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업 포트폴리오 속속 개편…불확실성 시대 ‘승부수 될까’

산업일반 / 김종현 / 2025-10-22 15:36:55

[SWTV 김종현 기자] 국내 주요 그룹 및 기업들이 선제적 리밸런싱에 돌입한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함께 신사업 찾기에 사할을 걸고 있다.


우선 SK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비주력 사업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 SK서린빌딩.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은 SK이터닉스와 SK에코플랜트 등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태양광발전, ESS, 풍력발전 설비 등이 후보 리스트에 거론되고 있다. 이들 자산 규모는 최소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소 연료전지발전 설비도 유력한 정리 대상으로 꼽힌다. 이번 신재생에너지 사업 리밸런싱은 합병 SK이노베이션 출범 이후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를 조저하는 추진되는 것으로, SK그룹은 이미 몇몇 신재생에너지 자산에 대해 매각을 추진했던 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이외 석유화학부분 조정 방안도 가시화되고 있다. SKC와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PIC가 합작으로 설립한 SK피아이씨글로벌 매각도 추진 중이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PU)의 원재료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국내 최초로 상업화한 회사다.

여기에 SKC는 반도체 소재 사업투자사인 SK엔퍼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해 재정건정성 향상과 더불어 고부가가치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첨단 소재 분야 투자에 나서는 등 사업포트폴리오 개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스토아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매각은 특히 SK스토아 단독이 아닌 SK브로드밴드 자체 방송채널(PP) ‘채널S’와 같이 매각하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맹석 SK스토아 대표는 지난 15일 사내 공지를 통해 매각 추진 사실을 알렸다. 양 대표는 “당사는 조만간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며 “매각 진행 과정에서 구성원 여러분의 고용 안정과 처우 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태광그룹과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 거래를 확정했다.

애경그룹은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 이후 급격히 재정적 부담이 확대되면서 그룹 모태기업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남아 있는 주력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K프라자가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해 SK스토아 패키지 인수 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경산업을 품은 태광그룹은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분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신사업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광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K 뷰티를 필두로 B2C 사업 강화모색 한다. 특히 태광그룹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인수, 석유화학·섬유 부문 5000억원 투자 등 올해부터 2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신사업 확보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난관에 부딪힌 두산그룹은 최근 SK실트론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SK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및 최태원 회장의 이혼소송 재산분할 규모 등을 고려해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인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지분 51%와 증권사를 통한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확보한 19.6%를 합친 규모다. 다만, 최 회장 개인 지분 29.4%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외 CJ제일제당은 사료축산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고, GS리테일도 자회사 반려동울 전문몰 ‘어바웃펫’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 웅진그룹은 지난 6월 상조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를 889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재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발 관세 폭탄 역시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제는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불가피해지고 있다”며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한 선택과 집중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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