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배종옥, 화려한 왕관 뒤 숨겨진 불안…디테일로 완성한 연기

TV/연예 / 유병철 기자 / 2026-05-04 09:49:49
▲ 배종옥 [사진 제공 =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방송 캡처]

 

[SWTV 유병철 기자]‘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배종옥이 이중적 얼굴을 오가며 또 한 번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배종옥은 지난 2, 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톱배우 오정희 역으로 분했다.

 

극 중 오정희는 여우주연상을 휩쓴 국민 배우이자 지독한 완벽주의자다. 그러나 친딸 변은아(고윤정 분)를 방치했다는 폭로글이 공개되며 커리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오정희는 변은아가 최필름에서 일하며 힘겹게 살아왔다는 사실을 접하고 혼란을 겪었다.

 

전남편을 향한 분노와 친딸에 향한 죄책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오정희의 감정은 극단으로 향했다. 오정희는 변은아와의 접촉을 시도하는 소속사 대표에게 "아무도 전화하지 마. 내가 해"라고 단호히 선을 긋는가 하면, 의붓딸 장미란(한선화 분)에게는 집요한 통제를 이어가며 비뚤어진 모성애를 드러냈다. 책임과 통제, 후회와 회피가 뒤엉킨 복합적인 감정선으로 인물의 이중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오정희의 이중성은 시상식 장면에서 가장 극대화됐다. 레드카펫에 오르기 전 오정희는 변은아와의 첫 통화에서 "너 버렸던 적 없어"라며 다독이던 것도 잠시, 냉랭한 변은아의 반응에 흔들리는 눈빛으로 불안을 드러냈다. 그러나 차 문이 열리는 순간, 오정희는 금세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우아한 미소로 자신의 감정을 감춰내며 다시 톱배우의 가면을 썼다.

 

이후 '마이 마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오정희는 대중 앞에서 두 딸에 향한 죄책감과 후회를 고백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진심 어린 수상 소감으로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지만, 무대 뒤 오정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홀로 무너지며 극적인 대비를 이뤘다.

 

이처럼 배종옥은 화려한 왕관 뒤 숨겨진 톱배우의 불안과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미세하게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까지 담아낸 디테일한 연기로 오정희의 이중적 내면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여기에 배종옥은 과감한 퍼플 톤의 립과 날카로운 스모키 메이크업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차가운 카리스마를 배가, 오정희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으로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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