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김종현 기자] 홈플러스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 및 유통업계 안팎에서 공익성을 고려해 농협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농산물 유통망 붕괴의 신호다”며 “홈플러스는 가락시장 거래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연간 1조8800억원 규모의 국산 농축산물 판매처로, 약 5만여 농어가가 홈플러스에 납품하고 있다”라 위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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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사진=연합뉴스] |
또 이날 어기구 농해수위 의원장은 “홈플러스 청산 시 소상공인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30만명이 길바닥에 나앉게 된다”며 “농협이 공익적 관점에서 인수를 검토해 보라”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농협이 인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아 쏟아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해 농협이 충분한 대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제기된다.
실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가 단순한 기업간 인수·합병(M&A)을 넘어 공익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통합 매출은 단숨에 10조원을 넘어 유통업계 2위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통합 구매를 통한 식자재·물류 단가 절감, 관리·지원 부서 통합으로 인한 고정비 축소 등 규모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홈플러스 점포의 67% 이상이 수도권 및 광역시에 집중돼 있어 주로 지방 거점으로 운영되는 농협하나로마트의 입지 상호 보완성을 기대할 수 있다. 홈플러스의 20~40대 고객층이 농협의 고령층 중심 고객구조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전문가들도 농협의 직매입 체계와 홈플러스의 도심 판매망이 결합할 경우 ‘생산자-유통사-소비자’가 함께 이익을 보는 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업계에서는 온라인 시너지 역시 주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월간활성이용자(MAU) 530만명, 연간 온라인 식품 매출 1조3000억원을 기록 중으로, 농협의 산지 공급망과 결합하면 국산 농축산물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간 유통단계 축소로 유통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고 농가 소득 안정과 지역경제 순환, 물가 안정이라는 공공적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절차 수순을 밟을 경우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 책임론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잠재적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청산은 채권 상환에 10여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채권단 입장에서도 매각이 이뤄지는 것이 유리하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홈플러스가 쌓은 자원이 있기에 해체하는 건 후폭풍이 크다”며 “인수자가 리스크를 느끼지 않도록 조직 슬림화를 진행하는 등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정부가 파격적 대안을 내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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