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다큐멘터리 감독의 질문법 “메릴 스트립을 만나면, 그 다음엔 뭘 해야 하지?”

영화/뮤지컬/연극 / 임재훈 기자 / 2026-09-29 09:11:56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할리우드 대표 배우 메릴 스트립을 향한 동경에서 시작해 10년에 걸쳐 이어진 한 영화감독의 이색 성장 다큐멘터리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가 10월 개봉한다. 

 

누구에게나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집착 하나쯤은 있다. 박효선 감독에게 그건 메릴 스트립이었다. 

 

중학교 시절 우연히 본 작품 하나가 남긴 감정을 감독은 흘려 보내지 않았다. 온라인 계정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결국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게 시작된 개인적인 프로젝트가 10년 뒤 한 편의 다큐멘터리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로 완성됐다. 

 

메릴 스트립을 만나겠다는 처음의 목표는 시간이 지나며 자꾸 방향을 틀었다. 감독이 실제로 마주한 건 스타가 아니라, 비슷한 갈증을 가진 동료들이었다. 

 

“메릴에게 받은 용기를 세상에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은 여성 영화인 모임 ‘찍는페미’ 창립으로, 영화계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참여로 이어졌다. 하나의 동경이 여러 사람의 연대로 번진 것.

 

▲ 사진: 삼백상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렇게까지 해야 돼?”라는 질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 질문 자체가 영화의 뼈대가 됐다. 박효선 감독은 이 물음에 논리적으로 답하는 대신, 계속 걸어가는 것으로 답했다.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는 제작 단계부터 개인적인 서사에 머물지 않았다. 

 

영화화를 위한 크라우드펀딩에는 1,619명이 참여해 6,200만 원 넘는 금액이 모였다.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초청을 시작으로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6회 광주여성영화제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됐고, 배우 문소리·임예진·손수현도 힘을 보탰다.

 

박효선 감독은 “사실 아주 개인적이고 이상한 이야기라 많은 분들이 이해해주시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촬영부터 펀딩을 거쳐 지금의 개봉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이것이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이 영화가 한 사람의 프로젝트에서 여러 사람의 프로젝트로 확대된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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