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오한길 기자] 그간 미국 의회 내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탈중국 공급망’ 논리를 펼쳤던 에릭 스월웰 하원의원이 성비위 의혹으로 실각하면서 고려아연의 대미 정책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릭 스월웰 의원이 과거 보좌진 성폭행 및 다수의 성추행 의혹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전에서 하차한데 이어 의원직까지 내려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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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본사. [사진=연합뉴스] |
스월웰은 미 의회 내 ‘핵심광물협의체’의 공동의장을 맡으며 고려아연의 ‘탈중국 공급망’ 논리를 미 행정부에 전달해온 핵심 인물이다. 특히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중국 자본의 위협’으로 규정하며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는 등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앞장서 왔다.
이 때문에 스월웰의 퇴출은 고려아연의 미국 내 정치적 대변인을 잃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미국 정치권에 투입한 로비 자금의 규모도 문제다. 미국 상원 보고서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약 260만달러(한화 약 37억원)를 로비 자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LG그룹(약 134만달러)이나 현대차그룹의 개별 법인 지출액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산 규모와 매출액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글로벌 거대 기업들보다 고려아연이 더 많은 자금을 로비에 쏟아부은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상적인 기업 홍보나 통상 대응을 넘어선, 경영권 방어만을 목적으로 한 이례적인 과잉 투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고려아연은 그간 ‘탈중국 공급망 수호’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미국 정치권의 지원을 이끌어내려 했지만, 핵심 파트너의 도덕적 결함과 과도한 로비 비용 논란이라는 역풍을 맞게 됐다.
미국발 안보 프레임이 힘을 잃으면서 경영권 분쟁의 무게추는 다시 국내 주주 마음 잡기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위협’이라는 외부 변수에 의존하기보다 실질적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책 제시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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