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김지연 기자] 전현무와 이준이 유명 관광지보다 현지인의 선택을 좇으며 다낭의 낯선 얼굴을 발견,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중심가를 피해 숨은 해변과 시장을 누빈 두 사람은 후에까지 영역을 넓히며 직접 부딪쳐 완성하는 로컬 여행의 묘미를 보여줬다.
27일 방송된 MBN ‘디스이즈 현무로드’ 2회에서는 전현무와 이준의 다낭 둘째 날부터 ‘베트남의 경주’로 불리는 후에 입성기까지 펼쳐졌다. 관광객을 위한 정형화된 코스가 아닌 현지인들의 추천과 발품에 의지해 목적지를 정하는 두 사람의 여행 방식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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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이즈 현무로드'. [사진=MBN] |
다낭에서 이들이 먼저 향한 곳은 바이다 해변이었다.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미케 비치와 달리 현지 주민들이 즐겨 찾는 한적한 장소였다. 두 사람은 북적이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바다를 즐기며 하루를 시작했다.
쇼핑에서도 대표 명소는 제외했다. 한시장을 방문하는 대신 로컬 분위기가 짙은 박미안 시장을 선택했다. 시장에 들어선 전현무는 이준의 옷차림부터 손보기로 했다. 평소 비슷한 스타일을 즐겨 입어 ‘모나미 룩’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준을 위해 직접 새로운 의상을 골라준 것.
이준은 옷을 사는 과정에서 19년 차 배우의 능력을 예상 밖의 방식으로 활용했다. 능청스러운 표정과 엄살을 동원해 5500원 상당의 세트 의상을 5000원에 사는 데 성공했다.
전현무도 현지에서 입을 편안한 옷을 마련했다. 하지만 옷을 갈아입는 순간 또 다른 난관과 마주했다. 탈의 공간을 가린 것은 얇은 커튼 하나뿐이었고, 두 사람은 밖에서 안쪽이 보일까 전전긍긍하며 “(속이) 다 비치는데?”라고 당황했다.
우여곡절 끝에 현지 스타일로 변신한 뒤에는 한결 자유로워졌다. 평소라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편안한 차림으로 시장과 거리를 돌아다니며 여행지 특유의 개방감을 만끽했다.
박미안 시장의 진짜 매력은 먹거리에서 이어졌다. 두 사람은 시장 안에 자리 잡은 오래된 식당을 찾아 반깐과 반쎄오, 미꽝 등 다양한 메뉴를 주문했다.
현지 음식에 푹 빠진 이준은 “한식이 전혀 생각 안 난다”고 만족해했고, 전현무도 “미슐랭 1스타 집보다 더 맛있다”며 시장 음식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이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메뉴는 ‘껨버’였다. 베트남 젊은 세대 사이에서 SNS를 통해 인기를 끈 아보카도 아이스크림을 맛본 그는 주저 없이 “난 이게 1등!”이라며 최고의 음식으로 꼽았다.
로컬만 찾아다니던 두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미션은 의외로 마사지였다. 전현무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다낭 번화가로 나왔지만 곳곳에서 한글이 발견됐다. 한국인 여행객이 워낙 많이 찾는 도시답게 ‘경기도 다낭시’라는 표현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한글 간판을 피해 현지 분위기가 강해 보이는 마사지숍을 골랐다. 그러나 어렵게 들어간 가게 안에서도 한국인을 발견했다. 결국 전현무는 촬영 자체를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여기서는 촬영을 안 하겠다”며 카메라를 끄고 방송보다 실제 휴식을 선택했다.
마사지를 마친 뒤에는 직원에게 직접 저녁 식당을 추천받았다. 그렇게 찾아간 현지 해산물집에서 크레이피시와 타이거 새우, 가리비, 조개찜 등을 주문하며 또 한 번 푸짐한 식사를 즐겼다.
계속 먹고 쉬며 여행 자체에 몰입하던 이준은 문득 걱정을 드러냈다. 다낭에 와서 방송을 의식하지 않고 정말 놀기만 한 것 같다는 것. 전현무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요즘 시청자들은 방송을 위해 뭔가를 하는 건 안 보신다”고 답했다. 억지로 방송용 상황을 만드는 것보다 여행지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이 장소 자체가 대박 아니냐”며 익숙한 한국의 환경에서 최대한 멀어지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여행이라고 강조했다. 낯선 공간에 자신을 던졌을 때 진짜 휴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전현무의 여행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숙소에서도 전현무와 이준의 성향 차이는 확실했다. 이준은 수영장에 들어가 상의를 벗은 채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겼다. 혼자 놀던 그는 전현무에게도 들어오라고 계속 손짓했지만 전현무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전현무는 “남자 둘이 수영장에? 너무 소름이 돋아서”라며 단호하게 거절했고,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이준과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전현무의 대비가 웃음을 만들었다.
다낭에서의 로컬 탐험을 끝낸 두 사람은 다음 날 새로운 도시로 출발했다. 목적지는 베트남의 옛 수도 후에였다.
역사와 문화유산이 풍부해 ‘베트남의 경주’이자 ‘베트남의 보물’로 소개되는 후에까지는 기차로 약 4시간이 걸렸다. 긴 이동을 앞두고 전현무는 VIP석을 준비했다며 이준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기차에 올라탄 두 사람은 유럽풍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객실에서 잠시 쉬었지만 오래 자리를 지키지는 못했다. 열차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 간식 칸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뜻밖의 공연과 마주했다.
현지 행사 가수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자 두 사람은 즉석에서 춤판에 합류했다. 여행객으로 조용히 구경하는 대신 현지 분위기에 몸을 맡기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열차 안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도 경험했다. 두 사람은 차창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족욕을 즐기며 네 시간의 이동 시간을 하나의 여행 콘텐츠로 바꿨다.
후에에 내린 뒤에는 다시 현지인 모드로 돌아갔다. 택시나 관광 차량 대신 오토바이인 ‘쎄옴’을 이용해 지역 주민들의 음식으로 알려진 껌헨을 찾아갔다.
이동 중에는 전현무에게 예상치 못한 인사가 날아왔다. 한 현지인이 그를 알아보고 “전현무 맞죠? 나 당신 (프로그램) 많이 봤어요”라고 말을 건넸다. 베트남 거리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과 마주하며 전현무의 해외 인지도를 확인하게 했다.
식당에 도착해서도 현지인과의 교류는 계속됐다. 메뉴가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은 옆 테이블 손님의 도움을 받아 재첩을 활용한 문헨과 껌헨, 베트남식 떡 간식 반베오를 주문했다.
이번에는 이준에게 관심이 쏠렸다. 현지 손님이 이준을 바라보며 “영화에서 봤어요”라고 알아본 것.
이준은 가수가 아닌 배우로 자신을 기억한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기뻐했다. 그는 “아이돌이 아닌 액터로 아니까 기분이 이상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두 사람의 여행은 유명 관광 명소를 얼마나 많이 방문했느냐보다 현지인의 생활 반경 안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갔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해변부터 시장, 식당, 이동 수단까지 주민들의 선택을 따라가며 기존 다낭 여행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후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음식을 주문하는 과정 자체가 여행이 됐다. 계획된 관광 코스보다 낯선 사람과 장소에서 발생하는 우연을 즐기는 전현무와 이준의 방식이 프로그램의 색깔을 선명하게 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베트남을 여행하는 신선한 재미를 줬다", "차별화되는 여행 예능"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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