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옹테크, 생애 첫 윔블던 정상…결승서 아니시모바에 '더블베이글' 승리

WTA/테니스 / 임재훈 기자 / 2025-07-13 07:27:58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이가 시비옹테크가 생애 처음으로 ‘비너스 로즈워터 디시’

(윔블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접시)를 들어 올렸다.(사진: AFP=연합뉴스)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전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세계 랭킹 4위)가 생애 처음으로 잔디 코트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에서 정상에 올랐다. 

 

시비옹테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 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350만파운드)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12위)에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로 57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6-0, 6-0) '더블 베이글' 승리를 거두고 ‘비너스 로즈워터 디시’(윔블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접시)를 들어 올렸다.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더블 베이글' 게임이 나온 것은 1911년 도로시 체임버스(영국)가 도라 부스비(영국)를 꺾고 우승한 이후 올해 시비옹테크가 무려 114년 만이다.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같은 대회에서 뛸 수 있게 된 1968년, 이른바 '오픈시대' 이후 그랜드슬램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더블 베이글 승리를 거둔 선수가 나온 것은 역대 두 번째로, 1988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나타샤 즈베레바(당시 소련)를 상대로 더블 베이글 승리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약 37년 만이다.

 

그 동안 프랑스오픈에서 4회, US오픈에서 1회 우승을 기록한 시비옹테크는 이로써 개인 통산 6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타이틀을 생애 첫 윔블던 우승 타이틀로 장식했다.

 

특히, 지금까지 출전한 6차례 그랜드슬램 단식 결승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그랜드슬램 결승 무패 행진도 이어가게 됐다. 오픈 시대 이후 그랜드슬램 결승 6전 전승을 기록한 선수는 마거릿 코트(호주), 모니카 셀레스(미국)에 이어 시비옹테크가 역대 세 번째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우승을 포함해 프로 데뷔 이후 29차례 결승에 올라 24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 이가 시비옹테크(사진: AP=연합뉴스)

 

아울러 시비옹테크는 클래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 하드코트 대회인 US오픈, 그리고 잔디코트 대회인 윔블던까지 세 가지 서로 다른 재질의 코트에서 모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역대 8번째 여자 선수로 기록됐다.

 

프로 테니스 선수로서 최정상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존재를 입증하는 이 기록은 앞서 크리스 에버트(미국),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하나 만드리코바(체코-호주),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애슐리 바티(호주) 등 7명 만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이었다.

 

따라서 이번 윔블던 제패로 현역 선수로는 시비옹테크가 유일하게 이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시비옹테크는 앞으로 호주오픈 우승 타이틀만 거머쥔다면 여자 단식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시비옹테크는 코트 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힌 뒤 기자회견에서는 "그저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 누가 이런 걸 예상했겠냐?"며 감격해 했다. 

 

시비옹테크는 또한 "테니스는 늘 저를 놀라게 하고, 저 자신도 계속 저를 놀라게 하는 것 같다."고 또 하나의 한계를 극복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시비옹테크는 특히 그 동안 풀리지 않던 숙제와 같았던 윔블던 우승을 해낸데 대해서는 "확실히 이번 우승은 감정적으로 더 크게 다가온다"며 "롤랑가로(프랑스오픈)에서는 제가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매년 그걸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지만 여기서는 그걸 확신할 수 없었다. 스스로에게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첫 윔블던 우승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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