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서사적인 측면에서는 시간이라는 요소를 통해 새로움을 더했다면, 음악적인 부분으로는 역동적인 록 음악으로 부자의 강렬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은총은 “속마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직관적이고 강렬하게 표현되는 게 록 뮤지컬의 매력”이라면서, “거기서 오는 짜릿함을 배우들과 관객들이 동시에 같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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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블루스테이지 |
“‘쉐도우’에서는 속마음을 얘기할 때 핸드마이크를 쓰는 게 기본적인 틀이에요. 뮤지컬에서는 핸드 마이크를 쓰는 게 흔하지 않은데, 이 극에서는 굉장히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핸드마이크를 쓰니까 인이어를 쓰게 되는데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지금은 되게 짜릿해요. 인이어를 쓰는 순간 극이지만 극이 아닌 것 같은, 경계선에 걸쳐 있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사도가 소화해야 하는 넘버는 듀엣, 앵콜을 포함해 17곡에 달한다. 직접 무대에서 소화하고 있는 신은총 역시 “말도 안 되는 숫자”라고 말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난도 높은 넘버는 라이브 세션과 만나 풍성한 사운드로 완성돼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곡이 너무 어렵고, 쏟아내는 넘버가 많다 보니까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일단 완주를 하는 걸 첫 번째 목표로 뒀죠. 그다음부터는 넘버들이 다 관객들에게 귀에 잘 박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근데 ‘쉐도우’의 넘버들은 다 세련되고 기억에 남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나오면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듯이 뮤지컬을 보고 나오면 기억에 남는 멜로디가 있는데, 이 작품은 완전히 귓속에 때려 박듯이 못질해 줘서 좋아요.”
지난 3월 쇼케이스로 관객들을 처음 만난 ‘쉐도우’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본 공연에 버금가는 완성도 높은 쇼케이스로 화제를 모은 작품은 그 위에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지며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에도 변화가 생겼다. 쇼케이스 당시에는 뒤주를 상징하는 사각 틀이 2개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본 공연에서는 1개가 더 추가되어 총 3개의 사각틀을 볼 수 있다.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는 이 무대 구성에 대해 신은총은 사도로서의 해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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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블루스테이지 |
“사도의 뒤주가 첫 번째로 있고, 그 밖을 감싸는 영조의 두 번째 사각 틀이 있어요, 그리고 이 둘의 기억 상자를 상징하는 세 번째 사각 틀이 있죠. 근데 사도를 연기하는 제 입장으로는 좀 다르게 해석이 되더라고요. 뒤주를 나가도 그다음 뒤주가 있고, 그 바깥에는 또 다른 뒤주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딜 가도 바뀔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는 거죠. 결국 마지막 세 번째 뒤주를 벗어나는 건 사도가 죽은 이후예요. 이 표현이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2019년 ‘1976 할란카운티’의 앙상블로 데뷔한 신은총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시몬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뒤 ‘고스트 베이커리’, ‘드라이플라워’ 등에서 비중 높은 조연으로 활약하다 이번 ‘쉐도우’를 통해 주인공을 맡게 됐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해본 가장 신선한 경험으로 시작부터 극 후반부까지 한 번도 퇴장이 없다는 것을 꼽았다.
“굉장히 큰 어려움이죠.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어요. 영조와 함께 이끌어가는 거긴 하지만, 퇴장 없이 모든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캐릭터는 아직 신인으로서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 부담은 많이 돼요. 근데 이 좋은 기회를 받아서 연기를 해보는 게 값진 경험이죠. 같이 호흡을 맞추는 영조 형들이 배려를 많이 해 주세요. 물 마시는 타이밍에 한 번 더 마시라고, 마지막으로 기회 준다고 하면서. 그렇게 살아남는 거죠. (웃음)”
한 회 한 회 쉽지 않은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신은총에게 있어서 함께 무대에 서는 영조 역의 배우들만큼이나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관객들이었다.
“관객들도, 배우들도 생소할 수 있는데 오히려 이런 스타일의 극이 한번 경험하면 오히려 더 쉽게 극에 잘 녹아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건 관객들이 저렇게 호응해 주잖아요. 그러면 힘들어도 힘이 나게 되더라고요. 15곡을 내리 부르고 또 앵콜을 부를 쯤이면 엄청 힘든데, 관객들이 함성을 질러주면 이상하게 단전에서 에너지가 또 나와요. 그게 참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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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블루스테이지 |
또 그는 단순한 호응으로만 끝나지 않는 관객과의 호흡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연습실에서는 과제로 느껴졌던 사도의 광증에 대한 표현이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도 객석을 채워준 관객들 덕분이었다.
“저희가 몇 번 관객들을 보면서 대사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 대사가 관객들을 관료로 만들 수도 있고, 수많은 나로 만들 수도 있어요. ‘사바하’라는 넘버를 들어가기 전에 ‘너희들도 그렇게 믿는 거지’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걸 관객들을 쳐다보면서 해요. 사도가 앓고 있는 광증은 환각이 보이잖아요. 그런 사도에게 보이는 수십 명의 사도가 관객이라고 생각했어요. 관객들을 활용하는 게 표현에 도움을 주고, 관객들은 에너지를 배로 받는 것 같더라고요. 연습할 때는 광증을 표현하는 게 참 어려웠는데 공연에서는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하다 보니 이제는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요.”
데모 녹음부터 본 공연까지 함께해 온 ‘쉐도우’에 대해 신은총은 “지금까지 배우를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 데뷔 날이었는데, 그걸 뛰어넘을 정도로 강렬하게 남을 것 같다”며 작품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서 극을 이끌어간다는 게 어렵고, 제가 이걸 할 수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 부담감을 다 안고 해왔는데 끝난 후 관객들의 호응을 보면서 내가 정말 열심히 했고, 내 마음이 가닿았다는 걸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불러만 주신다면 재연, 삼연도 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 영조도 하고 싶죠. (웃음)”
추후 배우 활동에 있어서 한계를 정해두지 않고 싶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날 전망이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작품이나 목표 같은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고, 하고 있는 거부터 잘하자는 생각이에요. 더 스펙트럼을 넓히고, 다양한 연기를 해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고 싶죠. 지금 하고 있는 ‘조선의 복서’에서는 복싱을 배웠고, 전에 했던 ‘드라이 플라워’에서는 하모니카를 불었어요. 다양한 걸 시도하면 연습하게 되니까 그게 다 제 메모리 속에 들어오는데 전부 경험치가 되는 것 같아요.”
끝으로 신은총은 ‘쉐도우’의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마음 편하게 오셔서 앵콜까지 재미있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첫 번째 바람이에요. 두 명의 배우와 네 분의 세션, 스태프들이 매 회차 뼈를 갈아서 만들고 있으니까 그 에너지를 온전히 받아 가셔서 일상을 살아가는데 좋은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시기들이 있는데 끝까지 아버지 사랑을 갈구했던 사도처럼 포기하지 마시고, 언젠가 바라시는 바들이 다 이루어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편 ‘쉐도우’는 오는 11월2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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