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형 좀비 등장…연상호 감독 신작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 등 총출동

영화/뮤지컬/연극 / 임가을 기자 / 2026-04-06 16:30:53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부산행’으로 한국 좀비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연상호 감독이 전지현과 함께 업데이트 형 좀비를 선보인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의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군체’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김신록, 신현빈, 고수 등이 참석했다.

 

▲ (왼쪽부터) 고수, 김신록, 신현빈, 연상호 감독,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사진=연합뉴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다.

이번 영화는 앞서 ‘부산행’, ‘반도’를 통해 K-좀비 세계관을 구축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타이틀 ‘군체’는 같은 종류의 개체가 모여 공통의 몸을 이뤄 살아가는 집단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에 관해 연 감독은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감염자들의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인간 사회와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빠른 속도와 기괴한 신체 움직임으로 많은 이들에게 공포를 선사한 연 감독표 감염체에도 관심이 모였다. 이번 ‘군체’의 감염자들은 단순히 물어뜯는 본능만 남은 좀비가 아니다. 감염자의 수에 따라 사족보행에서 직립보행으로 진화하고, 단체로 움직이며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종으로 등장해 더욱 발전된 위협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를 통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휴머니즘’에 대해 질문한 연 감독은 이번 ‘군체’를 통해서는 초고속 정보 교류의 세상 속 인간으로서 살게 만드는 개별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연 감독은 “지금 사회는 초고속 정보 교류를 통해 하나의 집단의식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그 집단의식을 흉내 낸 인공지능도 만들어지게 됐는데 여기서 인간만 가질 수 있는 인간성을 개별성에서 찾았다”며, “스스로 집단적 의식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외톨이가 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조건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번 영화를 그려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군체’는 개봉에 앞서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을 한 군데 불러 모은 연 감독 역시 “영화감독이 된 기분이었다”며, “20년 전의 연상호에게 돌아가서 여기 있는 배우분들과 영화를 찍게 된다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먼저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전지현은 생명공학 교수이자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을 맡아 모두가 끝까지 생존할 수 있도록 상황을 이끈다.

전지현은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와서 너무 설렌다. 연상호 감독님의 ‘찐 팬’으로서 감독님의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돼서 더 좋기도 하다”며, “요즘에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선이 예전만큼 확실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촬영 현장도 달라진 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개봉을 앞두니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앞서 ‘왕과 사는 남자’가 좋은 성적을 거둬줬고, 거기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작품 특유의 불편함, 어두움이 너무 좋았고, 꼭 한 번 작업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많은 작품을 짧은 시간 안에 촬영하는 모습은 배우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감독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며, “감독님의 성격이 어떤지 궁금했는데 어두운 것을 그려내기에는 사랑을 많은 받은 둘째 아드님 같았다. 작품을 다른 분이 연출했는지 의심할 정도로 사랑이 풍만했다”며 웃어 보였다.

연 감독은 “전지현 배우는 감히 제가 생각을 못 했는데 어디서 전지현 배우가 연상호 감독을 관심 있어 한다는 얘기가 들려와서 시도를 해봤다”며, “전지현 배우와 첫 미팅을 할 때 카페에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왜 영화가 상영되지?’ 싶었다. 원인을 찾아보니 영화배우가 앉아있었다. 공기 자체가 영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찬사를 남겼다.

 

▲ 사진=쇼박스


함께 작업을 한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연 감독은 “전지현 배우처럼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는 흔치 않다”며, “이번에 ‘군체’라는 작품에서 그동안 보였던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들을 이 영화 한 편에 압축해서 보여줬다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놀랐다. 괜히 대배우, 슈퍼스타가 아니고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구교환은 ‘반도’, ‘괴이’, ‘기생수: 더 그레이’에 이어 네 번째로 연 감독과 합을 맞춘다. 그는 “‘반도’에서 ‘서 대위’를 연기했고, 이번이 서영철을 연기해서 ‘서씨 빌런 트릴러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번에 잘 해내야지 세 번째 작품이 탄생하게 될 거다. 꼭 ‘서씨 빌런 트릴러지’를 완성하겠다는 마음으로 책임감 있게 임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구교환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를 만들어 둥우리 빌딩에 퍼트린 생물학 박사 ‘서영철’을 맡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인물들을 많이 만났는데 이들로 옴니버스 영화를 찍는 기분이었다. 각자의 서사가 너무 흥미로워서 스핀오프로 각자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연 감독은 “실제로도 구교환 배우랑 친해서 얘기를 자주 나누는 편인데 종합 엔터테인먼트 마니아라고 해야 할 정도로 영화부터 만화, 드라마, 옛날 예능까지 모르는 게 없다”며, “이번 작업을 하면서 영화를 좋아하며 이해하고, 장악하는 자의 연기란 이렇게 무서운 거라는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쇼박스

 

구교환과 마찬가지로 신현빈 역시 연 감독과 연이어 세 작품째 작업하며 ‘연상호 사단’에 이름을 올린 배우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생명공학부 교수이자 특별조사팀의 일원인 ‘공설희’ 역을 맡아 빌딩의 외부에서 상황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다.

신현빈은 “‘계시록’에서는 연희라는 역할을 했고 ‘얼굴’에서는 영희라는 역할을 했는데 여기서는 설희더라. 저는 이제 ‘희 트릴로지’를 마친 것 같다”며, “감독님이랑 여러 작품을 해왔지만 그동안 이런 현실적인 작품을 해왔던 것 같다. 오히려 크리처가 나타나고, 큰 상황 속에 놓이는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저한테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의 영화가 되겠다는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생존자 그룹에서 유일하게 혈연관계로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눈길을 끌었다. 지창욱은 빌딩의 보안 요원 직원으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 누나 현희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최현석’ 역을 연기한다.

지창욱은 “어느 순간 휠체어를 버리고 지게를 지고 다니면서 누나를 업고 다닌다. 반복해서 촬영하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 업고 있는 저도 힘들었겠지만 업혀 있던 누나도 많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며, “처음에는 와이어를 이용해서 액션을 했는데, 와이어가 불편해지는 동작들이 생기더라. 그런 부분들은 와이어를 빼고 수행하기도 하고 많은 기술, 액션 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 사진=쇼박스

연 감독은 지창욱에 대해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이 정도로 열심히 사는데 나는 뭘 하고 사는 건가 반성했다. 정말 열심히 하고, 감정 연기부터 액션까지 못 하는 게 없으면서 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 연기는 정말 깜짝 놀랄 거다. 보통 액션신을 찍으면 액션을 더 동적으로 보이기 위해 카메라와 여러 장비가 동원되는데 지창욱 배우와 액션신을 찍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를 그저 뻗치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카메라를 뻗쳐놓고 지창욱 배우의 그 몸놀림만으로 이루어진 롱테이크 액션신이 있는데 볼만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명석한 두뇌를 지닌 IT 업체 직원 ‘최현희’ 역을 맡은 김신록은 현석 역을 맡은 지창욱과 남매 케미스트리를 펼친다. 그는 “창욱 씨가 저를 업느라고 실시간으로 눈이 쑥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시작하기 전에도 업혀야 되는 설정이 있어서 체중 감량을 했는데 업혀보니까 더 감량해야 되겠다 싶어서 더 감량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현장에서 배우들한테 쉽게 말을 놓지 못하는 사람인데 남매 연기를 해야하니까 창욱 씨를 보자마자 말을 놓고 남매 케미를 어떻게 만들어 볼까 고민했다”며, “창욱 씨가 진짜 액션을 잘한다. 저를 업고 날아다니는데 저는 위에 앉아만 있었다. 창욱 씨 덕분에 좋은 신들이 많이 나와가지고 아주 만족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군체’의 라인업을 완성한 인물은 고수다.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세정의 전남편 ‘한규성’으로 등장하는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영화 속에서 큰 변곡점에 서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고수는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을 한 편 읽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기존 영화에는 감염자들이 너무 바보 같아서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근데 ‘군체’는 감염자들이 굉장히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존의 감염자들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이런 설정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했을까 싶어서 감독님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체’는 오는 5월 개봉한다.

[ⓒ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