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90년대 아이돌로 변신한 박지현이 ‘와일드 씽’의 땀방울 어린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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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영화 ‘와일드 씽’에서 ‘도미’ 역으로 분한 박지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국내 언론들과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벌인 무모한 도전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번 영화를 통해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한 박지현은 “한동안 배우로서 코미디 영화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라며, “관객으로서도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와일드 씽’을 통해 많은 분이 저의 새로운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신선하고 유쾌한 영화를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평소 좋아하던 코미디 영화로 ‘내 아내의 모든 것’, ‘아내가 결혼했다’, ‘해롤드와 쿠마’를 꼽은 박지현은 그간 다수의 코미디 작품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에게도 팬심을 고백했다.
박지현은 “오디션에서 독백을 많이 하는데, 주로 했던 독백이 ‘이층의 악당’ 속 김혜수 선배님의 독백이었다”라며, “그만큼 ‘이층의 악당’이라는 영화를 많이 보고 좋아해서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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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와일드 씽’의 대본을 처음 읽었을 당시를 박지현은 “이 영화는 무조건 된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이미 다른 선배님들의 캐스팅이 완료된 상태였는데, 그분들을 각 역할에 대입해 글을 읽어보니까 ‘이게 정말 가능하다고?’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라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이미지들이 떠올랐고, 그 지점이 말도 안 되게 웃기겠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유쾌한 에너지를 전하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의외로 촬영 현장에서는 웃음이 난무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박지현은 “저희는 다 진지해서 웃음을 참을 일이 없었다”라며, “초반에 가수 활동을 하는 것부터 콘서트까지 가는 여정까지 절실하게 임했다. 그랬기 때문에 관객분들로 하여금 더 큰 웃음으로 다가갈 것 같다”라고 ‘와일드 씽’이 웃음을 전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영화에서 박지현은 혼성그룹 ‘트라이앵글’의 실세이자 센터, 은퇴 후에는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도미’ 역을 맡았다. 그는 맡은 캐릭터에 대해 “솔직하고 본인이 갖고 있는 욕망에 대해 선명하게 드러낼 줄 아는 용기 있는 아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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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박지현과 그룹을 이루고 있는 현우(강동원)와 상구(엄태구), 그리고 성곤(오정세)은 가수로서 재기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지만, 은퇴 후 원하던 재력을 거머쥔 도미는 트라이앵글로서 다시 무대에 서기로 결정한 것 자체가 다소 의외의 결정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도미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에 대해 박지현은 “돈과 명예를 위해 재벌가에 시집을 갔지만, 그 안에서 시어머니의 핍박을 받으며 억눌러온 끼와 꿈에 대한 절실함은 다른 인물들 못지않게 크다. 그 순간 폭발적으로 드러나는 욕망과 절실함이 캐릭터를 움직이는 큰 원동력으로 발휘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극 중 트라이앵글이 아이돌 그룹으로 나오는 만큼, 박지현, 강동원, 엄태구는 각각 노래와 랩, 춤을 직접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트라이앵글의 데뷔곡 ‘러브 이즈(Love is)’에 대해 그는 “안무가 나오기도 전에 노래 가사를 다 외워버렸을 정도로 무한 반복해서 들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2집 노래인 ‘샤우트 잇 아웃(Shout it Out)’도 정말 좋아했는데, ‘니가 좋아’(극 중 최성곤의 노래)가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정말 몰랐다. (웃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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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특히 박지현은 트라이앵글 중에서도 센터를 맡아 많은 비중의 파트를 도맡아 소화하며 그룹의 중심을 잡았다.
센터라는 포지션에 대해 “속으로는 당연히 제가 센터가 맞다고 생각했었고, 연습할 때나 저희끼리 맞춰볼 때는 제가 가장 센터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라며, “촬영할 때 무대 위에서 날아다니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내가 밀렸나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제가 제일 상큼하다는 생각으로 밀고 나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센터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으로는 ‘자신감’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중심에 있어 파트가 많으면서도 안무 동선상 중간에 위치하는 구간이 많아서 축을 잘 잡아줘야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정직하게 안무의 선을 잘 맞추는 데 더욱 집중했다”라고 말해 프로 아이돌스러운 면모를 드러냈다.
강동원의 헤드스핀도 신선한 충격을 불러오는 핵심 요소였다. 박지현은 “동원 선배님이 헤드스핀을 도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경이로웠다. 항상 연습실에 몇 시간씩 일찍 오셔서 고난도 안무를 연습하셨는데, 그때마다 땀에 흠뻑 젖은 채 중력을 거스르고 계셨다”라며, “단기간에 그런 안무를 해내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아서 저게 정말 될까 싶었지만 해내시더라. 정말 대단한 연습벌레이고 독한 분이라는 걸 느꼈다”라며 감탄했다.
발라더로 변신한 오정세와 반전 래핑을 선보인 엄태구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박지현은 “정세 선배님은 분장한 모습만 보고도 까딱하면 ‘와일드 씽’에서 트라이앵글을 이길 수 있겠구나. 더 빡세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개인적으로 가장 킹받았던 캐릭터로 상구를 꼽으며 “센터를 노렸던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제가 해야 할 법한 제스처를 다 뺏어가더라. 그래서 그만 좀 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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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앞서 박지현은 여러 행사에서 90~00년대 아이돌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 참고한 인물로 핑클 출신 이효리를 꼽은 바 있다.
그는 “트라이앵글의 1집과 2집의 콘셉트가 극과 극이다. 그 모습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효리 선배님이 핑클로 활동하실 때의 밝고 맑은 이미지와 솔로 활동 하실 때의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떠올렸다”라며, “두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는 선배님의 캐릭터를 따와서 선명하게 대비되는 두 모습을 통해 매력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개봉에 앞서 홍보차 먼저 공개된 ‘러브 이즈’ 뮤직비디오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갑작스럽게 찍은 뮤직비디오가 어떻게 사용될지 몰랐다던 박지현은 “평소 연기할 때는 카메라를 직접 보지 않지만, 가수들처럼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해야 하는 점이 어색하면서도 새로웠다.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미련이 남기도 했다”라며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뮤직비디오로 개봉 전부터 단번에 이목을 끌었지만, 한편으로는 트라이앵글의 전기를 다룬 음악 영화가 아닌 만큼 기대한 것과 다른 결과물에 실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따라오기도 했다.
관련해 박지현은 “뮤직비디오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이번 영화는 트라이앵글로 시작된 영화의 중점적인 내용은 이들의 재기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홍보된 내용을 바탕으로 오셔서 색다른 재미를 더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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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와일드 씽’ 흥행 공약으로 트라이앵글로서 음악방송 무대에 서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았으나, 아직은 진행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박지현은 “처음에는 기대에 찬 마음에 하고 싶다고 했었지만, 이성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시간도 한참 지났고, 촬영은 편집 기술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다.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하면 부족한 점이 많을 것 같고 가수분들께 실례일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나 이 공약을 완곡하게 거절한 강동원을 설득할 수 없냐는 질문에 그는 “만에 하나 영화가 흥행해서 코첼라에 초청된다면 동원 선배님도 마음이 조금 동하시지 않을까 싶다”라며, “저 혼자서는 트라이앵글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체가 되어야만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스크린부터 브라운관까지 바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지현은 다작하는 이유로 “재미있는 글이 너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라고 말했다. 그는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택하는 게 괴로울 때도 있는데, 제가 욕심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대중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도 많고 연기자로서 해보고 싶은 경험도 정말 많다”라고 말했다.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배우 박지현은 여전히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아직 이제 막 시작하는 느낌이라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지 고민이 많다. 연기적으로 어떤 것을 잘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지, 못하는 부분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스스로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며, “열심히 배우는 과정이라 성장통을 겪는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몸은 많이 힘들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와일드 씽’은 오는 6월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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