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문소리와 이봉련이 서울시극단이 재해석한 ‘민중의 적’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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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문소리와 이봉련이 서울시극단이 재해석한 ‘민중의 적’을 선보인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서울시극단은 연극 ‘에너미(The Enemy)’를 오는 10월26일~11월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 ‘민중의 적’을 원작으로 한다. 스코틀랜드 극작가 키어런 헐리(Kieran Hurley)가 쓴 현대적 각색본을 강훈구 작가가 번역·윤색하고, 서울시극단 단장 이준우가 연출하여 무대에 올린다.
입센의 ‘민중의 적’은 온천 도시의 수질 오염을 발견한 의사가 이를 세상에 알리려다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충돌하고, 끝내 자신이 ‘민중의 적’으로 몰리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발표된 지 140여 년이 지났으나, 오늘까지도 진실과 다수의 이해, 민주주의와 여론의 취약성을 정면으로 파고든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각색한 키어런 헐리는 스코틀랜드 출신 극작가로, 동시대 사회 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하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그는 작품의 배경을 오늘날 스코틀랜드의 한 소도시로 옮기고, 형제를 자매로, 온천을 대형 리조트로, 신문과 시민 집회를 SNS와 라이브 방송으로 바꾸며 원작의 질문을 오늘날의 여론 환경 위에 새롭게 펼쳐놓았다.
번역과 윤색을 맡은 강훈구 작가는 원작의 서사 구조를 계승하면서도, 지역소멸과 도시재생, SNS 여론전, 미투 이슈 등 오늘날 마주할 수 있는 동시대적 디테일들을 엮어냈다.
특히 사실이 검증되기도 전에 프레임이 되고, 그 프레임이 다시 밈으로, 밈이 실제 위협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압축된 시간 구조로 선보이는 것이 이번 윤색의 핵심이다. 극 전체를 리조트 개장을 앞두고 채 24시간이 되지 않는 시간 안에 배치한 작품은 한 사람이 '민중의 적'으로 몰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짧아졌는지를 체감케한다.
연출은 서울시극단 단장 이준우가 맡는다. 그는 라이브 방송과 실시간 채팅, 쏟아지는 댓글과 뉴스 자막을 배우들의 연기와 동시에 펼쳐 보이며, 관객이 여론의 형성과 확산 과정을 무대 안에서 직접 목격하도록 한다.
이준우 연출은 “140여 년 전 입센이 던진 질문은 조금도 낡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 더 날카로워졌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한 사람이 '민중의 적'이 되기까지 신문이 인쇄되고 사람들이 광장에 모이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게시물 하나와 하루면 충분하다. ‘에너미’는 그 속도가 한 사람과 한 가족, 한 공동체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주인공 커스틴 역에는 문소리와 이봉련이 더블 캐스팅됐다. 신념을 행동으로 옮겨온 활동가이자 ‘빅 스플래쉬’를 직접 기획한 상임이사,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커스틴은 공공의 책임과 가족의 삶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요구받는 인물이다.
커스틴의 언니이자 시장 ‘보니’ 역은 황영희, 진실과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기자 ‘베니’ 역은 마두영, 커스틴의 시아버지이자 사업가 ‘데릭’ 역은 서울시극단 단원 강신구가 맡는다. 뮤지션 출신 유튜버 ‘앨리’ 역에는 이강욱, 커스틴의 외동딸 ‘페트라’ 역에는 박세은이 출연해 각기 다른 입장과 이해관계로 얽힌 공동체의 모습을 완성한다.
한편 ‘에너미’의 티켓 예매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예매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또는 콜센터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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