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전도연 "나에겐 늘 '전도연의 해'...스스로 기특하다 생각"

인터뷰 / 노이슬 / 2023-03-08 03:56:41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일타 스캔들'은 전도연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에 행복해했다. "밝은 작품이지만 배우는 대중에 사랑받는 작품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 작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첫방 때 시청률 내기를 했는데 제가 제일 낮게 해서 맞췄다. 근데 기분은 좋지 않더라. 제가 생각하거나 의도한다고 해서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최종회를 다 같이 봤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하더라."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남행선 役 전도연/매니지먼트 숲

 

전도연은 지난 1990년 TV CF 광고로 데뷔, 드라마 'TV 손자병법', '우리들의 천국'을 시작으로 '젊은이의 양지', '사랑할 때까지' 등 청춘 드라마에 출연하며 청춘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스크린 데뷔작 '접속'이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에서 각광받기 시작했고, 멜로 영화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약속'에 이어, '해피 엔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너는 내 운명', '밀양', '하녀', '무뢰한', '집으로 가는 길' 등 다양한 장르로 필모를 쌓아왔다.

'밀양'으로는 9개, '너는 내 운명'으로는 7개, '무뢰한'으로는 4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최초로 4번이나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밀양'으로는 2007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오는 3월 31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역시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되며 공개 전부터 글로벌 영향력을 예고했다.

대중이 믿고 보는 배우 전도연이지만, 이날 인터뷰 내내 연기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신기하고 신선했다. 전도연은 "저는 연기를 자신감으로 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사실 자신도 없는데 그 순간에 충실하고 저 스스로를 믿어주려고 한다. 잘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한다. 편안하게 촬영하기도 하지만 힘든 씬이나 어려운 씬들은 스스로에 되뇌이는 편이다. 그런 부분을 경호씨도 신기해했다. 같이 연기하지 않으면 잘 모를 수 있다."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남행선 役 전도연/매니지먼트 숲

 

어느 작품에서나 연출가와 작가가 보고 싶어하는 이미지가 있다. 전도연은 자신에게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영화 '밀양' 이후 연기하는 방법을 바꿨다고 했다. "저도 예전에는 남의 기준에 맞춰서 연기했다.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나 스스로한테 느껴지는 감정이 아니면 제가 느끼는 만큼만 하려고 한다. 그게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닌 것 같은데 스스로는 그 순간을 견디고 해낸 것에 대해서 스스로 칭찬을 많이 하는 편이다. 전에는 그게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 왜 나 자신이라는 이유로 당연시 되야하지?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에 칭찬을 많이 한다. '밀양' 찍을 때 이창동 감독님한테 고통스럽게 배운 부분이기도 하다. 저는 아이를 잃은 엄마였는데 그때는 미혼이었다. 자꾸 가짜같은 느낌이었다. 흉내내는 것 같았다. 아이 잃은 엄마의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다. 각각 나라마다 감정 표출하는 방식이 있다. 저한테는 전형적인 생각이 집착적으로 있었다. 그때 느끼는 만큼만 하라고 하시더라. 그때는 무슨 말인지도 몰랐다. 시간 지나고 끝나가면서 알게 됐다. 저 자신한테 솔직한거라는걸 알게 되더라. 스스로에 집중하고, 스스로를 더 생각하게 되고 촬영하다보면 다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면서 스스로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됐다.스스로와 대화를 많이 한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 만큼이나 '전도연' 이름 석자만으로 대중의 신뢰도는 높다. 자신의 필모들로 인한 부담감은 없을까. 전도연은 "부담이라기보다는 스스로 기특하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되고 싶어서 해 온 것이 아니다. 그랬다면 상실감이 더 커졌을 수도 있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서 집중했다. 그 필모들이 저에 대한 부담은 아니고 저에 대한 시선이나 생각들이 부담이 되긴 한다. 의식을 안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일타 스캔들'을 마친 전도연은 '길복순'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 해의 시작을 '일타 스캔들'로 하고, '길복순'은 이미 글로벌 기대작이다. 올해 역시 '전도연의 해'가 될 수 있냐는 물음에 "저는 늘 저의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제가 작품을 쉬지 않는 한. '인간실격' 하고 '길복순' 하고 '일타 스캔들'을 연달아 찍었다. 이렇게 연달아서 해본 적이 없어서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일타 스캔들'이 많이 사랑 받아서 다행이다. 늘 해오던대로, 하던대로 크게 뭔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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