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총 800조원 국내 투자…고용 창출도 한 몫

산업일반 / 김종현 / 2025-11-17 16:35:41

[SWTV 김종현 기자]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이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 회의를 통해 대미 관세 협상의 큰 고비를 넘긴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대규모 투자 및 고용을 약속했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재계 총수들은 이 대통령 등 정부 측 인사들과 후속 조치를 논의하며 이같이 화답했다.
 

▲ (앞줄 왼쪽부터) 정기선 HD현대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뒷줄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이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7대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이들 총수들은 한국과 미국간 ‘조인트 팩트시트(JFS)’ 최종 확정 이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내 생산 기반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구체화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 폭증 상황에 대응한 통큰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겨있다. 이번 투자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집행돼 지역 균형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R&D(연구·개발)를 포함한 국내에 총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는 메모리 수요 대응을 위해 평택캠퍼스 2단지 5라인의 공사에 본격 돌입한다. 공장은 오는 2028년 가동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기지인 평택사업장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용 회장은 “R&D도 포함해 국내 시설 투자를 적극 해나가겠다”며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 삼성은 지난 9월 약속한 만큼 향후 5년간 6만명씩 국내에서 고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삼성의 AI 데이터센터를 수도권 이외 지역에 건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는 뜻도 전했다.

우선 삼성SDS는 전남에 국가 컴퓨팅센터, 경북 구미에 AI 데이터센터를 오는 2028년까지 구축해 총 1만5000장이상의 GPU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유력 후보지인 울산에 전고체 배터리 생산 거점을 추진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8.6세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을 오는 2026년 본격 가동한다. 또 삼성전기는 부산 패키지 기판 생산능력을 확대해 반도체 고성능화를 비롯해 AI·서버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국내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SK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128조원의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수요증가, 공정 첨단화, AI 인프라 구축 등 추가적 산업발전 속도에 맞춰 투자 범위 기를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반도체 수요 및 업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최종 계획(팹 4기)이 마무리되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대한 총 투자 규모만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일자리에 대해서도 SK그룹은 해마다 8000명 이상을 채용하는 수준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더욱이 팹이 일부 오픈 시 2000명 이상 고용이 늘어 팹 1기당 1만4000명에서 2만명까지 직간접 고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SK측의 설명이다.

SK는 또 반도체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함께 8600억원을 들여 ‘트리니티 팹’을 구축 중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한국을 글로벌 AI 허브로 만들기 위해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협력을 진행 중이고, 아마존웹서비스(AWS)·지멘스와 함께 AI 자율 제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2030년 사이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직전 5년간 집행한 89조1000억원보다 36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연평균 투자액은 25조원을 넘는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연구개발(R&D) 및 기존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39조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소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역량 확보에 50조원, 시설·설비 등 미래 제조 생산 환경 변화 대비에 36조원이 배정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로봇·AI 산업 육성, 서남해안 수전해 플랜트 구축 등 신산업 투자와 함께 2026년 1만명 신규 고용 계획도 제시했다.

LG그룹은 향후 5년간 계획한 100조원 국내 투자 가운데 60조원을 소부장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며 “이제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EU·중남미·인도 등 주요국이 산업 기반 강화에 나선 만큼 한국도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단단히 만들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국내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국내 생태계의 질적 경쟁력을 높여 수출과 성장을 이끌고, 그 결실이 다시 국내로 재투자되는 연결고리를 더욱 단단히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외 HD현대는 향후 5년간 국내에 에너지·신재생·로봇·기계 등 AI 핵심 분야에 8조원을, 조선·해양 분야 7조원 등 총 15조원을,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한화 약 7조원) 이상 투자와 더불어 국내 조선·방산 분야에 향후 5년간 11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셀트리온도 향후 3년간 송도·오창·예산에 총 4조원의 시설투자를 추진하고, R&D비용도 연6000억원 수준에서 2026년 8000억원, 2027년에는 1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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