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강철 기자] “대한민국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배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미국의 고려아연 지분 투자는 경영권 방어용 ‘백기사’ 구조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배임 행위이다.”
영풍은 15일 성명을 통해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추진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사업적 상식에 반하는 경영권 방어용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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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 |
고려아연은 앞서 이날 새벽 언론보도를 통해 경영진이 임시이사회를 열고 ‘미국 제련소 건설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안건에 대해 사전 보고나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고, 이사회 당일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해당 사실을 접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이사회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심각한 절차적 훼손이다”라고 밝혔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특히 고려아연의 이번 안건은 회사의 사업적 필요성보다 최윤범 회장의 개인적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국익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우선 미국 정부가 프로젝트가 아닌 고려아연 지분에 투자하는 것은 사업적 상식에 반하는 ‘경영권 방어용 백기사’ 구조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정상적인 투자라면 미국 건설될 제련소(프로젝트 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의 이번 안건은 본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와 고려아연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는 제련소 직접 투자 방식이 상식적이라는 게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의 설명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제3자 배정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미국 정부에 내주는 것은 자금 조달이 주목적이 아닌 의결권을 확보해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해 줄 ‘백기사’를 확보하려는 의도다”라고 말했다.
이는 고려아연이 제련소 건설과 관련해 1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금과 리스크를 안으면서 알짜배기 지분 10%를 미국 투자자들에게 헌납하는 기형적 구조로, 이사회의 배임 우려는 물론 개정 상법상 이사의 총주주충실 의무에 반할 소지가 크다는 게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의 주장이다.
미국 정부의 투자금 출처도 의문이다. 현 경영진은 미국 정부가 합작법인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을 취득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정부 기관이 해외 민간기업에 대해 합작법인을 통한 ‘우회 출자’ 방식을 택한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프로젝트가 아닌 본사 지분을 노리는 ‘경영권 방어’가 목적이라는 게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의 주장이다.
게다가 미국에 울산 제련소의 ‘쌍둥이 공장’을 짓게 되면 국내 제련산업 공동화는 물론 핵심 기술 유출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하는 전략 광물은 대한민국 경제 안보를 지키는 핵심 자산 가운데 하나로, 국내에서 수출하던 물량이 미국 현지 생산으로 대체되면 사실상 국내산 광물의 ‘수출 종말’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라는 사익을 위해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이사회를 통해 해당 안건의 절차적 정당성과 사업적 실체를 철저히 따져 묻고, 고려아연이 주주와 국가 경제를 위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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