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루저' 시에라,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16년 만에 윔블던 3회전행

WTA/테니스 / 임재훈 기자 / 2025-07-03 08:19:07
윔블던 여자 단식 2회전서 '홈 코트' 케이티 볼터에 역전승
▲ 솔라나 시에라(사진: AP=연합뉴스)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솔라나 시에라(아르헨티나, 세계 랭킹 101위)가 아르헨티나 국적 선수로는 16년 만에 윔블던 3회전(32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시에라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350만파운드) 2회전에서 홈 코트의 케이티 볼터(영국, 43위)에 세트 스코어 2-1(6-7, 6-2, 6-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탈락했으나 본선 진출자 가운데 부상으로 본선 출전을 포기한 선수가 나오면서 본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럭키 루저' 시에라는 이날 승리로 32강이 겨루는 3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아르헨타나 국적의 선수가 윔블던 3회전에 진출한 것은 2009년 히셀라 둘코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 달 21세 생일(2004년 6월 17일)을 맞은 시에라는 여자프로테니스(WTA)무어 무대에서 정규 대회로 인정 받는 WTA250 시리즈 이상의 대회에는 출전한 경험이 없고, 정규 투어 레벨 한 단계 아래인 WTA125 시리즈에서 한 차례 우승 경력이 있을 뿐인 관계로 WTA 홈페이지에 이렇다 할 이력이 올라가 있지 않은 무명의 선수. 

 

아르헨티나의 테니스 스타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와 디에고 슈와르츠만의 팬으로, 1980~90년대 세계를 주름 잡았던 아르헨티나 여자 테니스의 레전드 가브리엘라 사바티니를 자신에게 영감을 준 선수로 꼽는 시에라는 현재 라파엘 나달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훈련하고 있다. 

 

시에라는 2022년 롤랑가로스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이번 윔블던 직전까지 성인 선수로서 WTA투어 레벨 이상 대회 출전 경험은 두 차례 그랜드슬램(2024 US오픈, 2025 프랑스오픈) 출전이 전부였고,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33승 12패의 전적을 기록하는 상승세 속에 2주 전 세계 톱100 진입을 이루기도 했던 시에라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게 됐다. 

 

시에라가 이번 대회 본선에 출전하는 과정은 극적이었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매치 포인트를 잡아 놓고도 마지막 고비를 남지 못해 역전패를 당해 본선 출전이 좌절됐던 시에라는 본선 대기 순번 1순위로 본선 진출자 가운데 결원이 생기기를 기다렸고, 마침 본선에 진출했던 그리트 미넨(벨기에, 70위)이 허리 부상으로 본선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극적으로 기회를 얻게 됐다. 

 

대기 순번으로 본선 진출 소식을 기다리던 시에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럭키 루저로 본선에 나가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고, 단 15분의 준비 시간을 갖고 경기장으로 뛰어나가 경기복으로 갈아입고 5분간 워밍업을 한 뒤 곧장 코트에 나서 본선 1회전 경기를 치렀다. 

 

▲ 솔라나 시에라(사진: 로이터=연합뉴스)

 

그렇게 윔블던 본선 1회전 무대에 오른 시에라는 올리비아 가데키(호주, 103위)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고 투어 레벨 정규 대회 첫 승을 생애 첫 그랜드슬램 승리로 장식했다. 시에라는 가데키를 상대로도 2세트에서 여러 차례 매치포인트 기회를 놓쳤지만 결국 타이 브레이크에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하면서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당한 통한의 패배의 기억을 날려버렸다.

 

시에라가 2회전에서 상대한 선수는 볼터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영국 선수 가운데 엠마 라두카누(영국, 40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다. 

 

첫 세트를 타이 브레이크 접전 끝에 내줬지만 시에라는 거침 없는 플레이로 이후 두 세트에서  볼터에 단 3게임 만을 허용한 가운데 완승을 거두면서 3회전 진출을 이뤘다. 

 

시에라는 크리스티나 북샤(스페인, 102위)와 생애 첫 윔블던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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