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김지연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여자 야구 강호 나인빅스에 4:5 역전을 허용, 여기에 송아와 박민서의 아찔한 수비 충돌까지 발생하면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3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9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전국 여자 야구 대회에서 13차례 우승한 나인빅스를 상대로 시즌 여섯 번째 승부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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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여왕2'. [사진=채널A] |
이번 경기는 블랙퀸즈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대만 오공과 치른 국제전 2차전에서 8:15로 패해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상황에서 곧바로 국내 최정상급 전력을 갖춘 팀과 맞붙게 됐기 때문. 게다가 추신수 감독까지 본업 일정으로 미국에 머물면서 이대형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벤치를 이끌었다.
이대형 감독 대행은 정면 승부를 택했다. 그는 “우리는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으로 갈 것”이라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수비에 대해서도 실책이 발생하면 즉시 선수를 교체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경기를 앞두고는 실전 대비 훈련이 강도 높게 진행됐다. 이대형 감독 대행이 반복적인 펑고와 주루 플레이를 통해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동안 윤석민 코치는 박민서의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상대 나인빅스의 전력이 공개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이날 출전 명단에 포함된 국가대표 출신 선수만 9명. 특히 블랙퀸즈가 시즌1 첫 연습경기에서 0:36으로 완패했던 리얼디아몬즈를 최근 꺾은 팀이라는 설명에 선수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는 “우리도 지난 3주 동안 열심히 연습했으니 추신수 감독님께 꼭 좋은 소식을 전하자”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어 송민지와 아야카를 차례로 활용하는 ‘1+1 선발’ 구상을 발표했다. 김온아는 3루, 최혜빈은 1루, 박하얀은 우익수에 배치됐고 김성연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미국에 있는 추신수 감독도 영상 통화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고, 블랙퀸즈는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다진 뒤 그라운드에 나섰다.
선발 송민지에게 1회 초은 쉽지 않았다. 연속 볼넷으로 두 명의 주자를 출루시킨 데 이어 3루 도루를 저지하려던 송구가 빠지면서 먼저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삼진을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수습했고, 수비진도 힘을 보태면서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뒤처진 블랙퀸즈는 곧바로 방망이로 응수했다.
1회 말 주수진이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수연의 안타가 나오자 홈까지 내달려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것은 송아였다. 송아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3:1로 뒤집혔다.
박민서까지 안타를 추가하자 나인빅스는 투수를 교체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블랙퀸즈의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혜빈이 땅볼을 친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서 살아남았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박민서가 홈을 밟아 4:1까지 격차를 벌렸다.
초반 분위기는 분명 블랙퀸즈 쪽이었다. 그러나 2회 초 한 번의 충돌 사고가 승부의 흐름을 크게 흔들었다.
송민지는 선두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이후 다시 제구 난조를 보였다.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고, 신소정의 포구까지 흔들리면서 상대 주자들의 진루를 막지 못했다. 계속된 볼넷으로 만루 위기까지 맞았다.
이때 외야 방향으로 처리하기 까다로운 타구가 날아갔다. 중견수 송아와 유격수 박민서가 공을 잡기 위해 동시에 달려들었지만 서로의 콜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강하게 부딪쳤다.
충돌 직후 송아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수비가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틈을 타 나인빅스 주자들이 잇따라 홈을 밟았고, 4:1이던 점수는 어느새 4:3까지 좁혀졌다. 주수진이 후속 타구를 처리하면서 가까스로 리드는 지켰다.
두 선수는 더그아웃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충돌의 후유증은 곧바로 나타났다.
3회 초 박민서가 유격수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며 타자를 내보냈고, 나인빅스는 즉시 도루를 성공시키며 블랙퀸즈를 압박했다. 스퀴즈까지 시도하는 상대의 적극적인 작전 야구에 송민지-신소정 배터리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송민지가 투수 뜬공을 직접 잡으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었지만 몸에 맞는 공으로 또다시 출루를 허용했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송민지를 내리고 아야카를 투입했다.
투수가 바뀌었음에도 나인빅스의 추격은 계속됐다. 김온아가 3루 땅볼을 처리하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4:4 동점이 됐고, 뒤이어 적시타까지 허용하면서 블랙퀸즈는 결국 4:5로 역전당했다. 아야카가 후속 타자를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은 저지했다.
블랙퀸즈도 반격을 시도했다. 3회 말 박민서가 안타를 만들어 출루했지만 신소정의 타구가 병살로 연결됐고 김온아도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 점 뒤진 채 맞은 4회 초에는 다시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나인빅스가 선두 타자의 중전 안타와 도루, 후속 안타를 묶어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벤치의 선택은 박민서였다.
불과 앞선 이닝에서 송아와 강하게 부딪쳐 응급 처치를 받았던 박민서가 이번에는 유격수가 아닌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윤석민 코치는 “변화구를 섞어야 한다. 무조건 삼진 잡자”며 승부를 주문했다.
박민서는 곧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분위기를 바꿨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의 가장 급박한 순간 마운드를 책임지게 된 박민서가 어떤 투구를 펼칠지가 이날 승부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홈런을 앞세워 4:1까지 달아났던 블랙퀸즈는 나인빅스의 끈질긴 주루 플레이와 작전 야구, 여기에 송아-박민서의 충돌이라는 돌발 변수까지 겹치며 4:5로 쫓는 입장이 됐다. 특히 무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박민서가 위기를 끊어내고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이처럼 블랙퀸즈는 시즌2에서 매 경기 달라진 경기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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