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4년 만에 직접 밝힌 '오구 플레이' 상황…"캐디는 그냥 치라고 했지만..."

KLPGA/골프 / 임재훈 기자 / 2026-04-27 17:16:52
▲ 오구플레이가 있었던 2022년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임한 윤이나(사잔: SWTV 스포츠W 임재훈)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윤이나가 지난 2022년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대회 도중 자신의 공이 아닌 공으로 플레이를 진행한 '오구 플레이' 상황과 관련,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윤이나 본인이 직접 상세한 상황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터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기간중 윤이나가 상위권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 받으면서 4년 전 윤이나의 오구 플레이도 조명이 되자 윤이나 스스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윤이나는 지난 26일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이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윤이나는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4년 전 한국여자오픈 당시 오구 플레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윤이나에 따르면 그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도중 정확히 어느 홀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티샷을 러프에 빠뜨렸고, 다른 선수들의 도움으로 공을 찾아 홀 아웃을 했지만 다음 홀에서 티샷을 할 때까지 그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다. 

 

윤이나는 “그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했다”면서 “캐디가 그냥 치라고 했는데,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냥 쳤다. 바로 신고했어야 했는데, 너무 긴장되고 무서웠다. 컷 탈락했으니 괜찮겠지 싶었다. 주변 사람들도 별일 아닐 거라고 해서 그대로 뒀다”라고 사건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당시 보도 내용을 되짚어 보면 윤이나는 2022년 6월 16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고, 이 공을 러프에서 찾은 것으로 생각하고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그린에서 퍼팅을 하려는 순간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윤이나는 그 상황을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 따르면 윤이나는 당시 15번 홀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는 물론 그 다음 홀인 16번 홀에서 티샷을 할 때까지도 오구 플레이와 관련된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셈이다. 

 

사실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에 있기에 앞서 첫 홀이었던 10번 홀(파5)에서 샷이 두 차례나 오비(OB, out of bounds)로 나가면서 6타를 잃는 섹스튜플 보기를 범한 뒤 곧바로 11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아내면서 단숨에 2타를 만회하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라운드를 치르고 있었다. 그와 같은 상황 끝에 15번 홀에서 공을 잃어버리며 오구 플레이를 겪은 것. 

 

오구 플레이가 있었던 한국여자오픈 이후 윤이나는 한 달 뒤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고, 상반기 마지막 기간 중 오구 플레이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그리고 윤이나는 대한골프협회(KGA)에 자진 신고서를 제출했다.


윤이나의 오구 플레이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윤이나의 캐디는 언론 인터뷰에서 "선수에게 공을 칠지 말지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이나는 “그는 내가 공을 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고, 사람들은 그걸 믿었다. 캐디가 한 말을 사람들이 믿었고, 당시 그게 사실처럼 굳어진 게 정말 속상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캐디)가 나에게 치라고 했지만, 결국 책임은 선수에게 있는 것이다. 내가 어리고 순진해서 그의 말을 들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윤이나는 당시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3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윤이나는 징계 기간에 대해 “상황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지만, 선수로서 어떤 처벌을 받든 결국 내 잘못이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면서도 “하지만 골프 선수에게 3년은 꽤 긴 시간이다. 당시에는 내 미래가 암울해 보였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이후 자숙을 시간을 가졌고, 팬들의 청원에 따라 징계 기간이 1년 6개월로 줄어 2024년 KLPGA 투어에 복귀했다. 그리고 투어에 복귀한 2024시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과 상금왕, 평균 타수상을 휩쓸었다.

 

이후 윤이나는 LPGA 뭘리파잉시리즈를 거쳐 2025시즌 LPGA투어 무대에 데뷔했다. 

윤이나는 “미국 팬들이나 LPGA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이제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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