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오소리 털 브러시’ 판매 논란…동물보호 단체 “즉각 중단” 촉구

유통/푸드 / 유호경 기자 / 2026-07-06 15:21:36

[SWTV 유호경 기자] 롯데온이 잔혹한 채취과정으로 국제적 공분을 사고 있는 ‘오소리 털’ 제품을 판매해 국내외 동물보호단체가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글로벌 유통 기업들이 오소리 털을 잇따라 퇴출하는 상황에서 롯데온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판매를 지속해 뭇매를 맞고 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롯데온에서 판매 중인 오소리 털 브러시 제품의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고 6일 밝혔다.

 

▲ 롯데온에서 판매 중인 오소리털 제품. [사진=롯데온]

 

페타는 지난달 6일과 11일, 이달 2일 3차례에 걸쳐 롯데그룹에 이메일을 보내 오소리 털 제품 판매 중단을 요구했지만, 6일 현재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한국동물보호연합도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롯데온에서 판매 중인 오소리 털 브러시의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페타는 “한국에서 오소리 털 제품을 판매하는 여러 업체에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며 “롯데온은 특히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시장 영향력이 큰 만큼 업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소리 털은 화장용·면도용·페인트용 브러시 제작에 주로 쓰이지만, 잔혹한 채취과정 때문에 동물보호단체들의 판매 중단 요구를 받아 왔다. 

 

페타는 최근 중국 내 오소리 농장 8곳을 조사한 뒤 동물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좁은 우리에 갇힌 오소리가 같은 자리를 맴돌거나, 철망을 물어뜯는 등 반복 행동을 보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작업자가 오소리를 우리 밖으로 끌어내 구타하고 흉기로 찌르는 장면이 포착돼 도살과정에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 페타 측의 설명이다.

 

페타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오소리 털 생산·수출국으로, 지난 2024년 6만6000㎏이 넘는 오소리 털이 해외로 수출됐다.

 

제이슨 베이커 페타 아시아 대표는 “수 십만 마리의 오소리가 브러시로 인해 중국 전역의 모피농장에서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다”며 “롯데온이 오소리 털 제품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해외 기업의 경우 동물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오소리 털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페타는 지난 2018년 오소리 털 농장 실태를 처음 공개한 이후 프록터앤드갬블(P&G)의 아트오브셰이빙, 면도용품 브랜드 쉬크와 윌킨슨소드 등 100개가 넘는 브랜드와 업체가 오소리 털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에서는 중국산 페인트붓과 독일 브랜드 뮐레(MÜHLE)의 오소리 털 면도 브러시 등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상품은 롯데온이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의 상품으로, 상품 페이지에는 ‘본 상품정보의 내용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한 정보이며, 롯데온은 중개시스템만 제공하고 등록 내용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게재돼 있다. 

 

이와 관련 본지는 롯데온에 해당 상품 판매 사실 인지 여부와 동물 유래 소재 관련 판매 제한 정책, 페타의 이메일 수신 여부, 향후 판매 중단 또는 정책 검토 계획 등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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