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17년 KLPGA투어 신인왕 장은수가 데뷔 10시즌 만에 감격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장은수는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가는 투어 생활 속에 역경을 이겨낸 원동력을 밝히는 한편 향후 목표를 전했습니다.
◈ 장은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기자회견 일문일답(정리: KLPGT)
Q.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는데 소감은?
KLPGA 정규투어에서 처음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데뷔 후 10년 만에 거둔 첫 우승이라 더욱 뜻깊고 기쁜 것 같다.
Q. 첫 우승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투어 생활을 이어왔나?
2017년에 신인상을 받았지만 이후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가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 2023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잃은 뒤에는 ‘골프를 그만둬야 하나’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럴 때 코치님께서 끝까지 믿고 해보자고 해주셨고, 그 믿음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결국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
Q. 지난해 드림투어에서는 걱정하지 않았나?
특별히 걱정은 하지 않았다. 드림투어 상금순위로 다시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할 자신은 있었다. 이전보다 골프가 훨씬 좋아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았다.
Q. 오랜 투어 생활 동안 몸 관리도 중요했을 것 같다. 대회 전에는 어떻게 몸을 준비하나?
투어 10년 차가 되면서 몸이 아픈 곳도 생겼는데 꾸준한 웜업과 관리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경기 전에는 간단하게 컨디셔닝을 받고, 몸에서 땀이 조금 날 정도로 스트레칭 위주의 웜업을 하면서 준비한다.
Q. 어제 퍼트가 우승의 관건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오늘 퍼트는 어땠나?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퍼트 감은 계속 좋았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면서 샷에서 아쉬움이 있어 버디를 많이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그래도 어려운 파 세이브 상황에서 잘 막아낸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Q. 시즌 시작 전 목표와 우승 후 다시 목표를 잡는다면?
2026시즌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가 첫 우승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이제 다음 목표는 2승이다. 하반기 첫 대회부터 좋은 흐름을 만든 만큼 앞으로도 나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하고 싶다.
Q. 우승 직후 눈물을 보였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누구였나?
아버지와 이번 대회 기간 한 번도 통화를 하지 못했다. 전화를 안 하셔서 궁금했는데 오늘은 아마 중계로 보고 계셨던 것 같다. 하지만 눈물이 난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함께해주신 매니지먼트 대표님 때문이었던 것 같다. 10년 동안 함께하면서 내가 힘들었던 시간을 모두 지켜봐 주셨다. 투어 생활을 돌아보면 좋은 기억보다 힘들고 슬펐던 기억이 더 많았는데 항상 곁에 있어주셨다. 오늘 현장에도 오신 것을 경기하기 전에 알게 돼 놀랐고, 우승한 뒤 그동안의 시간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났다.
Q. 신인상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어려운 시간이 길었는데?
신인상을 받고 정규투어에 출전하면서 스스로 욕심을 많이 냈던 것 같다. 스윙을 비롯해 여러 부분을 많이 바꾸려고 했는데 오히려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불안한 감정도 많이 생겼고 골프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끼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게 흘러갔던 것 같다.
Q.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오가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다시 드림투어로 내려갔을 때 허무함이 컸다. 그동안 해왔던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고, 다시 처음부터 올라가야 한다는 막막한 마음이 들었다.
Q.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원래 긍정적인 편이라 항상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2024시즌이 끝난 뒤에는 ‘이제 나는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컸다. 코치님께 골프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때 코치님께서 지금 골프도 많이 좋아졌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분명 후회할 것이라며 계속할 수 있다고 믿어주셨다. 그 말을 믿고 계속 도전한 것이 오늘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은가?
아직 먼 미래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다만 스스로 생각해도 골프를 정말 좋아하는 선수인 것 같다. 투어 10년 차이고 주변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골프를 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Q. 우승 경쟁이 치열했는데?
15번 홀을 마친 뒤 남은 세 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티 샷 미스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우승이 정말 쉽지 않구나’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벙커에서 친 세컨드 샷도 조금 얇게 맞아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운 좋게 그린에 올라가면서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Q. 이전에 경험들이 최종라운드에서 도움이 됐나?
투어 생활을 오래 하면서 경험과 노하우가 많이 쌓인 것 같다. 특히 이전에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당시에는 선두와 타수 차이가 있어 크게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했지만, 오늘은 우승 경쟁을 하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는 순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버텨낸 경험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Q. 우승 축하 물세례를 맞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내가 물을 정말 맞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플레이가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아 경기 중에는 ‘내가 정말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가졌는데, 물세례를 맞으니 그제야 우승이 실감 났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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