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극단의 ‘오이디푸스’가 오는 9월24일~10월1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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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극단의 ‘오이디푸스’가 오는 9월24일~10월1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국립극단) |
‘오이디푸스’는 지난해 ‘프롤로그&디오니소스’, ‘라이오스’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안트로폴리스] 5부작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독일 현대 연극의 거장 롤란트 쉼멜페니히의 희곡을 강량원 연출이 새롭게 빚어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재난의 시대로 고전 비극을 소환한다.
이번 무대는 우리에게 익숙한 영웅 오이디푸스 대신, 장애인이자 이주민으로서 편견과 차별을 견뎌온 소수자 ’오이디푸스‘를 제시한다. 소수자 오이디푸스는 끊임없는 차별을 받지만, 역설적으로 자신 안의 결핍과 ‘취약성’ 덕분에 타인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특히 작품은 완벽만을 추구하며 위계와 배제를 낳은 인간 중심 사회에서 소수자성이야말로 재난을 헤쳐나갈 유일한 대안임을 시사한다. 극 후반부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눈을 찌르는 대표적인 장면 역시, 과거에 대한 참회가 아니라 눈앞의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선을 차단하고 사유를 확장할 기회를 발견한 ‘기쁨의 행위’로 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형식과 무대 미학 역시 눈길을 끈다. 5부작 전체의 무대디자인을 맡은 임일진 디자이너는 거대한 장벽으로 무대를 가로막아 전체 공간의 4분의 1에 불과한 앞부분만을 사용하는 무대를 구현했다. 이는 스스로 장벽을 세워 타자를 배제해 온 인간의 단절된 세계를 환기한다.
또 1부 ‘프롤로그&디오니소스’와 2부‘라이오스’에 쓰였던 무대 구조물 ‘빌보드’와 부감 카메라를 일관되게 활용해, 좁은 무대가 비인간 생명체들과 공존하는 거대한 황야로 확장되는 무대 연출을 선보인다.
정진새 작가가 원작 희곡의 부록인 ‘암흑의 집’을 바탕으로 각색한 이번 작품에서는 코러스를 대신하여 독수리, 염소, 개, 금강석 등 비인간 주체들이 무대 위에 등장한다. 이들은 짐승의 몸짓으로 인간들의 행적을 기록하고 증언하며, 인간중심주의의 모순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여기에 인물과 작품의 서사를 섬세하게 구현하는 의상 디자이너 오수현,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음악으로 유명한 정재일이 함께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오이디푸스’ 공연 예매는 국립극단과 NOL티켓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한편 국립극단의 [안트로폴리스] 5부작은 올 연말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인 ‘이오카스테’와 딸 ‘안티고네&에필로그’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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