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첨단 전동화 기술력 앞세워 복합위기 ‘정면 돌파’

산업일반 / 김종현 / 2025-09-19 11:19:22
CEO 인베스터 데이, 사상 최초 해외 시장서 개최
전 영역 아우르는 전동화 기술력으로 불확실성 돌파
2030년까지 18종 이상 HEV 라인업 구축…지역별 특화 EV

[SWTV 김종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확산되는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동화 기술력을 앞세워 정면 돌파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HEV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지역별 특화 EV를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관세 부담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복합적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더 셰드(The Shed)’에서 글로벌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열고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이날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량 확대 및 생산 거점 확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현지화된 운영체계, 그룹사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그룹 톱 3라는 위치에 올랐다”며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 나겠다”라고 밝혔다.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전에 없던 다양한 하이브리드(HEV), 현지전략 전기차(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친환경 신차를 2026년부터 대거 출시하는 것에 나아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도입, 후속 수소전기차(FCEV) 개발 등 지속적인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2030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555만대 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본격 생산을 시작한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 뿐만 아니라 향후 가동될 인도 푸네공장, 울산 신공장 등 혁신 생산기지들은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성장을 뒷받침하게 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개년 동안 77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혼돈기 속에서도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2026년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EREV,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 기반의 신차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먼저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정체의 반사이익이 집중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라인업을 2030년까지 엔트리부터 중형, 대형, 럭셔리를 포괄해 18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현재보다 2배 이상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첫 후륜(RWD) 기반이자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인 럭셔리 하이브리드 차량을 2026년 출시하고 추후 합리적 가격을 갖춘 엔트리 하이브리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출시된 팰리세이드부터 도입을 시작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보다 향상된 주행 성능과 연료효율성을 제공하고 하이브리드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해 엔진 시동 없이도 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테이 모드와 V2L 기능 등 다채로운 전동화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사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등 E-GMP 전용전기차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특화 상품성을 갖춘 신형 전기차들을 유럽, 중국, 인도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캐즘 극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2026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회복과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아이오닉 3’를 출시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올해 준중형(글로벌 C 세그먼트) 전동화 SUV ‘일렉시오’를 선보이는 데 이어 준중형 전동화 세단을 2026년 내놓기로 했다. 2027년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전략 경형급(글로벌 A+ 세그먼트) SUV 전기차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적용으로 더욱 우수한 경쟁력을 갖출 신형 전기차를 지속 시장에 내놓으며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처음 전략을 공개한 EREV()는 현대차만의 고성능 배터리 및 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7년 출시된다.

EREV는 전기차 특유의 조용하고 편안한 주행 감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EV 충전 스트레스를 경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대비 55%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채택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가 주도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혁신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 지속 개발하고 승용, 상용을 아울러 FCEV 시장 확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파워트레인 기술력 강화와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먼저 공개한 바 있는 2030년 글로벌 555만대 판매 목표를 이번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지역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2030년 권역 별로 ▲북미 26% ▲인도 15% ▲유럽 15% ▲한국 13% ▲중동 및 아프리카 8% ▲중남미 8% ▲중국 8% ▲아시아태평양(중국 제외) 7% 등의 비중으로 자동차 판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각각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지속적인 성장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 N은 브랜드 3대 DNA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Race Track Capability)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력을 집약해 완성한 N 차량들로 지난 10년 간 자동차 마니아와 많은 소비자에게 호평 받아왔다.

이러한 판매 성장을 위해 현대 N은 라인업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 N은 현재 5개 모델(▲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N ▲아반떼 N ▲i20 N ▲i30 N)로 구성된 라인업을 2030년까지 7개 모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11월 독립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제네시스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톱 10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8년 만에 누적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두 자릿수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현재 20개 이상의 시장에서 글로벌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30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연간 35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약 22만5000대의 예상 실적과 비교했을 때 55%가량 판매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제네시스는 브랜드 고유의 철학으로 완성할 고성능 트림 ‘제네시스 마그마’의 첫 차량으로 ‘제네시스 GV60 마그마’를 올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6~2030년 5개년 간 77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8~9%를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우선 올해 초 제시했던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했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올해 초 제시한 3.0~4.0%에서 5.0~6.0%로 2%포인트 상향했다. 하지만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관세 영향을 반영해 기존 7.0~8.0% 대비 1%포인트 하향한 6.0~7.0%로 설정했다. 올해 투자 계획도 기존 제시한 16조9000억원에서 16조 1000억원으로 수정했다.

현대차는 향후 5년(2026~2030년) 동안에 ▲연구개발(R&D) 투자 30조9000억원 ▲설비투자(CAPEX) 38조3000억원 ▲전략투자 8조1000억원 등 77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로 불확실성을 타개하며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지화 전략 실행 및 SDV,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 투자 예정이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 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의 미국 투자 금액은 기존 11조6000억원(88억달러) 수준에서 향후 15조3000억원(116억달러)으로 3조7000억원(28억달러)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미국 투자 확대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확대 및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해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3월 발표했던 210억 달러 대비 50억 달러 증가한 규모다.

한편 현대차는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를 ▲2025년 6~7% ▲2027년 7~8% ▲2030년 8~9%로 설정했다. 하이브리드 및 제네시스 중심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현지 생산 및 소싱 최적화 등 현지화 전략, 하이브리드 및 EV, SDV 원가 경쟁력 강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를 추진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2025~2027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매년 최소 35%의 총주주환원률(TSR) 기준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주당 최소배당금(DPS) 1만원 등의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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