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억 후행투자·363억 셀프상환’ 의혹…영풍·MBK파트너스, “최윤범 직접 해명해야”

김종범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6-11-03 11:17:53


[SWTV 김종범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를 둘러싼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 및 이해상충 의혹이 증폭되면서, 최 이사 본인이 직접 거래 경위와 의사결정 과정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최 이사와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총 790억원을 ‘후행 투자’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최 이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지창배 대표 관련 회사들에 자금을 먼저 공급한 뒤 고려아연 출자 펀드의 투자금으로 이를 상환하는 이른바 ‘셀프 상환’ 거래가 3차례에 걸쳐 총 363억5000만원 규모로 반복됐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거래 대상과 중간 법인은 달랐지만, 동일한 구조의 자금 흐름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이를 단순 개별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영풍(왼쪽)과 고려아연. 
 
이에 영풍·MBK파트너스는 3일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특히 아크미디어 거래를 둘러싼 기업가치 부풀리기 의혹이 논란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원아시아와 카카오 측은 거래 2달 전 아크미디어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책정하고, 고려아연 출자금 500억원이 오가는 패키지 거래를 논의·집행했다”며 “이를 통해 최 이사가 12억원을 선행 투자한 지분의 평가가치는 약 1842억원까지 치솟았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차익 실현 여부와 무관하게 고려아연의 출자금이 최 이사의 개인 자산 가치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된다는 것이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설명이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최 이사의 측근인 지창배 대표가 설립한 신생 운용사라는 점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고려아연이 펀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준 상황에서 “운용사의 독립적 판단이었다”는 해명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회사 명의로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선행·후행 투자와 반복적 자금 거래 등 핵심 의혹에는 구체적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관건은 최 이사가 투자 대상 선정과 거래 구조 설계에 어디까지 관여하고 승인했는지 여부다. 만약 최 이사가 자신과 일가, 측근의 사익을 위해 회사 자금을 집행하고 손해를 입힌 사실이 입증된다면 업무상 배임 등 형사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이사는 현재 고려아연의 대표이사나 이사회 의장이 아닌 사내이사 신분이다. 따라서 회사는 특정 개인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창구가 아닌 회사와 주주 전체의 이익을 지켜야 할 독립적 주체로, 고려아연 자금 집행의 정당성에 근본적 의문이 던져진 만큼 회사의 해명이 아닌 최윤범 이사 본인이 직접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고려아연 측은 영풍·MBK파트너스의 주장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고려안연은 “해당 투자가 각각 별도의 주체에 의해 이뤄진 거래이고, 투자 당사자들이 조건을 협의한 사실과 고려아연이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거래에 관여했다는 주장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회사는 여유 자금의 일부를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왔고, 이 역시 관련 법령과 내부 절차에 따라 수행하고 있다”며 “일반적 펀드 투자의 경우 운영사가 구체적 투자 계획 수립과 투자 대상 실사, 투자 집행 등을 주도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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