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세계 최고의 서커스 브랜드로 손꼽히는 태양의서커스가 경이로운 정통 서커스로 무장한 ‘쿠자’를 7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소재의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태양의서커스 ‘쿠자’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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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이날 마스트인터내셔널 김용관 대표, 제레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을 비롯해 퍼포머 지미 이바라 자파타, 리자 흐리스토프, 닌진 알탄호야크, 케빈 베벌리는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쿠자’는 200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세계 초연을 올리고 4개 대륙, 22개의 나라, 66개의 도시에서 공연된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 약 800만 명이 이 공연을 관람했다.
한국에서는 2018년 처음 선보여 20만 5천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공연은 이전 시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 ‘에어리얼 후프’를 포함해 7년 만에 돌아오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작품의 제목인 ‘쿠자’는 ‘상자’를 뜻하는 고대 인도어에서 비롯되었고, 공연 역시 스토리텔링을 주도하는 캐릭터 ‘이노센트’가 자신 앞에 도착한 상자를 열면서 떠나는 자아 발견의 여정을 그린다. 제레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이노센트가 열게 되는 상자 안의 우리 인생이 어떻게 펼쳐지는지가 심장부가 되고, 주제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거대한 탑 ‘바타클랑’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의 바타클랑 극장에서 영감을 받은 이 구조물은 12m의 높이와 400kg의 무게를 자랑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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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바타클랑’은 작품의 주제와도 연관이 있다. ‘쿠자’의 심장은 바타클랑이라 말한 제레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바티클랑’이라는 뜻 자체가 프랑스어로 ‘전체’, ‘우리 함께(all together)’라는 뜻이 있는데 속어로는 ‘우리가 다 함께 있으니 비로소 온전해졌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왕관 같은 구조물이 맨 위에 올려져 있는 이 구조물에 모든 배우가 들어오게 되는 건, 우리의 왕국인 이 극장 안에서 들락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쿠자’의 주제는 바타클랑의 뜻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쿠자’를 ‘서커스 중의 서커스’라고 소개할 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곡예와 광대술, 그리고 라이브음악이 더해진 정통 서커스를 만나볼 수 있다. 그에 걸맞게 작품의 시스템 역시 모두 수동으로 움직이며, 제레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이에 대한 큰 자부심을 보였다.
“디지털 세상인 2025년인데도 모두 다 수동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공연은 콘솔부터 무대 위, 백스테이지까지 모든 분이 단 한 번이라도 호흡이 틀린다면 이뤄질 수 없는 옛날 방식으로 손수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저는 그것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이는 ‘쿠자’라는 공연의 테마와도 어우러진다.”
이러한 팀워크는 태양의서커스만의 독특한 공동체 생활에서 비롯된다. 54명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120명 이상이 투어에 참여하는 태양의서커스는 공연 장소를 옮길 때마다 12m 규모의 하이큐브 컨테이너가 90개 이상이 이동하며 ‘움직이는 서커스 빌리지’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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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김용관 대표는 “투어 멤버 중 어린 가족이 있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규 교사가 와서 가르친다. 팬데믹 전에는 학교를 차리고 졸업식도 했다. 이동하는 하나의 마을이라는 표현이 정말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제 막 어머니가 된 퍼포머 리자 흐리스토프는 “보편적인 다른 가족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돌이 채 안 된 저희 아들도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고, 남편도 대도구를 담당하는 팀장으로 같이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의서커스는 팬데믹 이후 2022년 ‘뉴 알레그리아’, 2023년 ‘루치아’에 이어 2025년 ‘쿠자’까지 꾸준히 한국을 찾고 있다. 올해 최초로 태양의서커스 아시아 투어를 맡게 된 공연제작사 마스트 인터내셔널은 한국, 홍콩, 싱가포르에서의 ‘쿠자’ 공연을 시작으로 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또 김용관 대표는 멕시코의 문화를 담은 ‘루치아’와 같이 한국의 문화를 담은 태양의서커스 작품이 제작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김용관 대표는 “‘루치아’가 만들어진 배경을 보면 멕시코 관광공사와 정부의 지원으로 만들어져 성공적으로 전 세계를 투어하며 멕시코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며, “한국의 문화와 K-컬쳐를 갖고 태양의서커스의 작품이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언론과 정부의 큰 관심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보고,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태양의서커스 ‘쿠자’는 오는 12월28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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