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김지연 기자] 100일 동안 9개국 셀러들이 만들어낸 매출은 약 760억 원이었다. 국가별 판매 전략과 콘텐츠, 팬덤을 무기로 치열하게 맞붙었던 ‘엑스 더 리그’의 첫 번째 시즌은 인도네시아의 우승과 대한민국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20일 방송된 ENA ‘엑스 더 리그(X THE LEAGUE, 이하 XTL)’ 8회에서는 마지막 미션인 5라운드 ‘OVER TAKE : 마지막 추월’의 결과와 시즌1 최종 순위가 베일을 벗었다. 100일간 이어진 경쟁의 최종 승자는 인도네시아였으며 대한민국과 중국이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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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 더 리그'. [사진=ENA, 라라스테이션] |
이번 파이널은 앞선 성적만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승부였다. 마지막 라운드의 승점이 두 배로 계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출 성적에 따른 30점과 미션 수행 결과에 따른 70점이 더해지면서 최종전 한 번으로도 순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미션 역시 각 팀의 셀링 능력을 종합적으로 시험했다. 참가국들은 10개 K-브랜드를 선정해 판매에 나섰고, 이들 브랜드에서 발생한 합산 매출을 기준으로 미션 점수를 확보했다. 결국 상품 선택부터 콘텐츠 구성, 라이브 진행, 구매 전환까지 모든 능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최종전이었다.
대한민국은 안방이라는 이점을 적극 활용하며 정상 탈환에 도전했다. 팀 내에서도 높은 매출을 책임져온 깡스타일리스트가 다시 한번 승부의 중심에 섰다. 이미 약 30억 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 그는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놓는 공격적인 프로모션까지 가동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깎언니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목표를 높였다. 기존 누적 매출 약 14억 원에서 만족하지 않고 20억 원 돌파를 바라보며 객단가가 높은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대한민국 팀은 셀러별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최종 역전을 노렸다.
인도네시아의 반격도 거셌다. 줄곧 선두권을 달리다 4라운드에서 처음 정상 자리를 내줬던 만큼 파이널에 임하는 각오는 더욱 남달랐다. 인도네시아 셀러들은 대형 쇼핑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더블데이’를 정조준했다. 짧은 시간에 구매 욕구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할인과 각종 혜택을 집중 배치하면서 매출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중국은 가장 자신 있는 K-뷰티 분야에서 승부를 걸었다. 곽청과 최스스는 상은언니의 숍을 찾아 한국식 메이크업을 직접 경험하며 제품별 활용 방법과 판매 포인트를 익혔다.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습득한 정보를 실제 라이브 방송에 반영한 결과 플랫폼 판매 랭킹 정상까지 올라섰다.
다른 국가들 역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마지막 기회를 붙잡았다. 지엔하오 탄과 데비 순이 이끄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한국에서 브랜드사를 직접 찾아 판매 경쟁력을 높였고, 베트남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태국은 상품 정보를 꼼꼼하게 전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소비자 설득에 나섰다. 일본은 키짱에 더해 224만 팔로워를 보유한 에가짱까지 지원군으로 합류시키면서 막판 순위 상승을 꾀했다.
각자의 모든 카드를 꺼낸 20일간의 파이널이 종료되자 셀러들은 한곳에 모여 운명을 기다렸다. 이 자리에서 티파니 영과 뱀뱀은 최종 7·8위 국가의 셀러에게 다음 리그 출전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렸다. 우승뿐 아니라 생존까지 걸린 결과 발표에 현장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가장 먼저 생존에 성공한 하위권 팀은 태국이었다. 태국은 승점 17점과 라운드 통합 매출 약 4억 원으로 최종 6위를 기록하며 다음 리그로 향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일본은 최종 7위에 머물렀다. 파이널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뒤늦게 반등했지만 앞선 라운드에서 벌어진 차이를 모두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은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두 팀은 다음 리그 진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일본 캡틴 사나는 예상보다 한 계단 높은 결과에서 의미를 찾았다. 최하위를 예상했지만 팀원 모두가 힘을 합쳐 7위까지 올라왔다는 사실에 놀랐고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베트남은 5위에 자리했다. 경기 도중 팀 구성이 바뀌는 어려움 속에서도 승점 21점과 약 34억 원의 라운드 통합 매출을 확보하며 레이스를 완주했다.
한때 라운드 1위까지 차지하며 판도를 흔들었던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종 승점은 33점, 라운드 통합 매출은 약 67억 원이었다.
중국은 포디움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승점 35점과 약 78억 원의 라운드 통합 매출을 기록하며 최종 3위에 올랐다. 특히 자신들의 강점인 뷰티 카테고리를 끝까지 밀어붙이며 우승권 팀들을 추격했다.
이제 남은 자리는 단 두 개.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가 초대 우승을 놓고 마지막까지 맞붙었다.
최종 결과는 인도네시아의 승리였다. 파이널 5라운드에서도 1위를 탈환한 인도네시아는 라운드 통합 매출 약 202억 원이라는 기록과 함께 ‘엑스 더 리그’ 첫 챔피언 타이틀을 품었다.
아샨띠는 우승이 확정된 뒤 함께 경쟁한 각국의 셀러들과 자신의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멀리서 힘을 보탠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에도 고마움을 표현하며 100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2위를 차지하며 최종 준우승에 올랐다. 승점 38점, 라운드 통합 매출 약 78억 원을 기록하며 시즌 내내 이어진 상위권 경쟁을 2위라는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캡틴 기은세에게 이번 도전은 순위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그는 오랜 시간 셀러로 활동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었고 앞으로 걸어갈 길을 바라보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종 우승팀 발표에 앞서 참가자들의 개별 활약을 돌아보는 시상식도 마련됐다. 지엔하오 탄과 입누가 ‘TOP STRATEGIC SELLER’를 공동 수상했고, 아따는 ‘팬덤 파워 어워즈’의 주인공이 됐다.
플루크와 조마마, 샤오슈언니, 깎언니는 ‘베스트 플레이어’에 선정됐다. 기은세와 소니아는 ‘브랜드 초이스 어워드’를 함께 받았다. 깡스타일리스트와 키짱에게는 ‘글로벌 엔터테이너 어워드’가 돌아갔으며 상은언니는 ‘베스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어워드’를 거머쥐었다.
‘엑스 더 리그’ 시즌1은 단순한 매출 경쟁을 넘어 각국에서 활동해온 셀러들의 서로 다른 방식이 한 무대에서 충돌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누군가는 가격과 혜택으로 승부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팬덤과 콘텐츠, 전문적인 상품 설명이나 현지화 전략을 앞세웠다.
그 결과 9개국 8개 팀이 100일 동안 만들어낸 전체 매출은 약 760억 원까지 치솟았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와 플랫폼, 소비 문화가 달라도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얻기 위해서는 콘텐츠와 신뢰, 상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 역시 리그 전반을 통해 드러났다.
인도네시아가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대한민국이 그 뒤를 이으면서 100일의 글로벌 셀링 전쟁은 막을 내렸다. 총 8회에 걸쳐 국가별 커머스 전략과 글로벌 셀러들의 경쟁을 담아낸 ‘엑스 더 리그’가 첫 시즌을 완주한 가운데, 다음 리그에서는 어떤 새로운 셀러와 전략이 등장할지 기대를 더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9개국 8개팀의 활약은 많은 이들에게 글로벌 셀링 세계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며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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