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박종진 기자] 아마존북스는 신간 ‘하나님의 정치학’을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도서는 한국 교회가 오랫동안 논쟁해온 ‘종교와 정치는 어디까지 만나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진실’ ‘공의’ ‘절차’라는 3개의 축을 통해 다시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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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8년 동안 기자로 현장을 취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성경과 역사, 현실의 문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그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성경을 단순히 개인의 구원과 윤리를 다룬 책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경에는 공정한 저울과 증인, 기록과 공개, 재판과 절차에 관한 수 많은 가르침이 있고, 이것들이 오늘날 민주사회가 요구하는 투명성과 검증, 책임의 원리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라는 잠언의 말씀은 이 책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저울은 시장에서 물건의 무게를 재는 도구이지만 저자는 이를 국민의 뜻을 측정하는 선거와 공적 제도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사회가 신뢰를 유지하려면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 역시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나님의 정치학’은 선거를 단순한 정치적 승패의 문제가 아니라 정직성과 절차적 신뢰의 문제로 바라본다. 선거와 관련해 논란이나 의혹이 제기될 경우 어느 한쪽의 주장을 먼저 결론으로 정하기보다는 자료를 공개하고, 검증하고, 필요한 경우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다시 확인하는 것이 민주사회의 기본이라는 논리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결국 ‘누가 이겼는가’보다 ‘국민이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하나님의 정치학’은 단순한 정치 비평서도, 전통적 신앙서도 아니다. 성경의 원칙과 한국 기독교의 역사, 기자의 현장 경험을 교차시키며 신앙이 공적 영역에서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하는지를 탐색하는 책에 가깝다.
특히 정치와 종교의 관계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사회적 진영 대립이 깊어진 오늘날, 결과보다 사실을, 구호보다 검증을, 진영보다 원칙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저자의 문제 제기는 곱씹어볼 만하다.
결국 이 책이 독자에게 남기는 질문은 간명하다. 진실을 확인하고 공의를 요구하는 일까지 정치라고 부르며 외면한다면 신앙은 현실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정치학’은 이같은 질문에 대한 저자 나름의 답을 성경과 역사, 취재 현장을 통해 제시한다. 신앙을 개인의 내면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사회의 진실과 정의, 자유와 책임의 문제까지 확장해 생각하려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고 토론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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