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 실패...루카스는 캐나다 출국 '충격 엔딩'

TV/연예 / 김지연 기자 / 2026-08-18 09:44:30

[SWTV 김지연 기자] 그리드엔터테인먼트가 6개월 동안 진행한 신인 데뷔 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죽어도 아이돌(Idol Till I Die)’에 공개된 최종회에서는 반년간 이어진 프로젝트의 결론과 그 이후 연습생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이 그려졌다. 회사는 멤버들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지금 바로 가요계에 내보내기에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판단, 당초 계획했던 데뷔 프로젝트를 종료하기로 했다.

 

▲'죽어도 아이돌' 방송 장면.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여섯 연습생은 지난 시간을 자신들의 음악으로 기록하는 작업에 나섰다. 모두가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자작곡을 만들어 최종 무대에서 선보이기로 한 것. 오준희와 루카스, 매튜가 각각 음악을 준비했고, 내부 논의를 거쳐 오준희의 비트를 토대로 곡을 완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섯 명의 손을 거쳐 완성된 곡은 ‘SPARK’였다. 단순히 주어진 노래를 연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녹음 과정에서도 멤버들이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디렉팅하며 자신들의 색깔을 채웠다. 데모를 확인한 심혜진 대표는 한 사람의 존재감에 의존하지 않고 여섯 명의 참여가 고르게 드러났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종 월말평가의 장소도 파격적으로 바뀌었다. 익숙한 연습실이나 회사 내부가 아닌 거리에서 실제 관객을 상대하는 방식이었다. 연습생에게 가장 중요한 평가자가 결국 대중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준비한 실력을 직접 검증받는 ‘스트릿 월말평가’가 마련됐다.

 

공연 준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생들이 책임졌다. 직접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공연을 소개했고, 포스터와 온라인 홍보부터 무대 구성, 관객에게 전달할 메시지까지 스스로 논의했다. 첫 대중 공연이 마지막 데뷔 평가가 될 수도 있다는 부담 속에서 멤버들은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반복했다.

 

마침내 관객 앞에 선 연습생들은 각자가 한국에서 아이돌을 꿈꾸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꺼내놓았다. 차이진신은 세 번째 K-팝 아이돌 도전이라는 사실과 함께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는 절박함을 전했다. 독일에서 성장한 사무엘, 캐나다에서 건너온 매튜와 루카스 역시 한국까지 와서 무대를 준비하게 된 각자의 사연을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이어온 오준희와 뒤늦게 프로젝트에 합류한 이기범도 데뷔를 향한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이후 여섯 명은 직접 안무 작업에 손을 보탠 연습곡과 자작곡 ‘SPARK’를 차례로 선보였다. 특히 ‘SPARK’에는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아이돌이라는 목표를 놓지 않았던 이들의 지난 6개월이 녹아 있어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공연을 마친 멤버들에게서는 만족감보다 자책이 먼저 나왔다. 루카스는 준비 과정에서 보여준 수준만큼 무대에서 발휘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공연이 끝난 뒤 분위기가 무거워졌다고 털어놨다. 사무엘은 긴장으로 제 실력을 꺼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고, 매튜 역시 자신의 역량을 절반가량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속상해했다.

 

결국 이들의 운명을 가를 최종 결과가 전달됐다. 심혜진 대표는 처음 약속했던 6개월의 시간이 종료됐음을 알리면서 현재 구성으로 데뷔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밝혔다.

 

이번 결과는 멤버 개개인의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회사 측은 연습생 모두에게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봤지만, 실제 데뷔를 위해 요구되는 완성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언제 데뷔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계약만 계속 연장하며 연습생들을 붙잡아 두는 방식 대신 각자가 자신의 미래를 판단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에 여섯 명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질문 앞에 놓였다. 회사에 남아 불확실한 다음 기회를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연습생이라는 신분을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차이진신은 먼저 중국으로 향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돌 데뷔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컸다. 23세가 된 상황에서 데뷔가 또 미뤄질 경우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확신하기 어려웠다.

 

사무엘에게도 여러 선택지가 놓였다. 독일로 돌아가 대학에 진학하는 길부터 한국에서 모델로 활동하는 방안, 다시 연습생 생활을 이어가는 가능성까지 놓고 자신의 미래를 고민했다.

 

캐나다 출신 매튜와 루카스의 고민도 깊었다. 루카스는 매튜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자신이 그의 가능성을 가로막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결국 루카스는 한국에서의 연습생 생활을 정리하고 캐나다행을 택했다.

 

반면 중국으로 돌아갔던 차이진신은 다시 한국행을 결정했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한 차례 발걸음을 돌렸지만 아이돌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지 못하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같은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멤버들이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하면서 아이돌 데뷔를 둘러싼 현실적인 고민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죽어도 아이돌’이 보여준 결말은 일반적인 아이돌 데뷔 콘텐츠의 공식과 달랐다. 장기간 훈련하고 여러 평가를 통과한 끝에 최종 멤버가 확정되고 화려한 데뷔 무대에 오르는 익숙한 성공담 대신, 노력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현실의 벽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6개월간 여섯 연습생은 월말평가와 각종 미션, 자작곡 제작과 대중 공연까지 경험하며 분명 처음보다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은 곧바로 데뷔라는 결과로 연결되지 않았다. 꿈을 위해 쏟은 시간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요구하는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시 기다려야 한다는 연습생 세계의 냉정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동시에 프로그램은 ‘데뷔 실패’를 이야기의 종착점으로 두지 않았다. 누군가는 고향으로 돌아갔고, 누군가는 새로운 진로를 고민했으며, 한 번 떠났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꿈을 이어가기로 한 연습생도 있었다. 성공 여부보다 실패를 마주한 뒤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를 마지막까지 담아낸 셈이다.

 

6개월의 데뷔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여섯 연습생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죽어도 아이돌’이라는 제목처럼 다시 한번 아이돌이라는 꿈을 향해 뛰어들지, 혹은 전혀 다른 인생의 무대로 향할지 각자의 갈림길에 선 이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죽어도 아이돌'은 아이돌이 되기 위해 연습생들이 거치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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