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매기 강 감독이 직접 밝힌 케데헌 신드롬 비결 "6세 아이도 메시지 공감”

영화/뮤지컬/연극 / 노이슬 / 2025-08-22 15:13:12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유례없는 글로벌 신드롬이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를 휩쓸며 글로벌 혼문을 드넓히는 중이다. 가장 한국적이고 고유한 한국 문화의 디테일까지 챙긴 것은 물론 OST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 같은 전 세계의 환호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연출한 매기 강(강민지)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강민지) 감독 내한 기자 간담회에서 감독은 “진짜 믿어지지가 않는다. 실감이 안나고 팬분들에 너무 감사하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매기 강 감독 [사진=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리스트 영어 영화 부문에서 빠짐없이 자리를 지키며, OST ‘골든’으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기록까지 달성하며 장르를 불문하고 ‘케데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차트 외에도, ‘케데헌’의 인기는 피부로 와 닿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는 싱어롱 버스가 질주, 아이들이 ‘케데헌’ OST를 떼창하고, 각종 페스티벌에서 필수 곡으로 등장하고 있다. 극장에서는 싱어롱 상영관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케데헌’ 캐릭터 호랑이 ‘더피’를 연상케 하는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들이 연이은 품절 사태가 펼쳐지고 있다.

매기 강 감독은 언제 인기를 실감했냐는 질문에 “영화 나왔을 때부터 10일동안은 저랑 제 남편은 정말 하루종일 트위터(현 X), 인스타그램도 보고 메시지도 받았다. 제가 새벽 2-3시까지도 휴대전화를 못 놓았다. 그때부터 트위터가 조금씩 한국말로 변했다. 한국사람들이 포스트 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 우리 영화가 글로벌한 영화라는 것을 그때 느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스틸 [사진=넷플릭스]


‘케데헌’의 시작점을 묻자 강 감독은 “처음부터 한국 문화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저승사자 이미지는 미국에서는 색다르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데몬 헌터’ 아이디어가 나왔다. K팝은 마지막에 접목됐다. 7, 8년 전에도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K팝 영화를 만들고 싶었었다. 그 두개를 뭉치니까 뮤지컬이면서 더블 라이프를 보여주는 여성 캐릭터가 나왔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강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5살 때 이민을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특유 문화의 하나하나 디테일을 만들어내며 호평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남달랐다. 강 감독은 “제가 2, 3학년때 선생님이 국적을 물어보셔서 한국을 말했는데, 지도에서 못 찾더라. 제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다고 말했는데도 못 찾더라. 우리 나라는 발달이 덜 된 나라로 나와서 쇼크를 받았다. 그때부터 어린 나이에 우리 나라에 대한 시선을 느끼고 우리 나라를 살려주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사실상 캐나다인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에서 수저 밑에 휴지를 깔고, 계절감을 알 수 없는 개성 강한 스트리트 의복 등 한국 특유의 문화 디테일을 설정한 것에 대해 감독은 “한국 콘텐츠를 해외에서 만든 것을 보면 틀린 것이 많다. ‘뮬란’ 같은 경우도 판타지 아시안 같은 느낌이다. ‘뮬란’에 기모노를 입혀놓는다. 아시안으로서 문화가 혼용된 게 보인다. 한국 영화를 만드니까 디테일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팀에 한국 분들이 많았다. 팀워크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만들어나갔다”고 답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매기 강 감독 [사진=넷플릭스]

 

‘케데헌’의 인기 포인트는 캐릭터들을 빛나게 하는 스토리다. 제작 기간 7년 중 스토리 라인을 만드는 것이 제일 오래 걸렸다. 감독은 “영화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제일 중요하다. 우리는 유니버셜한 팀을 만들면 다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다. 스토리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고 오래 걸렸다. 스토리가 별로면 사람들은 안보게 된다. 스토리를 디벨롭먼트 하는 시간을 가장 많이 쏟았다”고 했다.

‘K팝’과 데몬 헌터를 연관 지으며 ‘무당’이라는 한국의 전통적인 무속신앙이 스토리의 시작점에 있다.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악령을 퇴마한다. 강 감독은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무당이 여성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들이 의식을 행할 때 남성 복장을 한다. 굿은 첫 콘서트라고 생각되서 우리 문화에 있어서 헌트릭스와 완벽하게 연결된 것 같다. 음악과 춤을 이용해서 악귀를 물리치는데, 그 커넥션을 안 만들 수 없었다. 그 커넥션을 통해서 그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음악도 어떻게 변화 했는지를 보여준다. 오프닝 씬이 짧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서 우리의 히스토리를 보여주는게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인공 ‘루미’는 데몬과 헌터 사이에서 태어난 ‘경계인’이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숨겨왔던 루미의 비밀이 세상에 들통난 후 그가 다시 일어나게 만드는 노래가 현재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있는 ‘GOLDEN’(골든)이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골든’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고. 강 감독은 “’골든’이 가장 작업하고 쓰기 어려웠다”고 비화를 전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스틸 [사진=넷플릭스]

 

“여러 노래들 중에 ‘골든’이 가장 작업하고 쓰기 어려웠다. 이야기를 개발하고 꽤나 늦은 시점에 중요성을 깨달았다. 루미의 소망, 열망을 담은 대표곡이 되어야 한다. 뮤지컬에 있어서 전통적으로 주어지는 중요한 것이다. 모든 캐릭터의 전사를 전해주는 것이 필요했다. 루미가 어릴 때 어땠는지 뭘 숨기고 있는지 등 미라는 가족에서 문제아 취급을 당했던 경험, 다른 캐릭터들도 정체성이 완전히 편안하지 않는 서사를 전달하기 위해 중요했다. 상당히 부르기 어려운 노래였어야 했다. 음악의 힘이 중요한 작품이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고음이 놓을수록 그 순간에 격한 감정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제가 벤쿠버에서 공항 가는 길에 데모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 ‘아 이거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경계인 루미가 겪는 ‘정체성 혼란’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 ‘케데헌’의 글로벌 인기 요인에 대한질문에 강 감독은 “영화는 장벽을 허무는데 있어서 최상의 예술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가 원하는 것은 똑같다. 남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숨기고 싶은 것들이 있고 수치심을 느낀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는 ‘수치심’이었다. 어린 아이까지도 공감한다. 초기 스크리닝 할 때 6살짜리 아이가 루미가 가진 두려움을 정확히 이해한다고 하더라. 자신도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 연령 성별 인종을 넘어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다”고 답했다.

“많은 교포들은 정체성 혼란을 겪기 쉽다. 저는 운이 좋게 많이 힘들어하지는 않았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품어왔다. 한국인이라고 느끼고 있어서 가끔 캐나다인이라는 사실을 까먹기도 한다. 제가 한국어라는 언어를 유지해온 덕에 긴밀하고 가까이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지점은 누구든지 힘들어할 수 있다. 다문화 속 사람이 많다. 우리 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힘을 예기할 때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저같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글로벌한 크리에이터의 힘을 빌리고자 한다. 저는 진정한 한국인이라는 의미 본질이 무엇인가 조금씩 변하고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크리에이터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면 좋을 것 같다. 문화적일 뿐만 아니라 제 딸처럼 하프인 애들도 위로가 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글로벌한 지점이 아닐까 싶다.”
 

현재 넷플릭스 영어·비영어 영화 시청 1위는 2021년 공개된 '레드 노티스'로, 누적 시청 수는 2억3천90만이다. ‘케데헌’과의 차이는 불과 2천40만 시청 수로 좁혀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라면 공개 9주차에 ‘레드 노티스’를 넘어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OST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오스카 시상식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감독은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그런 이유로 창작 활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든 그런 식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정말 큰 의미고 대단한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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