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각도 조정까지 소통”…日 극장가 지배한 ‘치이카와’ 원작자 인터뷰 공개

영화/뮤지컬/연극 / 임가을 기자 / 2026-09-14 09:32:31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올해 일본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린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의 원작자가 작품에 관해 나눈 일문일답이 공개되었다.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올해 일본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린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의 원작자가 작품에 관해 나눈 일문일답이 공개되었다. (사진=대원미디어)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보수 100배라는 유혹에 빠져 미지의 섬으로 떠난 치이카와 일행이 그곳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토벌 미션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번 영화의 원작자인 나가노 작가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마스코트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다. X(구 트위터)에서 연재한 ‘농담곰’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치이카와(먼작귀)’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으며 일본 캐릭터 대상 3년 연속 그랑프리 수상 및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등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첫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역시 괄목할 성과를 냈다. 현재 개봉 45일 차에 누적 흥행 수입 139억 엔, 누적 관객 수 960만 명을 기록하며 올해 일본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린 것. 이는 일본 역대 흥행 순위에서도 ‘극장판 주술회전 0’ 등을 제치고 23위에 오른 기록으로 의미를 더한다.

 

나가노 작가는 ‘치이카와(먼작귀)’의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영화 제작팀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각본, 작화, 콘티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고 밝혔으며, 관람 포인트도 직접 전했다. 

 

한편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하 나가노 작가 일문일답 전문 

Q1.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이 궁금하다.
A. 극장에서 공개되는 것이 긴장되면서도 무척 기대된다. 영화화는 처음이라 말 그대로 암중모색의 연속이었다. 즐거운 고민이지만 만들 거라면 정말 좋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기에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했다. 2023년 만화를 그리던 순간부터 영화가 개봉할 때까지, 내 안에서는 계속 2023년이 이어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영화 개봉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에게 2024년이 찾아온 것 같다.

Q2. 영화 제작팀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했나?
A. 무엇보다 각 캐릭터의 이미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요청했다. 예를 들어 초반에 치이카와와 가르마가 전단지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 치이카와가 옆에서 손을 내밀 때 전단지를 확 잡아채는 듯한 동작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밖에도 작화에 관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부탁드렸는데, 주로 캐릭터의 표정에 관한 부분이었다. 눈썹의 각도라든지, 입을 벌리는 정도라든지 등이다. 연출을 맡은 오이카와 감독님과 정기적으로 회의도 진행했는데, 작품과 캐릭터의 좋은 점을 잘 이해하고 계셨고, 원작을 매우 소중히 다뤄주신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감독님의 온화한 분위기가 이번 영화의 ‘치이카와다움’을 완성하고 작품 전체를 하나로 잘 묶어주었다고 생각한다.

Q3. 영화 제작에는 어느 정도 관여했나?
A. 작화나 콘티 등 세밀한 부분까지 확인했다. 연재를 병행하는 작가들은 현실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게 마련이라, 나 역시 어느 정도 거리감을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Q4. 오프닝 영상의 원안은 어떤 콘셉트로 구상했나?
A. TV 애니메이션은 단편 형태라 오프닝이 없다. 그래서 ‘만약 오프닝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극장판인 만큼 치이카와를 처음 보는 관객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캐릭터들과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역할도 겸하도록 구상했다.

Q5. 극장판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이번 작품의 볼거리는?
A.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원작에는 없는 영화적인 구도나 호흡이 영상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치이카와, 가르마, 토끼가 통나무 주변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은 특히 영화적인 몰입감이 돋보여, 처음 영상으로 봤을 때 깊이 감동했다. 세이렌의 등장 장면과 토끼의 랩 장면 등 캐릭터들의 움직임에 맞춰 음악이 흐르는 부분에도 주목해주셨으면 한다. 또 성우 분들이 애드리브 대사를 넣어준 부분도 있는데 그 장면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전투 장면은 아주 역동적으로 연출되었는데, 원작에서는 좀처럼 표현하기 어려웠던 해달의 강함이 잘 전달될 것이라 생각한다. 말로는 전부 표현할 수 없지만 극장에서 꼭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

Q6.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세이렌과 섬 아저씨는 어떻게 떠올리게 된 캐릭터인가?
A. 세이렌은 크고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 원작 중 ‘그 아이’ 캐릭터를 모델로 구상했는데, 머리는 이누하리코(일본의 전통 강아지 인형), 하반신은 붉은 금붕어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섬 아저씨는 든든하고 믿음직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다 보니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Q7. ‘세이렌 편’을 그리기 시작할 당시 초기 구상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A. 초기 러프 단계에서는 한잎과 두잎이 얼굴도 있고 대사도 있는 캐릭터였다. 그런데 너무 말이 많다고 느껴졌고, 개인적으로도 대사가 없는 쪽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얼굴도 대사도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형태의 캐릭터로 변경했다. 섬 아저씨는 처음에는 등장 계획이 없었지만 전개 상 든든한 조력자가 필요해 새롭게 추가되었다. 원래는 밤만쥬와 닮은 ‘사케만쥬’라는 섬의 촌장 같은 캐릭터를 구상했으나 무산되었고, 결과적으로 섬 아저씨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Q8. 작품의 음악에는 어떤 요청을 했나?
A.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함께 작업해 온 토쿠마루 슈고, 카미미즈타루 치카라 음악 감독이 음악을 맡아주셨다. 섬의 메인 테마곡을 정한 뒤, 변주 버전을 다양한 상황에 맞춰 들려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맛있는 포장마차 음식이 한가득’이라는 멜로디가 여러 장면에서 등장하니 그 부분에도 주목해주시면 좋겠다. 모든 BGM이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는 ‘Their Secret(ふたりのひみつ)’과 ‘Morning of Departure(出航の朝)’을 가장 좋아한다.

Q9. 관객들이 이번 영화를 어떤 식으로 즐겨줬으면 하는지?
A. 캐릭터들의 귀엽고 유쾌한 모습을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한다. 어린이들이 보고 시간이 지나서 ‘옛날에 이런 영화를 봤었지’ 하고 추억해 준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머릿속 어딘가에 기억으로 남아 있다가, 그 기억이 훗날 무언가를 만들 때 토대가 되어주길 바란다. 나 역시도 어린 시절 봤던 애니메이션 영화가 지금까지도 마음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Q10. 앞으로도 치이카와의 영화를 볼 기회가 있을까?
A. 이번 작품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전력을 다한 작품이다. 하지만 만약 또 기회가 있다면 섬 아저씨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도 만들어 보고 싶다.

Q11. 만약 인어 섬에 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A. 포장마차에서 음식과 음료를 산 뒤, 야키소바는 야외에서 먹고, 나머지는 방갈로에 가져가 느긋하게 먹고 싶다. 그리고 시사와 밤만쥬가 한가롭게 시간을 보낸 것처럼 스노클링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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