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자작곡 ‘드라우닝’(Drowning)으로 역주행 신화를 쓴 뮤지션 우즈가 감각적인 단편 영화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박세영 감독을 비롯해 우즈, 정회린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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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자작곡 ‘드라우닝’(Drowning)으로 역주행 신화를 쓴 뮤지션 우즈가 감각적인 단편 영화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는 오디션에 불합격한 어느 밤, 의문의 남자가 맡긴 부서진 기타를 연주한 ‘우진’이 저주받은 시간을 가로질러 욕망으로 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다.
이번 작품은 우즈의 첫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공개하는 59분의 단편 영화다. 이는 보편적으로 가수가 활용하는 시각적 포맷인 뮤직비디오나 콘셉트 포토에서 한 단계 확장된 형식으로, 음악과 영화의 경계를 아우르며 그의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한 우즈는 “17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비주얼적인 면에서 뮤직비디오 하나로만 소비되는 게 아쉽다고 생각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는 “영화는 영화대로 재미있었으면 좋겠고, 앨범은 앨범대로 좋았으면 하면서도 각자의 다른 세계관이 하나의 이어지는 주제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면서, “현실 시간으로 영화가 먼저 개봉하고 이후에 앨범 발매, 콘서트로 이어지게 된다. 영화를 통해 먼저 긴 흐름을 보여드리면서 이번 정규앨범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지점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
세계관을 확장하는 콘텐츠로 영화를 선택한 이유로는 이번 정규 앨범을 관통하는 단어인 ‘반항’을 꼽았다. 우즈는 “제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반항심이 있는데, 그 시선으로 봤을 때 모든 사람이 만들거나 볼 수 있는 영화가 제게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서 이번 기회에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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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엣나인필름 |
이처럼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와 곧 발매될 정규 앨범을 이어주는 키워드는 ‘반항’과 ‘승부욕’으로, 우즈는 “이번 영화와 정규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저라는 사람의 삶에서 추출되었다는 점에서 영화와 앨범이 이어진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 강한 승부욕을 발현하는 방법으로 반항심을 택했다. 왜 나는 이런 걸 하면 안 되는지, 내가 좋아했던 예술처럼 누군가를 놀라게 만드는 예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심정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이 많았다. 이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나중에 열릴 콘서트까지 보시면 현장에서 이 감정들이 많이 느껴지실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우즈가 군 생활 당시 쓴 자전적 에세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1년 전쯤부터 시작해서 10페이지 정도 안 되게 글을 썼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저라는 사람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은데, 구구절절 말하는 것보다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 에세이와 함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이야기하면서 쓴 초안을 감독님께 드렸다”고 말했다.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의 시나리오를 집에 소장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으로 “저를 위한 시나리오를 살면서 처음 만져봐서 너무 신기했다”면서, “굉장히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내 글이 이렇게까지 변했다는 게 신기했다. 저는 그저 어떠한 느낌의 스토리를 제안드렸던 건데, 그 안에서 캐릭터와 대사가 생기고 감정과 흐름이 생기면서 이게 내 그림이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의 연출은 물론, 촬영과 편집까지 직접 맡은 박세영 감독은 전작 ‘다섯 번째 흉추’, ‘지느러미’ 등을 통해 과감하고 파격적인 연출과 실험적인 시도로 주목받은 바 있다. 우즈가 군 복무를 할 당시 계속해서 소통하며 시나리오를 디벨롭 했다고 밝힌 그는 이번 영화의 톤앤 매너로 “속도감과 질주하는 감각”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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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박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이 달리고, 엄청나게 빠른 BPM으로 흘러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제일 중요했던 건 이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저주받은 기타다. 이 맥거핀을 갖고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나갈 수 있을지 생각했을 때 장르적인 문법들을 많이 사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우즈는 저주받은 기타를 통해 감춰두었던 내면의 깊은 욕망으로 질주하는 뮤지션 지망생 ‘우진’ 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영화 이후에 찍은 하이라이트 메들리나 뮤직비디오에서 제 연기가 조금 나아졌다는 말을 팬분들께서 많이 해 주셨다”고 말한 그는 이후 연기 활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연기는 어렸을 때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지, 하게 될 시점을 생각지도 못해서 기획에 참여해서 영화까지 찍고 난 현재가 지금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기하다.
이번 연기를 하고 나서 더 나아지고 싶은 부분들이 저도 모르게 생겼다. 제가 뭔가 더 해보고 싶고, 욕심이 생기는 걸 봐서는 앞으로도 연기를 할 여지가 남아있다.”
우즈와 연기 합을 맞춘 정회린은 우진의 시작과 끝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친누나 ‘시은’ 역을 맡아 연기한다. 이번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우즈에 대해 그는 “처음 연기해보시는데 너무 감정을 잘 꺼내주셔서 저도 어색한 게 전혀 없었다. 즐겁게 원래 하시던 것처럼 해 주셨고, 열악한 현장에서도 계속 파이팅이 넘치셔서 오히려 더 힘을 많이 받았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박 감독 역시 “각본보다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반응하고, 온전히 담으려고 하는데 저보다 더 즉흥적이셨고, 이 영화의 중심 분위기로 살아가고 계셨다”며, “현장에서 각본대로 나왔다기보다는 배우님이 제안해서 나온다거나 대화를 통해 현장에서 생겨난 장면과 방향성이 많아서 편했다. 불편한 긴장감 없이 온전히 실험을 다양하게 하고, 다양한 장면들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만족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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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엣나인필름 |
특히 이번 영화는 넷플릭스 시리즈 [엄브렐러 아카데미]부터 코고나다 감독의 영화 ‘애프터 양’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호연을 펼친 저스틴 민의 참여로도 화제를 모았다. 우진에게 저주받은 기타의 수리를 맡긴 미스터리 한 남자 ‘남기’ 역에 그를 캐스팅한 박 감독은 “남기 역의 캐스팅은 시나리오를 완성할 때까지 감을 못 잡았다”는 비하인드와 함께 현장에서 만난 그를 이야기했다.
“처음으로 줌 미팅을 할 때 나는 칭찬을 좋아하지 않고, 다시 찍고 싶거나 부족한 게 있으면 무조건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현장에서도 절대로 모니터링을 하지 않더라.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오는 대로 테이크마다 다르게 가자는 생각으로 촬영했다. 감정의 변화를 더 중심적으로 담게 된 계기가 배우님의 연기 방식이었다.”
저스틴 민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연기한 우즈는 “연기를 처음 해보지만, 앞에 있는 상대의 리액션을 잘 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면서, “저라는 사람이 연기를 처음 함에도 저를 끝까지 밀어붙여 보고 싶다고 생각해보게 해주는 배우님이었다. 처음 연기하는데 이런 분과 연결 해봤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 뮤지션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것은 물론, 영화까지 범위를 넓힌 우즈는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뚜렷한 그림이 있다기보다는, 어떠한 형태로 말할 수 없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예측할 수 없으면서 궁금했으면 좋겠고, 언제나처럼 물음표 같은 아티스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이 보여주는 게 재미있지만, 그 안에서 작업은 완성도 있으면서 한번 따라가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아티스트를 꿈꾸며 지향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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