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을 강타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새롭게 일본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한국판 마라맛과는 다른 일본 특유의 정서를 녹여내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26일 오후 4시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CJ ENM JAPAN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을 맡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원제: 私の夫と結婚して) 제작발표회 개최, 코시바 후우카, 사토 타케루, 손자영 책임 프로듀서(스튜디오드래곤)가 참석, MC 박경림이 진행했다.
| ▲한국 제작진과 일본 배우들의 첫 협업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 제작발표회 [사진=CJ ENM] 손자영 책임트로듀서, 일본배우 사토 타케루, 코시바 후우카 |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의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난 살해당한 강지원이 10년전으로 회귀, 인생 2회차,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지난해 한국에서 방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일본판 ‘私の夫と結婚して’는 한국 드라마의 리메이크 작품이 아닌, 웹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일본 버전으로 각색한 드라마다. 특히 ‘내남결’ 일본판은 CJ ENM과 스튜디오 드래곤이 일본 배우들과 협력해 만드는 첫 일본 드라마로, K드라마의 2.0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얻었다.
일본판 ‘내남결’을 기획한 손자영 책임 PD는 “제가 원작 웹소설을 구매하고 한국판을 기획할 때 웹툰이 일본에서 히트를 쳤다. 일본판 드라마도 기획하면 어떨까 회사와 이야기를 해서 시작됐다. 일본판 ‘내남결’은 한국판이 촬영 되기 전부터 기획해서 일본 버전으로 오리지널 드라마라서 저희로서도 새로운 시도이고, 도전이었다. K팝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K제작진이 일본 현지에서 작업을 한다면 K드라마도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한국 제작진과 일본 배우들의 첫 협업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 제작발표회 [사진=CJ ENM] 코시바 후우카 |
일본판은 한국 버전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손 PD는 “한국 버전은 바로바로 느낄 수 있는 통쾌한 사이다, 마라맛 같은 직접적인 재미를 중점적으로 뒀다면, 일본판은 인물간의 심리, 관계를 깊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설정했다. 일본판은 인생 시나리오 형태로 보여드린다. 인생을 하나의 연극 무대로 보고, 그 무대에서 한번도 주인공인적인 적이 없던 여자가 다시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고 고군분투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PD는 “일본은 확실히 정제된 느낌이 있었다. 작가님이 다른 드라마에서의 불륜씬을 보여주신 게 있다. 남편의 내연녀와 남편과 부인이 한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하더라. 왜 저렇게 차분하냐고 했더니 그게 일본의 정서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부분들이 대본에 많이 녹여져서 조금 더 정제된 감정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IP 가운데 왜 ‘내남결’이냐는 물음에는 “저희가 좀 빠르게 시작했기 때문에 첫 타자가 된 것 같다. 일본 스태프들은 디테일하고, 장인정신 같은 부분이 있을 정도로 미술 스태프 등이 섬세하더라. 그런 부분들이 시너지로 작용했다”고 귀띔했다.
일본 대세 배우 코시바 후우카는 박민영(감지원 역)롤인 ‘미사’를 연기한다. 그는 “한국판을 다들 보셨을 것이다. 첫번째 인생에서는 친구와 남편에게 배신 당하고 두번째 인생에서 복수를 결의하는 강한 캐릭터다. 자기 인생을 자신이 주인공으로 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되찾으려는 강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라 생각한다”고 마사를 소개했다.
| ▲한국 제작진과 일본 배우들의 첫 협업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 제작발표회 [사진=CJ ENM] 사토 타케루 |
코시바는 한국 버전 드라마를 시청했다며 “안길호 감독님과 첫 미팅을 한 후 봤다. 감독님이 절대 보지 말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봤다. 정말 재밌었다. 스릴 넘치는 장면이 많아서 굉장히 두근거리면서 봤다. 동창회 씬에서 주인공이 대변신 하는 장면도 재밌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끄는 장면을 내가 확실히 연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의 정서, 감정을 잘 해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봤다”고 말했다.
인생 2회차인 미사의 복수를 돕는 직장 상사 스즈키 와타루 역은 영화 ‘바람의 검심’으로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배우 사토 타케루가 연기한다. 평소 K드라마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비밀을 안고 있어서 설명이 쉽지 않다. 커다란 중심축은 ‘미사라는 여인의 행복을 위해서 내 목숨을 받치겠다는 남자”라고 와타루 캐릭터를 소개했다.
한국판 ‘내남결’ 역시 제안을 받기 전에 봤다는 타케루는 “안길호 감독님이 처음 만나서 보지말라고 했다. 근데 저는 이미 봤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국 버전은 연기적인 부분이 재밌었다. 일본 버전은 한국의 장점을 확장하고 보다 재밌게 만들었으면 했다. 시나리오 미팅을 할 때 좋은 방향으로 각색할 수 있도록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 ▲한국 제작진과 일본 배우들의 첫 협업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 제작발표회 [사진=CJ ENM] 일본배우 사토 타케루, 코시바 후우카 |
한국 제작진과의 협업은 어땠을까. 먼저 사토 타케루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더 큰 차이가 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가 하는 일은 내가 맡은 캐릭터와 잘 마주하고 캐릭터의 전사를 상상하고 그 인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차이가 없었다. 언어가 달라서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한국어는 모르지만 감독님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의 작품을 같은 방향으로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기도 생각보다 하기 편했고, 보람있는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는 평소 한국 드라마를 잘 보고 있다. 안길호 감독의 작품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일하게 되서 정말 기뻤다. 현장에서 실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코시바 후우카는 “감독님께서 굉장히 매력적인 분이다. 촬영 끝날 때마다 ‘진짜 잘했다’고 칭찬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하시던 분이다. 처음에는 이런 섬세한 표현에 언어의 장벽을 걱정했는데, 제가 연기하는 부분을 잘 이해해주셔서 저도 불안을 해소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보람찬 현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후우카는 최애 영화를 ‘7번방의 기적’으로 꼽고는 “정말 좋아한다.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여러 번 보고 울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 영화, 드라마 영화에 관심이 많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한국 영화다. 이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굉장히 기뻐서 제가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일본판은 2023년도부터 기획됐다. 한국판 ‘내남결’이 글로벌 대히트를 친 상황에서, 부담감은 없었을까. 먼저 손 PD는 “한국판의 성공 여부는 모르는 상태였다. 그때는 더 다양한 시도, 해외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 해서 시작했다. 동시에 기획했기 때문에 안길호 감독님이 해외 협업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았다. 이전에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가, 감독님도 시간이 맞고, 재밌겠다고 생각하셔서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한국 제작진과 일본 배우들의 첫 협업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 제작발표회 [사진=CJ ENM] 손자영 책임트로듀서, 일본배우 사토 타케루, 코시바 후우카 |
일본에서의 어떤 반응을 예상하냐는 물음에 사토는 “2화까지밖에 못봤다. 2화까지 보면서 좋은 것은 역시 또 봐도 좋구나 느꼈다. 배우들의 연기도 조금씩 다르고, 같은 일이 벌어져도 거기서 우러나는 감정들이 다름을 느꼈다. 후반부에 오리지널 버전이 전개되면서 저는 대본을 읽으면서 가슴이 벌렁벌렁하면서 재밌게 읽었다.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은 오는 27일 금요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최초 공개된다. 한국에서는 오는 7월부터 tvN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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