년 간 영화·드라마를 오가며 활약했다. '개와 늑대의 시간', '그대 웃어요', '무정도시', '순정에 반하다', 영화 '롤러코스터' 등이 대표작이다. 특히 그는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이준호를 맡아 연기하며 섬세한 연기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이후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조정석, 유연석, 김대명, 전미도 등과 실제 친구같은 '찐케미'를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올해는 배우로 데뷔한지 20주년을 맞았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 최치열 役 정경호/매니지먼트 오름

 

"흔히 돌아가고 싶다고 하시는데 저는 엊그제라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 저는 찍을 때 나름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 예민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너무 다 쏟았던 것 같다. '무정도시'부터 '롤러코스터', 등 매 순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던 시기인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순간이 쌓이다보니 어느덧 20년이 됐다. 영광스럽게,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필모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김준완이다. "제 인생에 처음으로 다른 누군가로 3년을 살아왔다. 누가 누군이지도 모를 정도다. 24개의 대본동안 한 인물로서 살아온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김준완이 제 인생에 의미있는 인물인 것 같다."

김준완은 정경호에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왔다. "저는 아버지가 유명한 감독님이셔서 데뷔 전부터 늘 좋은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고 좋은 말을 뱉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 그걸 일차원적으로 느낀 것이 '슬기로운' 시리즈를 하면서 너무 좋은 사람들을 유별나게 만났던 것 같다. 그 드라마를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배웠다. 악역이 없지 않나. 선한 내용을 그려내는 것. 좋은 사람들의 영향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더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게 한 것이 김준완인 것 같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김준완 스틸/tvN

 

사실 김준완도 따뜻함이 베이스에 깔려있지만, 까칠한 모습도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겉바속촉 스타일이었다. 연이은 '까칠한 이미지'는 의도한 것은 아니다. "내가 왜 이렇게 바짝 마른 몸을 갖고, 유지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수영씨도 '오빠는 늘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고 하더라. 최근 10년동안 그런 작품들만 해온 것 같다. 물론 그런 작품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연극 할 때는 에이즈 환자였고, 최치열은 섭식장애 역할이었다. 너무 발악하는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근데 최치열은 다른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하게 됐다. 실제 사람들이 저보면 피곤하지 않냐고 묻는다. 배려 잘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는 트라우마가 있는게 아니냐고. 근데 저는 그냥 이게 좋은 것 같다."


'일타 스캔들'을 마친 그는 올해 역시 달린다. 4월부터 영화 '보스' 촬영에 돌입 예정이다. "4월 말부터 조우진, 이규형씨와 '보스' 촬영을 한다. 까칠한 역은 아닌데 건달이다. 저도 이제 현장 가면 적지 않은 나이다. 이 나이대에 잘 버텨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으로서 단단해지고 변화해야지 않을까 싶다. 5월부터는 최대한 나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안 쉬고 일 해왔던 것 같다. 내가 성장을 작품으로 풀었던 것 같다. 다른 역할들을 하면서 그 변화에 만족했던 것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나를 채우고 더 단단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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