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동요가 있다. 누구나 한번쯤 TV에 나오는 것을 꿈꾸지만, 잠시 잠깐이다. 배우 윤서아도 5, 6살때부터 TV에 나오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바람처럼 스치는 꿈인 줄 알았으나, 그의 꿈은 사라지지 않고 점차 크기를 부풀려갔다. ‘해를 품은 달’(2012년)을 보며 꿈을 키웠던 그는 마침내 ‘폭군의 셰프’를 만나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윤서아가 출연한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임윤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 이헌(이채민)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코다. 방영 중 tvN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컬 톱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돌풍을 일으켰다. 종영 후에도 연속방송, 재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넷플릭스 TOP 10 사이트 투툼에 따르면 4주차 비영어 부문 9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인기로 ‘폭군의 셰프’ 출연진과 제작진은 21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으로 포상휴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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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서길금 역 윤서아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
‘폭군의 셰프’에서 윤서아는 대한민국에서 갑자기 조선으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을 처음 만나는 조선사람 서길금을 연기했다. 채홍을 피해 산속에서 숨어 지내며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윤서아는 촬영 3, 4일을 앞두고 급하게 투입됐다.
“장태유 감독님은 제가 어릴 때 봤던 드라마를 연출하신 분이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님이다. 연락을 받았을 때는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본을 받았을 때는 제가 정말 ‘길금’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보다,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이 더 있었다.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압축해서 능률있게 캐릭터를 만들고 흡수하려고 노력했다. 저는 위기에 쳐하면 더 파고드는 편이다. 새로운 도전이고 기회다. 다행이 제 연기들을 어여쁘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사투리 연기는 베테랑 연기자들도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자칫 어색한 사투리는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서아는 전작 ‘옥씨부인전’ 백이와는 다른 지역 사투리를 구사해야 했다. 서울 출생임에도 불구하고 전라도 본토 지역민들까지 윤서아의 사투리 연기에 극찬이 쏟아졌다. 그는 사투리의 음율을 익히기 위해 노트에 빼곡하게 정리하면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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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서길금 역 윤서아 스틸 [사진=tvN] |
“전작과 사투리가 조금 달랐으면 하는 욕심도 있었다. 백이는 충청도 사투리를 쓴다. 배우 홍진기님도 같은 작품을 한다고 들었다. 전라도 출신이라 SOS를 요청했다. 초반에는 빨리 외워야 하고 음율을 익히는게 중요하다. 대본에도 사투리로 나와있어서 홍진기 배우님께 많이 배우고, 마치 노래를 익히듯이 연습했다. 외할머니가 여수에 계시는데 사투리를 쓰지 않으셔서, 촬영 중간에 몇일 쉴 때 여수 주변 식당 같은 곳에 가서 사투리를 직접 많이 들었다.”
길금은 냄새를 잘 맡는 소녀로, 약초와 잡초를 잘 구분한다. 습득력도 빠르고, 그의 꿈은 수라간 최고 상궁이다. 그 모습에 시청자들은 ‘대장금’을 떠올렸다. 이름 또한 장금의 ‘장’을 ‘길’로 바꾼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하지만 요리하는 모습은 드물었다.
“장금이를 모티브로 하지만 그건 시청자들의 몫이다. 길금이는 지영이 요리한 것들을 유심히 보고 그 옆에서 어떻게 하면 발빠르게 보조할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생각한다. 요리 실력 외의 부분들은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감독님께서 ‘흑백요리사’를 봤냐고 물어보셨었다. 저도 요리 콘텐츠를 좋아하는데, 그 옆에서 보조하는 포지션을 익혔으면 한다고 하셨다. 요리 학원에서 칼 잡는 법, 재료마다 다른 칼질도 배웠다. 요리 경연 때 북경오리를 써는 장면을 위해 대역분과 셰프님께 칼질이나 자세를 배웠다. 저도 똑 같은 과정을 찍으면서 집중하다보니 제가 집중할 때 나오는 특유의 표정이 카메라에 비치더라. 제가 진심으로 임하면 그런 모습들이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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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서길금 역 윤서아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
연지영 역의 임윤아와 첫 만남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옥사에 갇힐 때도, 도망을 칠 때도, 수라간으로 배정 받아 일하기까지 언제나 함께 동행했다. 조선시대를 모르는 지영의 든든한 오른팔이 되어줬다. 덕분에 여여케미는 드라마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특히 지영이 관아에 끌려가고, 그가 납치된 사실을 알게 된 후 서럽게 울부짖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당차고, 조금은 가벼워보였던 소녀의 모습과는 목소리 톤과 분위기부터 달랐다.
“길금이 과거를 이야기할 때 아버지가 관군에게 잡혀갔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트라우마가 있다. 그걸 생각하면서 지금 자신의 주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지영 아가씨다.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은 두려움에,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임윤아와의 여여케미는 카메라를 통해 시청자들에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소녀시대 팬이었다는 윤서아는 임윤아와의 첫 만남부터 회상했다. “언니랑은 첫 촬영 전에 뵀다. 연예인의 연예인이다. ‘소원을 말해봐’ 를 듣고 보고 자라온 세대다. 언니 정말 팬이에요 했었다(웃음). 언니가 전화번호를 물어봐줄 때도 내가 소녀시대 번호를 알게 된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언니의 따뜻한 면모가 정말 ‘융프로디테’처럼 느껴지고 아낌없이 챙겨주고 모든 것을 다 주려고 해서 제 팬심은 더 깊어졌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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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서길금 역 윤서아 스틸 [사진=tvN] |
임윤아와 대부분의 씬을 함께 촬영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매서운 강추위를 함께 견디면서 ‘전우’가 됐다. “언니랑 정말 많은 정보를 공유했다. 한복이 얆아서 패딩바지, 경량 패딩을 부하지 않게 입는 방법 등을 공유했다. 핫팩, 난로도 함께 쬘 수 있게 배려해 주셨다. 함께한다는 마음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그걸로 저희가 더 돈독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첫 촬영부터 호흡이 좋다고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나중에는 눈빛만 봐도 서로 아는 사이가 됐다. 최고였다.”
처음엔 적대적이었으나, 대령숙수 연지영을 인정하며 수라간 가족들은 하나가 됐다. 길금은 수라간 가족들과 주로 함께했다. 이들은 연지영의 대한민국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함을 담은 ‘컴백홈’ 군무(?)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수라간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대장이신 김광규 선배님이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와주셔서 촬영장이 되게 유쾌했다.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많은 아이디어를 수용해주셨다. 연 숙수 몰래 술 먹고 걸린 장면에서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거야’를 사투리로 했었다. 그런 것들도 현장에서 바로바로 만들어진 것이다. ‘컴백홈’은 처음에 투애니원 ‘컴백홈’인줄 알았다. 모르는 노래더라. 초반에는 윤아언니가 집중되면 좋을 것 같아서 멍 때리고 보는 방향을 자연스럽게 리액션 하는 것으로 했다. 언니가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폭군의 셰프’로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윤서아. 2000년생인 그는 5, 6살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노래불렀다. 막연했던 꿈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해를 품은 달’을 보고 다시 한번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해품달’을 보면서 한가인 선배님과 김유정 선배님 연기가 너무 좋았다. 팬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감정을 깊이 담아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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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서길금 역 윤서아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
그때부터 윤서아는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연기학원을 다녔다. 반듯한 학생 이미지로 광고 모델로도 활동, 각종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또 MBC 어린이 프로그램 ‘드림주니어’와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서 방방걸을 하는 등 다양한 방송활동을 펼쳤다. 2021년 JTBC ‘알고 있지만,’(2021년)의 서지완으로 본격 배우로서 활동했다. 하지만 서지완은 동성애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결코 쉽지 않았다.
“저는 배우를 꿈꾸면서 그 시절의 아픔이나 고민을 표현하거나, 사회적인 측면에 제 숨결도 넣어보고 싶었다. 어린 시절의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잘 작용되면서 기반을 잘 다진 것 같다. 서지완은 제가 생각했을 때 이 친구들을 향한 사회적인 시선이 중요했다. 결코 미워보이거나 상처받지 않게 만들어가는게 제 첫번째 목표였다. 감독님과 지완의 환경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하지 않았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다. 사랑은 숭고하니까. 그 진심이 전해지길 바랐다.”
이후에는 유달리 사극에서 모습을 많이 드러냈다. ‘붉은 단심’(2022년)에서의 똥금, ‘옥씨부인전’(2024년)의 백이, ‘폭군의 셰프’(2025년) 길금까지 ‘알고 있지만,’의 서지완을 비롯해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깨닫고 놀라게 됐다. 그만큼 윤서아는 캐릭터 본연의 색을 잘 입는 배우라는 것이 증명됐다.
“똥금이로 강한나 배우님과 함께 했었다. 현장에서 마주치면 항상 챙겨주셨다. 똥금이, 백이, 길금이는 다 다른 성격이다. 저도 사극을 주로 하다보니 장점들이 많이 보인다. 현대극에서 보여드릴 수 없는 모습들을 사극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 신분 상승도 꿈꾸지 않나(웃음). ‘알고 있지만,’ 때부터 내가 연기할 때 행복하고 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내가 연기하는 이유를 확장해보자고 생각했다. 사극을 해도 올바른 역사를 알아야 겠다고 생각했고,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회 문제나 역사적인 문제에 제가 목소리를 낼 수있었으면 하는 사명감을 갖고 한다.”
‘폭군의 셰프’에서의 활약으로 내년 백상예술대상 조연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윤서아는 ‘후보’라는 가정에도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수상은 감히 상상도 못해봤다. 시상식은 꿈만 같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소속사 없이 13살때부터 20살까지 엄마와 함께했다. 엄마가 고생도 많이 하셨다. 현장이 녹록치 않으니까. 엄마의 든든한 울타리가 있어서 지금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폭군의 세프’는 저희 가족에게도 큰 힘이 되고 생동감을 불러 일으키는 기회가 됐다. 어머니께 효도하는 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이 든다. 정말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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